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비웃는 상상
에 약하게 시달려요.
대낮엔 그런대로 괜찮은데
잠안오는 밤이나
깨어날때 기분이 언짢고 엉망입니다.
혹시
나 자신을 암시할 수 있는
괜찮은 어구나 문장이 있을까요.
어떤 팁이라도 좋고
위로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laugh with them, or laugh at them."
비웃음 당할 일을 하셨으면 자신을 비웃으며 그 점을 고치고, 그런 짓 안 하셨으면 비웃는 사람들을 비웃는 겁니다
사람들이 진짜 님을 비웃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하지만 님이 상상하고 있는 그 비웃음을 실제로 당하게 되면 상상 이상으로 고통스러울 겁니다.
그걸 스스로 알고 있으니까 공포를 느끼는 거죠.
느낄 수 있는 모든 피부에서 땀이 솟구치고 몸은 벌벌 떨려옵니다.
심장이 가장 크게 움직이는 부분이라서 살과 신경에서 몸 안쪽으로 떠는 건지 심장에서 바깥으로 떨림이 나가는 건지 분간도 안되요.
상상과는 아주 똑같지만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자신이 망신스럽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으면 진짜 망신이 아니에요.
그리고 그 후유증이 언제 진정될 지는 모릅니다. 두시간, 4일, 1년 2개월? 그리고 그 시기가 지나도 절대 개운해지지 않아요.
그래도 결국 인정할 수 밖에 없죠.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이성이 날아갈만큼 비틀어지고 가루가 되도록 부서져도, 나라고 믿었던 것들이 비웃음과 함께 쓰레기통에 던져져도,
결국 시간이 지나고 보면 육체를 지니고 숨을 쉬고 있는, 한 개체는 남아 있다고.
어떤 일을 거치고 자신이 실제로 어떻게 되느냐 하는 건 스스로가 다 알 수 없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전 결정적인 순간엔 오히려 자신을 손놓고 내버려두려고 합니다.
잘했는지 못했는지, 옳았는지 그른건지는 그 순간이 다 지나가기 전에는 내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죠. 그걸 붙잡고 관여하려 할 수록 상황만 악화될 뿐이에요.
깨닫기까지 오래 걸렸고, 지금도 잘 안되고 있는 일이죠.
아래는 계기라면 계기랄 수 있는 미드 the wire의 한 부분입니다. 레즈비언 형사가 자신을 꼬시려는 남자 형사에게 하는 이야기죠.
한두 번 두들겨 맞다 보면 그게 세상의 끝은 아니란 걸 깨닫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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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경찰차에 혼자 타고 다니지
보통 여경들은 차 밖으로 안나와
-그렇지
파트너가 없이는 말이지
겁이 나거든
신체적으로 안 되니까
그건 당연하지
-자네는 아니야?
나도 처음엔 그랬지
하지만 경찰대학을 막 졸업했으니
무서웠던 것뿐이야
계속 무서워만 할 생각은 없었지
한두 번 두들겨 맞다 보면
그게 세상의 끝은 아니란 걸 깨닫잖아, 그렇지?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걸 안 믿으려고 해
일부 남자들도 마찬가지야
-동성애자라서 그렇다고?
모르겠어
어쨌든 경찰인데
다른 방법이 없잖아
다른 건 몰라도
난 이 일이 좋아
이렇게 길게.......
ㅜ.ㅜ
사소하고 피상적인 걸로 남을 비웃는 사람은 그 쪽 자체가 불안정하고 날카롭고 쌓인 게 많은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다고 봐요.
내가 힘들고 정체되어 있을 때 남들 일거수일투족이 다 거슬리더라고요.
기대없이 올렸는데 잭팟이네요.
맘에 새길게요.
아마데우스님
일방통행님
tomk님
amanecer님
10%의 배터리님
breakingGood님
snowpea님
삶의 지혜를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
breakingGood님 말씀은 특히 신선했습니다. :)
다들 예뻐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