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고양이 6일만에 돌아옴

부모님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있어요.

나이가 아마 여덟살은 넘었을 것이고, (길고양이였으므로 정확치는 않아요)

아주 작고 예쁘고, 겁은 많은데 까탈스런 그런 고양이입니다.


월요일에 잠깐 엄마가 한눈파는 사이 나갔다는데, 공동현관은 카드키가 있어야 열리는 것이라

부모님은 계단 통로를 못 벗어났을 것으로 보고, 20층 높이 계단을 고양이를 부르며 몇 번이나 훑으셨답니다.

그러나, 지하실부터 옥상까지 아무리 살펴도 없어서

엄마 아빠는 이것이 완전히 밖으로 나갔나보다 하곤, 온 동네에 고양이 못 봤냐고 수소문하셨지요.


그 와중에 다른 길고양이들을 보면 자동으로 우리 고양이 생각이 나서는

밥도 챙겨주면서 우리 고양이 보듯이 보시기도 하고.

집나간 것이 어디서 해꼬지는 안 당했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엄마한텐 손녀같던 고양이라 걱정을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

전단도 붙였답니다.


그런데 글쎄 어제 같은 라인 아주머니가 우리 고양이 같은 놈이

지하실 문앞에 내놓은 헌 가구 위에 있더라고 연락을 해오신거지요.


엄마는 친구들과 여행 중이었는데 친구들 몰래 살짝 숙소를 나와 버선발로 달려오심.

과연 우리 고양이가 맞아서, 엄마가 밥과 물을 주니까 먹고선 엄마한테 얌전히 안겨 집으로 왔답니다.


엄마 아빠 목소리에 화색 완연하고 생기가 확 도는군요.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우리 아줌마 고양이, 성격도 까탈스런데 집나가서 고생했을 듯.

엄마가 물수건으로 닦아주니 꼬질꼬질하더랍니다.





    • 아이고 정말 다행이네요! '얌전히 안겨' 돌아오는 모습이 막 상상이 되면서 짠해지고 그러네요.


      한 번 집 나가 고생해 봤으니 앞으로는 집에서 예쁨받으며 얌전히 지내길. ^^

    • 역시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멀리 안 가는군요. 개는 앞으로만 가서 목동에서 잃어버린 개를 부천에서 찾았다는 지인도 있어요.

      찾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녀석 밖이 얼마나 험한데 나가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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