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말년에 사고(응?!)를 쳤다?

어제 술자리에서 애니메이션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쩌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

 

친한 동생 왈 "그 영감 말년에 아주 거하게 똥을 쌌어, 형"

 

"응?"

 

"'바람이 분다' 안봤지? 아주 제대로 삽질 했어. 전범을 미화하는 수준이 도가 지나쳤더라구"

 

그뒤에 몇가지 이야기가 더 있었는데 보지를 않았으니 알 수가 없고. 집에 와서 웹검색을 해보니 논란이 되는 작품이더군요.

 

일본군이 2차대전에 투입시킨 전투기를 만든 전범 -실존인물이고 전범이라고 합니다- 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은 저에게 있어서 좋은 기억으로만 남아있었는데 많이 혼란해집니다.

 

제가 직접봐야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정말로 그러하다면 하아, 더 이상 좋은 기억으로 남질 못하겠지요.

 

'바람이 분다' 보신 분들, 어땠나요?

    • 듀게 검색 해보시면 몇개 나옵니다. 당시 뜨거운 떡밥이였죠.
      • 검색을 먼저 해봤는데 나오질 않았어요^^;; 제가 검색을 잘못한건지...ㅜㅜ 이곳 게시판에서도 논란이 되었던 작품이였군요.

    • 실존인물인 호리시코 지로가 제로샌을 개발한 사람이지만 전범으로 처벌 받지는 않았죠. 사실관계 확인을 다시 하셔야 할듯.

      • 아, 전범은 아니였군요. 웹검색에선 전범을 미화했다고 해서. 좀 더 검색을 해봐야겠습니다.

    • 일단 '논란'이 되었다는것 자체가 미화라는 것에 대해 찬반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순진한 공돌이가 비행기를 만드는 꿈을 쫒다 보니 세상에 휩쓸려 전투기를 만들게 되었다..  라는 스토리인데 중간중간 지로의 롤모델격인 이탈리아 기술자와 꿈에서 나누는 대화나 리조트에서 스파이인 조르게와 나누는 일본/독일에 관련한 대화를 보면 일본에 대한 미화나 일본의 제국주의에 대한 변명이나 합리화 보다는 비평에 가깝죠. 특히 공장에서 경찰과 군인들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숨으면서 근대국가 운운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일본이 근대국가라고? ㅎㅎㅎ' 라고 비웃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본이 당시에 '아시아 최초의 근대국가'라는 자부심을 가졌던 것을 생각하면 미야자키 하야오 나이대의 사람들에게는 나름 충격적인 비판아니었을가 싶기도 하고...


      전범급 인물인 병기 개발자의 미화 논란에 대해서는 지로라는 주인공이 워낙 자기감정 표현이 없습니다. 통속적인 클리셰로서 내가 만든 비행기가 병기로 쓰여 사람들을 죽인다는 것에 대한 괴로움이나 갈등도 없습니다. 애초에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에 대해서도 감정표현이 별로 없어서...(....)  아마 지로가 꿈에 일본이 중국을 폭격하는 것을 보고 슬픈 표정을 짓는 정도가 그가 자신의 일에 대해 괴로워하나? 하는 생각이 들까 말까 하고... 마지막에 제로센의 잔해를 보는 장면도 그렇고...


      차라리 좀 더 클리셰를 활용했다는 논란이 덜했을거라고 생각되요



      •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감독이 예전 작품처럼 담담하게 풀어갈려고 했는데 그 대상이 뜨거운 감자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한번 접해봐야겠습니다^^;;

    • 전범 미화까진 모르겠지만 영감님 전작들에 똥칠하는 느낌은 있었어요. 전 개봉당시 내용 대충 알고 가서 봤는데도 굉장히 기분 찝찝했거든요. 일단 주인공 자체가 목표만 뚜렷할 뿐 생각이 없는 인간이라 작게는 아내 목숨을 깎아먹고 크게는 전쟁 희생자들을 양산해내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 하야오가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느냐라면 전 그렇다고 봐요. 주인공을 찬양하는 것까진 아니지만 상당히 측은해하고 위로해준단 느낌이었거든요. 뭔가 니 잘못이 아니야 이러는 것 같은데 전 보면서 저 놈 잘못이구만 이랬던 기억이 납니다.
      • 이 작품,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었군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주제를 잘못잡았다는 생각이 검색'만' 해본 저의 결론입니다.



         



        차라리 안보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보고 나서 괜시리...

    • 그모든 논란을 차치하고라도 일단 재미가 더럽게 없습니다. 인물묘사가 종잇장같이 얄팍해요.

      • 아, 그래도 감독의 영상미를 좋아라 해서...ㅜㅜ 전 일단은 보고는 싶은데...

