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학관련 바낭 썼는데요

다들 조언 너무 감사드려요


일면식도 없고 듀게에서 눈팅만 하는 종자인데도 동생에게 조언하듯 진심을 담아 조언해주신 분들 다들 감사해요.


피드백이 너무 늦어서 대댓글로 피드백하면 오히려 보시는 분이 적을까봐 새로 글을 써요. 더 조언을 듣고 싶기도 하구요 헤헤


여튼 다들 감사합니다:)


근데 온라인상에 저를 표현하는 게 어색해서 자세히 적지 않았는데 제 꿈에 대한 준비는 나름 하고 있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로와 현재 제 상황이 흔친 않아서 저 아는 분이 보시면 저인지 대번에 알아차리시겠지요 ...ㅠㅠ아는 사람들도 별로 없지만 세상이 또 어찌나 좁던지 ㅋㅋ


여튼 제 상황과 생각에 대해서 좀 더 말씀드려야 더 양질의 조언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한국나이론 24살이구요.


대학1학년 마치고 군대2년 호주워킹홀리데이1년을 다녀왔습니다.


현재도 호주에 있는데, 독일에 있는- 한국으로 치면 한체대 같은 대학교(유일한 국공립체육대학)에 조건부합격(어학자격과 실기시험을 통과하면 입학허가됨)을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왜 한국이 아니고 독일이냐 하실텐데요.


사실 한국에 있을 때 축구계에 몸담으려고 도전을 해본 적이 있어요. 진지하게는 아니지만,


인천유나이티드(제가 살던 곳이 인천근처라), FC서울에 지원했습니다.


제 전공에 관련된 인턴직이라던지, 아니면 축구코치라던지, 뭐든 제가 할만하겠다 하는 쪽은 다 지원을 해봤지만 


답장받는 것조차 쉽지 않더군요...


관련분야에 종사중이신 분들과도 억지로 제가 자리를 만들어 많이 대화도 나눠보았지만


저같이 축구계에 손톱만큼의 연고도 없는 사람이 피라미드 계층에 올라가기 정말 힘들다는 결론만 얻었네요.


축구계의 시스템적인 부분이 굉장히 보수적이구나를 느꼈습니다.


여튼 한국에서 길을 찾기 쉽지 않아서 좌절했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계획하던 워킹홀리데이를 호주로 오게 되어서 생존문제와 치열하게 싸우던 도중,


축구계쪽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열리더군요.


아무리 호주가 축구변방이라지만, 축구를 제외한 스포츠전반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선진적이구요.


축구만 비교해도 우리나라에 절대 꿀리지 않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에서 영어도 잘 못 하고 아무 경력없고 비자도 제한적인 저에게 길을 열어주더군요.


여기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습니다.


현재는 축구코치와 축구심판쪽에 일을 하고 있어요.


물론 본업은 다른 일입니다만,,ㅜㅜ


왜냐면 돈을 모아서 독일 유학을 해야하거든요.


독일은 학비가 거의 무료에 가까워서 집에서 생활비 원조해주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에 그냥 바로 가도 되긴하는데


그냥 제가 벌어서 스스로 해보고 싶었어요.


그게 제 스타일이기도 하구요.


현재 월 300만원정도 저축하고(주6~7일 일합니다...), 저녁에는 주3회 독일어과외를 받고, 주5일 헬스, 주4일 수영, 주5일 요가를 하면서 실기시험 준비도 병행하고 있어요.


여기에 축구코치, 심판일까지 겸하니 몸이 둘이라도 부족하죠.


근데 아무도 날 응원해주지 않으니 이 기계같은 삶이 너무 외롭네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지금 별로 내키지 않은 일을 하는 게 맞는건가...그것도 굳이 안 해도 될 고생을 내가 스스로 사서 하는 게.


이렇게 열심히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날 외면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


내가 사실은 저 쪽에 재능이 전혀 없으면 어쩌지.



아, 다른 해외 중에 독일을 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평소 독일을 약간 선망하고 있었어요


경제대국에 속하기도 하고, 축구열기는 영국이나 스페인, 이탈리아에 전혀 꿀리지 않고


대학학비도 저렴해서 제 힘으로 비벼볼 만하고,


특히 분데스리가의 축구구단 운영시스템에 매료됐습니다.


아시안이다 보니 인종차별문제도 좀 고려가 됐구요


여튼 여러가지 면에서 저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이 됐습니다.



사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왠지 답정너가 아닌가 싶지만...


그냥 듀게보면 항상 인생에 대한 통찰이라던지


삶을 바라보는 시각, 다양한 전문지식 등등...


이런 분들이 해주는 조언이 그냥 듣고 싶었어요


혹시나 너무 급하게 가는 건 아닐까


혹시나 땅굴파고 혼자만의 길을 가는 건 아닐까


어린 동생이다 생각하고 다들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길기만 하고 영양가도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열심히 생활하고 계시군요. 생활력도 강하신거 같구요. 독일 축구계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축구관련자들이 많은 싸이트에다 문의해 보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 감사합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굉장히 외로움도 많이 타고 심약한 편인데 마음 단단히 먹고 도전하다 보니 점점 적응해가는 것 같아요.


