바낭)대학, 꿈, 방황

안녕하세요


아직 어린(?)티를 벗지 못 한 나름 샤방한 학생이에요


그냥 평소에 머릿속에 맴돌던, 정리되지 못 한 생각들을 정리해보고자, 다시 말해 듀게님들의 조언을 얻고자 글을 남겨봐요


이제 갓 대학에 발을 들여놓은, 미숙한 저는 아직 인생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라던가 중심을 잡지 못 했어요...


고민하는 게 제 나이대에서는 최선 아니겠어요?하하


이런 류의 얘기를 꺼내면 남들이 저를 공부도 못 하고 욕망에 이끌려 생각없이 사는 철부지로 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걸 보니 확실히 미숙하긴 하죠 하하하

(명문대는 아니지만 그냥저냥 괜찮은 대학이구 나름 지금까지 스스로에게 충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Anyway,


사실은 대학을 가야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거든요.


툭 까놓고 얘기해서 한국에서 대학이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말은 단 한번도 되보지 못 한 유토피아적 망상에 불과하죠...


그렇다고 인생에 있어서 대학이라는 존재가 큰 도움이 되느냐?


인성? 인간관계? 지식? 취업? 돈? 사회적 지위? 명예?


무엇 하나 확실하게 책임져 주는 것 없네요. 오히려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아, 있긴 있네요 허영심과 남들 다 하는 거 나도 한다는 얄팍한 안도감.


4년이라는 불타는 청춘과 4천만원이라는 자본금이면 뭔가 다른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에 도전할 수 있고, 나아가 실패의 뒷감당까지 충분할 것 같은데 말이죠...


대학 졸업해( 그것마저도 쉽지 않죠 그냥 졸업하면 되는 게 아니고 대외활동,학점,토익,자격증,공모전 등등 수 많은 깨알같은 스펙들이 없으면 졸업 안 하느니만 못한데)


아둥바둥 취업준비해서 그냥저냥 괜춘한 회사에서 날마다 야근에 돈은 오년 꼬박 밥 못 챙겨먹으며 모아 겨우 결혼자금 마련하는데...


그렇다고 하루하루 설레이며 내일이 기다려지면서, 미래가 화창하냐,,,?그것도 아니죠


정말이지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사실 지금 대학을 휴학하고 도전하는 게 있긴 있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단 한번도 질려본 적 없고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고 여자친구보다 항상 우선이었던 게 축구거든요.


축구계에 몸 담아서 이 축구불모지인 한국을 2002월드컵처럼 만드는 게 제 꿈이에요


근데 자꾸 현실적인 조건이 흔드네요.


축구선수로서의 경력은 전무하고, 체육쪽을 배운 것도 아니며,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집안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에요.


제가 직접 벌어서 배우고, 직접 벌어서 도전해야 되는 상황이구요.


여튼,,


유럽 중 한나라(이미 정했고 언어를 배우는 중이에요) 에 가서 축구지도자가 됐든, 에이전트가 됐든, 구단 프런트가 됐든, 하다못해 청소부라도 할려구요.


어른들은 아무도 저를 지지해주지 않아요.


제 또래 중에서도 저를 믿어주는 애들도 몇 없죠..


지금까지 아둥바둥 살아온 게 아깝지도 않냐, 좀만 버티면 확 필 인생을 왜 못 참고 걷어차냐 등등..


제 마음은 확고한데, 걍 힘드네요.


아무도 반기지 않는 길을 간다는 게....


전 제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맞는거죠? 맞는 거 맞죠??

    • 대학 안 가고,


      그동안 공무원 공부를 해서


      4년 안에 7급을 붙으면 그게 훨 더 이문이 남을 겁니다.


      붙은 뒤에 방통대 등으로 대졸 자격을 따면 되고.




      ...하지만 이상적인 이야기죠.


      한국에서 대학교 선후배 동기의 가치도 아마 2천만원 정도는 나갈 거고요.


      명문대라면 2억이 나갈 지도 모릅니다.