    • 이게 논란이 있습니다. 일본 극우는 이 영화를 싫어하고, 한국에선 2차대전 전투기를 만든 사람을 미화했다고 하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터뷰가 논란을 더 키우기도 했죠.  전 미야자키 하야오를 좋아하는건 아닌데, 이 애니는 맘에 들었고, 전쟁이나 전범을 미화한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 일본 극우에서는 또 싫어라 하는 작품이군요. 그냥 예전 처럼 편안한 주제를 택했으면...ㅜㅜ

    • 도가지나친 미화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찜찜한 구석이 없는것도 아닙니다.

    • 감독 본인이 원래 비행기 매니아라는 점에서 굳이 논란이 되는 인물을 택한 소재 선택이 조금은 설명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라 님이 잘 설명해주신 것처럼 제국주의 일본을 까는 내용도 충분히 있구요 그냥 제로센 개발자를 원래부터 비행기를 동경하던 소년이었던 한 명의 장인처럼 그리고 있는데 제로센이 다 부서져버린 광경을 환상 속에서 덤덤하게 보는 장면도 있으니 저는 할만큼은 하지 않았나 합니다. 굳이 비판한다면 나이브했다 정도인 것 같고 솔직히 제 눈엔 그 때까지의 미야자키 하야오와 크게 다른 구석은 없었고 일관된 느낌을 받았구요. 사실 이 영화에 대해 제가 가진 불만은 상관도 없는 두 이야기(개발자 이야기+사랑 이야기)를 묶어서 상당히 쌩뚱맞고 안 어울린다는 점이었어요.
    • 미화라고까지 하시에는 무리가 있는데, 전범국 국민이 만들었다 생각하면 찝찝한 건 사실이에요.

      게가가 미야자키하야오 영감님이라 더 그렇기도 하고..

      사실 재미도 없는 편이고요.

      말년에 해보고 싶던 이야기를 풀어놓으신 건 알겠는데, 팬으로서 아쉬움이 많았어요 ㅠ
    • 미야자키 감독은 옛날부터


      아주 탈국가적 탈민족주의적인 인물이었고


      하늘, 비행기 덕후였습니다.




      ...그런 제가 생각하기에 그가 말년에 갑자기 국가주의자 전체주의자가 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하늘, 비행기, 그것에 얽힌 인물의 이야기를 찾다 걸린 거라고 봅니다.


      거기다 제로센은, 일본인이 만든 비행기 가운데 세계적으로 유명해 진 단 하나 뿐인 비행기죠.




      워너 폰 브라운이 런던 공격하려고 로켓 만든 게 아니고 그걸로 처벌받지도 않았듯이,


      그 일본 기술자 역시 하와이 공격하라고 제로센 만든 거 아니고, 그걸로 처벌받지도 않은 거죠 뭐.



      • 베르너 폰 브라운은 분명히 전시 공격용 무기로서 V로켓 만드는 데 협력했습니다. 단지 그의 기술이 필요했던 미국 덕에 처벌을 받지 않은 것뿐이죠. 


        제로센도 전시 공격용 무기로서 개발된 것이니까 마찬가지죠. 그냥 비행기라면 모를까요. 전범까지는 아니지만 엔지니어로서의 양심에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현실 외면 같은 것..

    • 전범으로 처벌 안받으면 전범이 아닌가요 그럼 도둑놈도 경찰서에서 훈방조치 되면 절도범이 아닌 건가요 전범으로 처벌받지 않은 731부대원들은 그럼 걍 드라이하게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한 장교나 의사인가요

      단순한 군수공장 노동자면 몰라도 제국주의 일본의 상징인 제로센 개발자면 걍 전범이지 아닐 건 뭔가요

      그리고 좌파이자 반전주의자라는 미야자키 감독의 시각이 저 정도라는 점에서 일본의 일제에 대한 인식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음 그게 아니라면 저 영감은 하늘만 날면 장땡이라는 건지 의심스러움
      • 그럼 미국이 졌다면 무스탕 개발자가 전범이 되었어야 하는 건가요?


        영국이 졌다면 스핏파이어 개발자가 전범이 되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뭔가 뜨악하군요.




        만약 미국이 어디랑 전쟁해서 지면


        윈도즈나 솔라리스 개발자가 전범이 되겠군요.

        • 네 뜨악하네요 독일일본의 2차대전 전범들도 억울하겠죠 전쟁에서 이겼으면 처칠이랑 드골 전범으로 뭍어바릴 수 있었을 테니까
          • 우와...


            그러니까 무스탕이나 스핏파이어 개발자도 미국이나 영국이 전쟁 중 저질렀던


            나쁜 일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정말로 생각하시는 거군요.




            우와...


            이런 생각이 부디 코리안 스탠다드가 아니길 빕니다.



            • 그렇다면 아인슈타인, 오펜하이머, 노벨 등등은 어떻게 되죠?

              • 아인스타인도 오펜하이머도 노벨도,


                누구 하나 전범이 아닙니다.



