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무숲] 보도블럭 파헤치고 교체하는것이랑은 좀 다르지만..
저희 파트에는 업무에 필요한 물건을 사서 쓰는 예산이 있습니다.
외주인건비로도 못 쓰고 오로지 물건만 살 수 있습니다. (먹을거, 입을거 이런거 안됨)
얼마 되지 않는 돈인데, 회사 사정이 안 좋다보니 해마다 줄어듭니다.
그런데,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파트장에게 이야기를 하면 '그거 꼭 사야돼? 안사고 할 수는 없나?' 라고 하면서 못사게 합니다.
다른 부서에서 요청한 일이 있는데 물건을 사야 하면 '그거 그 부서 예산으로 사달라고 해, 왜 우리 예산으로 사냐?' 라고 못사게 합니다.
그러다가 사분기 끝날때쯤 보면 '우리 예산 얼마 남았냐? 뭐? 그렇게 많이 남았어? 평소에 일 안해? 왜 예산을 안써.. 이 예산 안쓰면 내년에 더 줄어들잖아! 뭐든 사라고!' 라고 합니다. 그런데 또 개별물건가격이 고가인 물건은 못사게 합니다. 덩어리 크면 눈에 띈다고..
그래서 정말 쓸데 없이, 모니터 큰걸로 사다 바꾸고, 마우스/키보드, 프린터 토너 같은 소모품을 사서 쟁여놓고 프린터 낡았다고 갈아주고... 청소용품, 약품 같은거 사다 쟁여두고,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필요한 물건은 비싸다, 예산 아껴야 한다고 못사게 하고 또 예산 안쓰냐고 일 안하냐면서 쓸데없는 물건 사다 쟁여놓게 하고.. (그리고 이렇게 쟁여놓은 물건은 관리가 안되서 여기저기 인심좋게 넘겨주게 됨.. )
6월말인데 예산이 30% 정도 밖에 안썼다고 했더니 멀쩡히 잘쓰고 있는 물건을 새걸로 교체하라길래 그것 보다는 십수년째 쓰고 있는 현장 에어콘이나 바꿔주자고 했더니 대형에어콘은 덩어리가 커서 안된다고 하니....
이 양반이 파트장 된지가 5~6년 되었는데 5~6년동안 매년 반복하고 예산은 매년 줄어들고.. 깝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