    • 저는 제 전공이 세상을 바라보는데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시선을 가지기 위해 대학에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사고방식이 딱 그 과 학생처럼 변해있다랄까요.. 그게 반가운 일만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지금은 저의 일부분이니까요. 사회적 시선이나 취업 서류통과를 위해 대학을 다닌다는 건 어떤 이들에겐 현실이지만 저는 그걸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건 슬프게 생각되었던 것 같아요. 대학 자체보다는 대학생 나이대에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가 훨씬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배우지 않았다면 자각하지 못하는 것도 많습니다. 본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 정말 자신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을 할 때 그 사람의 가장 큰 에너지와 열정이 나오는 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가 정말 좋아서 그 쪽으로 에너지를 쏟다보면  어떤식으로든 길은 열리더라구요. 

    • 축구선수로서의 경력은 전무하고, 체육쪽을 배운 것도 아니며,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집안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에요.


      이게 문제인 것 같네요. 계획은 세우고 움직이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열정만 있다고 성공하면 세상에 성공 못한 사람은 없겠죠. 열정과 빈틈없이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되지 않을까요?


      언어는 배우고 있다고 하시니 다행이긴한데 언어는 기본적인 것이고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그 나라에서도 같은 일을 하고 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같이 경쟁을해야되는 거잖아요. 자신만의 무언가를 갈고 닦아야 되지 않나 싶어요. 그게 뭔지는 저도 모르지만요.
    • 면접에서 시켜만 주시면 뭐든지 하겠다는 사람은 뽑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뭘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자신이 뭘 잘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만약 뭐든지 시켜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실수만 있다면 그게 님의 가능성의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화이팅 입니다! 힘네세요!

    • 왜 굳이 외국에 가려는 건지 모르겠네요. 국내 K리그 구단이나 연맹도 수시로 인턴이나 직원을 모집하고 있고 그쪽에서 일을 시작해서 님이 원하시는 일을 이룰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글에 쓰신 정도의 의지가 있는데 막연한 외국의 축구계를 꿈꾸고 계신 이유를 모르겠어요. 현실적으로 꿈을 이루시려면 그냥 다니시는 학교를 계속 다니되 한국 프로축구 관련 활동이나 스펙을 쌓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 뭐 조언할 수준도 안 되긴 하지만...하고 싶은 걸 하든, 하고 싶은 걸 하지 않고 먼저 가본 사람의 합리적인 조언을 따르든 후회가 남지 않는 인생은 드물 거 같네요...지금의 그 어떤 방향으로든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는 게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좋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너무 두리뭉실한 댓글이지만 결국 지나보면 혼돈과 불확실성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 같은 감정들만이 남는 경우가 대부분인 거 같네요




       그런데 대학은, 괜찮은 대학이라면 그냥 가는 게 어떨까 합니다. 살면서 남은 인생을 온통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거고 그것만으로 상대에 대해 1차적 판단을 마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죠. '그딴 사람들의 판단이라면 신경도 안써요'라는 마인드라면야 뭐 상관없겠지만...

    • 댓글 달려고 들어왔더니 이미 주옥같은 댓글들이...


      '저는 제 전공이 세상을 바라보는데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222


      '면접에서 시켜만 주시면 뭐든지 하겠다는 사람은 뽑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뭘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자신이 뭘 잘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22222


      저도 대학교 일학년 때에 듣고 콧등으로 넘겼던 이야기인데요, 한 사람의 전공은 그 사람이 세상을 보는 시각을 규정합니다. 이미 나는 성인인데 여기서 (생활 태도나 문화권의 변화도 아니고 그깟 공부가) 나를 어떻게 더 바꿀 수 있겠느냐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저는 특정한 현상을 보면 제 전공에서 배운 접근법대로 접근해요. 그리고 그건 타 전공자들도 마찬가지구요. 아예 다른 전공인 사람들 대여섯명 모아놓고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접근방식을 보면 다들 달라요. 진짜 신기해요.