        • 윈도즈나 솔라리스는 범용 OS이지 전시 공격용 무기가 아닙니다. 전시가 아니라면 전쟁 무기에 대해서 '전쟁 억지력'같은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겠으나 전시에는 명백하게 인명 살상용이고 더구나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의 무기 개발에 협조했다는 것은.. 전범까지는 아니라도 도덕적 양심이나 책임감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저 엔지니어가 제로센을 개발한 것은 1930년대였고(완성과 첫 비행이 1939년인가 1940년입니다,


            태평양 전쟁 발발은 1941년 12월이니 거의 1942년이 다 되어서죠)


            따라서 태평양 침략에 쓰일 걸 알고 그가 저것을 개발했다고 보면 그건 비약과 왜곡입니다.



    • 다시 쓰죠

      글쓴이가 묻는 건 저 영화가 일제 전범을 미화하느냐죠 그런데 댓글 중에 그가 전범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 근거가 전범으로 처벌받지 않았기 때문이라죠 하지만 전범으로 처벌받지 않았다고 해서 전범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731부대장 조차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그럼 그는 나쁜 사람이기는 하지만 전범은 아닌 건가요

      그렇지않죠 전범의 개념을 그렇게 좁게 정의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럼 일제의 적극적온 부역자로서 제로센을 만든 자를 우리가 전범이라고 부르는 게 잘못된 걸까요 이 의견에 모두가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전 우리 입장에서 그를 전범으로 보는 게 그릇된 또는 편협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일본인들은 일제에 대해 독일인들이 제3제국에 대해 가지는 부채의식 같은게 잘 없죠 자기들도 단순한 전쟁피해자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일제에 대한 문제의식도 없죠 위 영화로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미야자키 감독 조차도 그렇지 않냐는 의심이 드는거죠 하늘을 난다는 것에 대한 자신의 로망에 대한 소재로 제로센을 등장시키는 데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이나 문제의식을 못느끼는거죠 저 영화가 일제나 개발자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느냐 그렇지도 않으니까요 꼭 물고 빨아야 미화가 아니라 건조하고 중립적인 시각 조차 경우에 따라 부적합한 것일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위 영화는 전범 미화에 관한 논점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해요
      • 일반적으로 체포되거나 재판 받았다고 범죄자는 아니죠. 유죄판결을 받아야지... 지로의 모델이 된 제로센 개발자가 이시이 지로처럼 뒷거래를 통해 재판을 받지 않게 된건지, 정치적인 책임이 없는 기술자라서 훈방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과학자, 기술자가 개발한 신기술이 쓰일 곳을 결정하는 것은 높은 분들이기도 하고요.


        일단, 지로라는 주인공이 전형적인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 어떻게 쓰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는 공돌이인데, 나중에 가서 '단 1기도 살아돌아오지 못했다' 라는 대사로 어느정도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 됩니다. 나중에 미야자키 감독이 인터뷰로 '기술자는 중립적이다', '그 시대를 열심히 살았다는 것만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라는 식으로 첨언을 한 모양인데 극밖에서 제작자가 이러쿵 저러쿵 해석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실패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핵무기를 개발한 오펜하이머도 핵의 위력을 보고서는 핵무기 사용에 반대하고 수폭 개발에 반대하는 운동을 했습니다. 기술자들이 아무리 중립적이라고 해도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 저지른 짓을 깨달았을때 후회하고 책임감을 느껴야 하겠죠. 미야자키 감독이 지로라는 주인공의 감정을 좀 더 격렬하게 표현했어야 '논란'을 막거나, 욕을 먹거나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전쟁중 저지른잘못이고 무고 일본은 그냥 전범국입니다만...
    • 딴지 영진공 팟캐스트 중 바람이 분다 주제로 한 에피가 있는데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한번 찾아서 들어보세요
    •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은 재밌어서 좋아했어요. 바람이 분다는 메세지를 떠나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지루해서 혼났네요

    • 그림이나 색감은 하야오 영감님 작품중 제일 아름답습니다.


      스토리는 1920~40년대 일본 사회나 문화를 모르면 약간 지루하거나 화가 날 수 있습니다.


      그저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만들고 싶었던 기술자가 애착을 갖고 몰입해서 개발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하야오 영감님 작품에서도 드디어 키스신이 나왔다는 것만 받아들이면 보실 만 할겁니다.


      그런데 그 비행기가 어디에 쓰였고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가를 신경쓰고 보시면 '감상'은 어렵습니다.
    • 비행기덕은 결국 전투기덕이 되는데 그 사람이 인본주의자면 골때리는 결과가 됩니다.


      전쟁무기에 심취한 전쟁반대론자가 되버리거든요. 미야자키옹이 딱 그 딜레마에 빠진걸 주인공한테 투영한겁니다.


      당연히 괴작이 될 수 밖에.


      사실 미야자키 애니의 진수는 단순한 스토리라인, 다이나믹한 액션, 몽환적인 세계관이나 모험의 로망이라는 주제가 있을 때 그 분위기를 잘 살리는 데 있지 '작정하고 사회적 메세지를 던지겠다' 는 작품은 별로 평이 안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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