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톤... 소심한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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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네번째로 보고 왔습니다.

내일 코엑스로 한번 더 보러 갈 생각인데 내일 상영분들이 서울에선 마지막 상영이 될 것 같네요.

6월 12일에 개봉했으니 아직 개봉 2주가 채 안 된 셈인데

2주차에 들어설 때부터 이미 상영관이 너무 많이 줄어있었어요.

개봉 첫주 주말에 영화를 보고, 내려가기 전에 좀 더 많이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회사에 출근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볼 수 있는 상영관에 볼 수 있는 시간대가 너무 적더라고요.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곧 개봉하는 정우성씨 주연의 신의 한수와 마찬가지인데 톤은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영화의 쓰리 톱(ㅎㅎ)(김뢰하씨, 조동인씨, 박원상씨) 중 한분인 박원상씨가 금요일엔 수다다에 나오셔서

[인생을 첫수부터 다시 두고 싶어하는 나이 든 남자와 인생의 첫수를 놓기 힘든 청년, 두남자의 만남과 우정]을 다룬 영화다라고

정리해주셨는데 이게 가장 깨끗한 설명인 것 같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조폭 두목이, 내기바둑꾼으로 삶을 보내고 있는 청년 바둑기사를 선생으로 들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바둑은 만화나, 듀게에서 간간히 들었던 소식으로만 접한 정도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 바둑이 무엇을 비유하고 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주연배우 세분의 연기나 분위기가 좋아서 틈날 때마다 봤는데 세 배우의 얼굴은 볼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더라고요. 그게 신기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 보이는 박원상씨의 얼굴을 좋아합니다. 조직의 넘버 투로 나오시는데

후반에 김뢰하씨가 연기한 두목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대화하는 씬이 있거든요. 클로즈업으로 잡힌 화면 속에서

박원상씨의 얼굴 속에 '형님'에 대한 여러가지 감정이 배어나오는데 그게 너무 좋아서 두손을 꼭 맞잡고 바라봤습니다ㅋㅋ


처음 봤을 땐 약간은 거칠거칠하다고 생각했었고 조금은 덜어내도 괜찮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세네번 반복관람을 할 수록 더 눈에 들어오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오히려 처음 봤을 때보다 맛은 더 깊게 느껴지는 것 같고요.

그리고 거친 부분들이랄까, 저는 이 영화에 나오는 조폭들이 좋았던 게 예쁘지 않고, 그냥 정말로 곁에 있을 것 같은(...)

생활형 조폭들이라서 좋았습니다. 기원이나 도박, 내기바둑의 세계가 묘사된 것도 그렇고요.


한번은 영화를 보러갔더니, 관객들이 거의 평일 저녁에 전혀 영화보러 나오시지 않을 것 같은 중장년 남성분들이셔서

많이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바둑 관련 장면에서 저만 빼고 다 웃으시는 걸 보니;;; 이게 바둑 두시는 분들만의

공감대가 확실히 있는 거구나 생각도 했고요.

하지만 좀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은 지금도 있습니다.

주인공 민수 역의 조동인군 눈빛이나 김뢰하씨의 차분한 연기 톤, 위에 얘기한 박원상씨의 표정 같은 건 저만 보고 있기 아까워요...


개봉 전에 포스터와 시놉시스를 접하고 개봉일 체크해놓고 기다렸고,

영화를 본 뒤론 이주일 내내 상영관을 체크하면서 안타까워하다가

내일이 서울에서는 마지막이라고 하니 괜히 아쉬워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물론 저는 내일 보고, 제가 사는 동네에서 또 몇번인가 보러갈 겁니다...ㅎㅎ)

무지무지 늦었고 소심한 영업이긴 한데;; 혹 영화 찍어놓고 아직 못 보신 분들은 내일이라도 보셨음 좋겠습니다ㅠ_ㅠ





    • ㅎㅎ 군대바둑을 배운 입장에서 한번 가봐야겠네요.
      • 군대바둑 이야기도 나옵니다ㅎㅎㅎ 박원상씨 캐릭터가 계속 본인이 군대 3급이라고 주장하는데 저는 군대바둑을 모르니까 그게 센 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ㅋㅋㅋ 군대바둑은 따로 룰이랑 급수가 있는가 싶었습니다;;

    • 와 이 영업 저는 굉장히 혹하네요. 

    • 저도 '스톤'이라는 제목 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보고 싶어졌어요. 이 정도면 슬며시 영업 성공하신 듯....  ^^;

    • 감독 데뷔작이자 유작이 되었군요.


      안타깝습니다...

    • 이게무슨님/ 우어 감사합니다ㅠㅠ 기회가 닿아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_+ (영업모드)



      jeunet님/ 영화가 개봉하는지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서 눈팅회원으로 지내다 뛰쳐나왔습니다ㅜㅜ 기회가 닿아...222 +_+



      닥터슬럼프님/ 예... 그래서 좀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계속 드는 것 같아요ㅠㅠ 감독님은 주인공 청년 배우의 아버님이시기도 하고, 영화 중간에 까메오로도 등장하십니다.(다른 배우에게 남기남 감독 영화에 출연했다는 거 진짜야?라는 소릴 듣는 내기바둑 사범으로 나오세요)

    • 저도 이거 잘 보고 왔어요. 아트나인에서 봤는데, 상영관에 저랑 아주머니 두 분 이렇게 세 명이었어요. 본인이 바둑을 하시거나 아니면 저처럼 가족 중에 바둑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욱 재미나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상영관이 너무 적고, 그마저도 좋은 시간대가 아니어서 안타깝습니다. 박원상씨 연기가 참 좋았어요. 많은 분들이 VOD로라도 꼭 보셨으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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