      그리고 그건 축구 전문가가 되고 싶어도 마찬가지에요. 물론 각 분야의 공부가 해당 분야의 전통적인 시각을 대변하기는 하지만 축구의 부흥을 이끌고자한다면 경영 전공을 한 사람이 차범근보다 잘 할수 있을거고, 체계적인 훈련방식을 도입하고 싶으시다면 의료 전공자가 체육 전공자보다 나을 거고, 에이전트가 되고 싶으시다면 법률 전문가가 되는게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요. 주변에서 다 말리면 한 번 들어볼 필요는 있구요, 시간은 한정된 자원이라는 사실은 아시는 것 같지만 때론 돌아가는 것 같은 길이 똑바로 가는 길일 경우도 있어요.
    • 현실은 아무리 열정을 갖다바쳐도 일한만큼 돈을 못벌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죠.

      세상은 저의 모든 능력과 뼈속까지 뽑아먹어야 돈을 주더군요. 아무리 좋아하는일도 일한만큼 보상받지못하면 한계가 옵니다. 때문에 좋아하는일은 취미로 두는게 차라리 낫다고들 하죠.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은 대부분 일치하지 않거든요. 자신이 잘하는일로 돈을 벌고 시간을 벌어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더 합리적입니다.

      아직은 학생이시고 하니 잘하는 일이 뭔지 진짜 재밌게 잘할수있는 일이 뭔지 모르실듯 합니다. 제 동생이라면 대학을 마치고 세상보는시야를 더키우고해도 늦지않다고 말하겠습니다.


      두번째 대학은 여전히 진리의 상아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쓸데없는수업도 있으나 마음만 먹으면 대학의 우수한 교수들의 강의를 모두 들을수있으니까요. 전 타과 전공도 마음에 드는건 그냥 들었죠.그 중 정말 좋은 교수님도 많았고 십여년 지난 아직도 생생히 다 기억납니다. 물론 덕분에 학점이 썩 좋지는 않았으나 후회는없습니다. 교수뿐아니라 친구들 선후배들, 사회나가면 그렇게 목적없이 좋은 사람들 만나기가 힘듭니다. 또한 대학때 방황하며 공부하던것도 당시엔 그냥 이게 왠삽질인가싶으나 결국 쌓이는 경험치입니다. 대학이 비용대비 아주 효율적인 공간은아니지만 대체불가능한 부분이 워낙 크기에 그 돈 내고도 다들 다니는거겠죠.


      물론 저의 시각은 꼰대스러움도 있고 결국 자신이 좋아하던일로 돌아간 친구들을 굉장히 많이 봤으며(그러나 그애들도 일단 직장을 다니며 기회를 모색하다 때려치우고 시작함) 그런 열정을 높이 사야하는것이 맞으며 결국 그렇게 좋아하면 뭐든 하는ㄱㅔ 맞을수도있으나.. 제 동생이라면 위와 같은 조언을 하겠습니다.


      제얘기를 첨언하자면 초4부터 난 무슨일을직업으로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고등학생부터는 광고업계를 가고 싶었죠. 대학은 다른과를 갔으나 해당 전공수업도 듣고하다 또 다른 분야b에 관심이 생겼죠.전문자격증을 따서 진입하려다 자격증을 못따고 좌절하다가 그래 역시 난 광고가 제일 좋았어하며 다시 광고에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b업계에 진입했고 일하다보니 제가 가장 잘하는 분야이자 가장 재밌게 할수있는일이 b업계라는걸 깨달았습니다. 광고계로 갔다면 부족한 창의력으로 매일 상사에게 깨져가며 죽고싶었을거에요. 하고 싶은 얘기는 아직 관련일을 해보지않았으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시라는겁니다.
    • 하고 싶은 거 하는게 좋아요.


      조금만 참으면 확 필 인생이라고 주위에서 얘기했다는 데....


      인생이 확 핀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구요.




      대기업 가서 일하는게 인생이 확 핀다는 느낌은 안 들어요.


      직장인은 직장인일뿐이니까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들이붓는게 인생이 확 필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해요


      대기업 가는 건 그냥 안정적일뿐이죠. 

    • 인풋대비아웃풋을 따지면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해요. 한국에 정착해서 살 거면 대학교 나오는 게 좋고, 외국에 나갈 생각이면 차라리 돈 벌면서 준비하는 게 낫죠. 

    • 20대 중반이시면서 대학에 갓 발을 들여놓으셨으면,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는 좀 늦은 감이 있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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