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바낭
러시아 전을 보고 오랜 축구 지인과 역시나 술 한잔 하면서 다시 한 번 머릿속으로 영상을 나눴습니다
둘 사이는 뭐, 가깝게는 K리그 부터 멀게는 예전 박지성의 대 밀란전 골을 같이 볼 정도로 축구면으로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 수준이라는게 유럽축구광이신 분들보다는 덜 하겠지만 적어도 경기장에서 축구를 많이 보아온지라 이런거는 이제 화면만 봐도 아는 수준이 되었다는 거죠.
가령,
골기퍼의 역할은 골을 막는데 있지만 수비진영을 포메이션하고 관리하는 부분도 상당 하다는 것.
골을 넣지 못하는 원톱은 한국의 고질병이지만 마치 슬램덩크의 변덕규처럼 다른 선수를 빛나게 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것
오른쪽이 올라가면 왼쪽이 내려가고 중앙이 밀리면 한쪽으로 몰고, 한쪽으로 몰렸으면 다시 벗겨내고.. 등등의
절대로 화면으로는 볼 수 없는 축구의 상대적인 면이 있다는 것
정도군요..
뭐, 시덥잖군요
하여간 어제의 논제를 몇 가지 소개해 드리자면,
정성룡은 이제 전성기가 지난 것 같은 움직임인 것 같다. 피지컬이나 순간 판단력은 김승규가 오히려 좋고 김승규나 이범영은 이제 절정기임에도 불구하고 정성룡을 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마치 그 욕먹으면서도 이운재를 쓴 것 처럼.. 그 이유는 별거 없다. 중앙수비가 어려서, 그리고 늘 지적되었던 순간적인 판단미스가 많은 홍종호, 헤딩이 약간 딸리는 김영권.. 아마도 김승규는 다음 월드컵을 위해서 데려온 것 같고 아마 경기는 못 나올 것이다. 넉아웃 올라가서 승부차기 하면 이범영을 쓸까 말까? ㅋㅋ
전반 손흥민의 찬스는 역습 상황을 빼고는 구자철과 박주영이 만들어 준 것. 아, 두 개 중에 하나는 들어 갔어야 하는데, 공이 위로 뜬 것으로 봐서 너무 확실한 찬스에 이노마 힘 들어갔네.. 생각된다 다음 경기에 만약 비슷한 찬스가 나온다면 들어갈 것이다. 이놈 오늘 밤에 아빠한테 혼나겠지 ㅋㅋ 박주영을 이용한 손흥민의 찬스메이킹은 좋았다. 다만 이놈은 스피드가 살아야 하는데...
이청룡이 거의 중앙공미로 뛰던데, 홍감독의 의중이 이해가 안된다. 그놈은 사이드라인을 타고 스피드를 실어줘야 빛나는 놈인데, 파워가 약해서 중거리는 아예 포기한 놈을 중앙에서.. 그래도 그 하나를 얻고 하나를 버리는 선택이 어느정도 맞아 들어갔다고 본다. 구자철이 너무 오버런 해버리는 경향이 있고, 그 고질적인 순간멍 때문에 좀 불안 하니까..
구자철은 부진했다. 잠깐잠깐 빛나지만 역시 최 전성기는 제주에 있을 시절의 아시안컵 부근인 것 같다..
윤석영이 활발 한 만큼 이용이 내려 앉았다. 당연한 것이지만 윤석영이 오버랩을 하면 기성룡과 한국영이 시프트를 하고 그 공간을 위해서 이청룡과 이용은 내려간다. 아무래도 윤석영이 수비보다는 공격성향이 많아서 선택한 전술 같은데, 그러면 이청룡이 죽으니까 중앙으로 시프트? 약간 아쉬운 부분. 이용 공격 잘한다 ㅋ
박주영은 확실히 피지컬이 떨어진다. 훈련으로는 안되는 실전근육이 없다는 느낌이다. 전반전의 킬러패스는 받았어야 한다. 그것을 못받은 것이 실전감각과 피지컬이 떨어졌다는 반증 아닐까.. 그래도 홍감독은 아마 박주영에게 골은 덤이고 손과 구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기대 했겠지.. 박주영이 나가자마자 손과 박에게 붙었던 셋 중에 둘이 손에게 가고 손이 부진, 이근호는 사이드.. 현재 박주영은 있기도 애매, 없기도 애매.. 그래도 축구 센스로는 박주영 좋긴 하다.
손흥민이 나가고.. 나가고.. 나가고.. 김신욱이었어야 했다!
이근호는 키핑을 하는 타입이 아니다 굳이 대자면 이천수 타입인데, 저런 역습에서 이근호는 최상의 선택이다. 다만 김보경으로 수비하는 대신 김신욱으로 볼 키핑을 하고 비벼대면서 올라가는 전술은 무리였다고 생각했나? 현재의 김신욱은 전성기고, 볼 키핑, 센스, 헤더 모든 옵션이 수준급인데.. 아쉽다 손흥민이 나가고 김신욱..
게임의 MOTM은 한국영. 전에는 잘 몰랐는데 이번에는 기성룡이 평균을 해 보일 정도로 한국영이 잘 했다. 러샤 놈들이 좀 쫄아 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마치 인천에서의 김남일같이 볼 흐름의 맥을 잘 판단한다. 게다가 김남일 보다는 많이 뛰고.. 머리가 좋아 보인다 이놈.
다음 경기, 무조건 이기면 좋겠지만 첫 게임을 비기면 결국엔 마지막 게임이다. 이번에 벨기에는 우승권을 노리기 때문에 2승 하고 널널하게 할 거다. 우리는 부상의 공포를 주면 쉽게 풀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월컵에서는 카드가 많다는 것..
월컵 전에 한 얘기, 현재(월드컵 전)의 한국과 일본의 상황이 4년 전 한국과 일본을 뒤바꾼 것 처럼 비슷하다고.. 일본은 죽쑬 것이고, 한국은 선방하지만 16강은 무리같다.. 라고 얘기 했었는데, 어째 맞아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이번 러샤전은 이겼어야 했고, 이길 수 있었는데, 역시나 전체적으로 어려서 그런지 몰아칠 때 목을 꺽지 못하네요..
축구는 까야 제맛입니다만, 축구는 결국에는 22명이 하는 것이죠. 텅 빈 골대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이상, 선수 개개인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하기에는 축구는 너무나도 유기적이고 상대적입니다.
모두 즐축하세요(이말 오랫만이군요.. 한 10년 된 듯..)
근데 정작 일본은 그래도 4년 전에 16강 갔잖아요?
오히려 이번에 드록국에 깨져서 확 암울해졌죠
홍종호 -> 홍정호
김보경 보다는 김신욱이어야 했다는 생각에는 공감합니다.
홍감독은 승리보다 무승부를 생각했나보네요.
정작 김보경이 수비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김신욱을 이용한 공격을 노림으로써, 상대 수비의 공격가담을 줄이는 전략을 더 좋았을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