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 일장기와 호리코시 지로( 스포일러 )

비행기는 제가 어릴때 동경했던 물건입니다. 비행기가 나는 영상은 본 적은 별로 없고, 책에서만 봤지만


이런저런 형태의 비행기가 나는 상상을 하면 기분이 좋았습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난다는 건 벅찬 일이죠.


이렇게 간단한 형태의 로망도 있겠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는 말하자면 밀덕 수준인가 봅니다.



http://impdb.org/index.php?title=Kaze_tachinu

(애니에 나오는 비행기 스크린샷)


<바람이 분다>에는 다양한 비행기가 나오는데, 전투기를 좋아하는 반전주의자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견 모순되는 이 취향과 성향에 대해서 나름대로 대답을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주목한 부분은 호리코시 지로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장기가 그려진 비행기는 추락한다는 설정입니다.


호리코시 지로는 실전에 투입된 비행기를 설계한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모든 비행기를 실제로 추락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너무 거짓말이 돼버리겠죠. 그래서 여러가지 장치를 씁니다.


지로와 관련된 일장기가 그려진 비행기는 실제로 추락하거나, 꿈에서 추락하거나, 은유적으로 추락하거나,


날고 있더라도 추락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보여줍니다.





일장기가 그려진 비행기가 추락하는 모습이 꽤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제가 극우적인 일본인이라면, 일본이 자랑한다는 엔지니어의 비행기들이 일장기를 달고 전부 추락해버린다면 아마 씁쓸할겁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호리코시 지로를 미화하거나,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했다고 보긴 힘들겠죠.(특히 일본 군인에 대한 묘사는 안좋습니다.)


여러모로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고, 반복해서 보면 새로운 것을 발견할것 같습니다.

    • 직접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듀나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리뷰를 보면 대충 짐작이 갑니다. 허나 보지 않았기에 작품에 대한 직접적인 얘기는 못하겠습니다만.




      당시 일본식민지배와 관련하여, '미화는 아니다'라는게 변명이 될 수는 없지요. 당시 일본의 죄악은 (특히 한국인 기준으로) 당연히 미화 해서는 안되는 파렴치한 짓들이었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어중간하게 다뤄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그의 작품과 행적을 보건데 미야자키 하야오를 (일본이라는 국가의)극우라고 칭한다면 그건 당연히 잘못된 지적이겠지요. 그러나 극우가 아니면 장땡이냐? 글쎄요. 

      • 은근하게 표현하지 않고, 일본 나빠라고 대놓고 표현했다면 일본인들에게 울림을 주긴 힘들었겠죠. 작중 캐릭터인 호리코시 지로가 근시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근시라는건 시각이 좁다는 것이고, 보지 않으려고 하고 잊으려는 것에 대한 비유로 보였습니다. 극중 대사로도 그런 태도를 갖고 있다면 파멸한다고 말합니다.



         



        1차적으로 일본 관중에게 말하고 싶은게 있었다면 이해할만한 방식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요.

    • 저도 영화는 못 봤는데요,세계적으로 존경받는 하야오라도 그만의 입장이라는건 있고,너무 둔감하면 서운한 일이겠지만 이 감독이 한국친화적일 필요도 없는것 같아요.
      • 주제를 다루는 방식이 둔감하다면 서운한 일이겠지만, 이 정도는 감안할 만한 부분이겠죠.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치적인 입장에서 보면 이런 사람은 자기 편으로 인정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 미화라기보단 싱겁고 덤덤한 영화였어요. 이쪽이나 저쪽이나 조금씩 불만이 생길 만해요


      미야자키가  못난 옆나라를 둔 너희에게 미안하다!!! 며 사죄라도 하길 바라는 분들이라면 그냥 보지 마세요.

      •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에서 전부 비난해서 난감했을겁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인터뷰에서 논란을 키운 부분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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