        축구관련사이트에도 문의해보겠습니다:)

    • 호주에 정착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물론 호주는 학비가 비싸긴 하지만요. 제가 알기로 독일이 학비 면에서 확실히 메리트가 있긴 한데, 그렇게 유학생들에게 각광받지 못하는 이유가 어학적인 부분 (작성자분은 체육쪽이라 크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취업문제인데요, 독일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하는 건 아니지만... 취업전선에서는 솔직히 현지인이 아닌 이상 불리할 수밖에 없을 거같네요. 반면에 오히려 호주야 말로 축구쪽으론 기회가 더 있을 거같고 (독일이 축구강국이니 만큼 그 분야에서 나오는 인재들도 경쟁력이 훨씬 높지 않을까요?) 또 독일은 호주처럼 아시안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 외로울 겁니다. 이왕 호주에 살고 계신 거 (워킹비자로 있는 거겠죠?) 그쪽에서 영주권 따고 정착하시는 건 어떨지 궁금합니다. 

      • 사실 제가 좀 변태적인 측면도 있어서 ....


        어린 치기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기왕이면 최고까지 가보고 싶어요


        지금 당장은 말단 중에 말단이라도 만족해야 겠지만,


        혹여나 나중에 잘 되면 독일이 훨씬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하하 망상이 지나치죠 ㅜㅜ




        사실, 말씀하신대로 제가 마음만 바꾸면 호주가 훨씬 조건이 괜찮아요.


        시급자체가 높아서 알바 열심히 하고 부업(?)으로 조금만 노력하면 학비반절~삼분지이 +생활비까진 커버되니까요


        멀티컬추럴국가라서 인종차별도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고


        지금까지 살면서 적응한 짬도 좀 있고


        살기 좋은 나라임에는 분명한데......


        마음이 끌리지 않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ㅜㅜ

        • 참고로 독일은 최저임금제가 없습니다. 물론 거기 노동자들이 박한 대우를 받는 건 아니지만. 같은 서구권이라도 호주와 독일은 제도, 문화적으로 정말 달라요. 만약 독일로 가신다면 아예 처음 시작하는 느낌으로 가셔야될 거에요. 건투를 빕니다. 

    • 어제 글을 다시 읽어봤어요.

      그리고 지금 글을 읽어보니 준비를 잘 하고 목표도 뚜렷하신 거 같아요.


      이번 글 본문에 적으셨듯이 타이트하게 준비하는데 오는 피로감과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주위 분들보다 일찍 가는데 생긴 불안감을 가지고 계신 게 아닐까 합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누군가에게도 평범한 삶은 없다는 겁니다. 누가봐도 평범한 길을 걷고 있는 사람도 자기 인생 안에서 항상 선택을 하고 선택 와중에 불안감을 느끼죠.

      아마 30대 초중반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리는 선택만 따라가도 괜찮지만 그 이상 나이가 든다면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선택을 내려야 합니다.


      결국 그 선택을 먼저 하시는 거 아닐까요? 나이가 24살이라면 주위 peer group은 정말 정형화 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설명해준 얘기를 보면 정형화 될 확률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형화 된 그룹에서 뭔가 다른 선택을 처음 내린다면 불안하겠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내려야 할 선택입니다.


      물론 선택의 시기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 그 선택으로 인해 님의 인생이 급격히 하락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아요.


      대신 축구라는 것이 언제나 님을 즐겁게 하는 건지 늘 잘 생각해보세요. 하고싶은 거, 내가 좋아하는 거랑 즐거운 거는 좀 다른 거 같더라구요. 축구를 하면서 축구코치를 하면서 즐겁다면 지금 그 선택이 괜찮지 않을까 해요.


      독일로 유학가서 성공이 목표라면

      독일가서 내 뜻대로 일이 안 풀린다면 그 때 그 선택을 내린 자신만 책망할지도 모르거든요. 사실 그 길을 가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나인데 그 나를 원망하는 건 가슴이픈 일이에요.


      세상일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그러니 내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리고 24살이라면 뭐 괜찮지 않을까요??
      • 되게 와닿네요..


        저도 애써 24살이니까 괜찮아라고 위안하는 중입니다.


        실패해도 괜찮아.....라고 하지만, 만약에 실패한다면 어떻게 멘탈을 추스를지 상상도 안 되네요 ㄷㄷ

    • 헐 어제 저의 댓글은 기우였군요.

      생각보다 훨씬 많이 준비하고 진행되었고

      너무 잘하고 계셔서 뭐라 조언할것도 없을 정도에요.

      어제 썼던 다른 길을 걸어간 친구도 회사를 다니다가 미술학원을 다니며 포트폴리오 준비를 하더니 모은돈을 탈탈 털어 학부부터 유학갔습니다. (미술을 배운적은 그 이전에 한번도 없었죠) 그리곤 현재 헐리웃에서 일해요. 그렇게 치밀하고 굳건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 흔치않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도 있었군요.
      • 우와 멋있으시네요 친구분...


        사실 제가 24살이 아니고 27만 됐어도 이런 용기를 내지 못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


        한시라도 빨리 결정해버린 걸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생은 길다지만 인생에서 타이밍은 정말 중요하니깐요 ㅎㅎ

    •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한다는 비난을 살짝 각오하고라도 쓰자면, 글쓴분은 하고싶은 일... 그리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일이 있다는 점에서 이미 승리자라고 생각해요. 전 이십대에 그게 있느냐 없느냐에서 인생이 한번 갈렸던 것 같아요. 게다가 스물넷이라니... 승리자 앞에 다짜고짜 '초'를 붙이고 싶네요ㅎㅎ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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