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어"라는게 실제로 존재하기는 하나요?

인터넷이나 TV 프로그램에서 '여자어'라는게 있다고 하잖아요. 개콘의 역대 코너들에서도 남녀간의 차이 운운하면서 다룬 것 같고요. 아예 '여자어 사전'이니 '여자어 번역'이니 하는 것들도 나왔습니다.


물론 남녀의 언어적 습관에 차이가 없을 리가 없겠죠. 반대 성별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머리로는 알아도 공감하지 못하는게 한두개가 아닐겁니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 여자어 예시같은걸 보면 아무리 봐도 이건 억지스러운데 말이죠. 예를 들면 "이 물건 예쁘지?"는 "지금 저 물건 사줘."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신뢰성 있는 이야긴가요? 


비교언어학상 고립어에 해당하는 한국어에 여자어를 추가해서 한국어족이라도 만드려는 작당인건가..... (일본어+류큐어=일본어족 하듯이)


뭐 일본에서는 다테마에(겉으로 하는 말)와 혼네(속 마음)라는 개념이 있긴 하죠. 그렇지만 이쪽은 남녀노소 공통이고요.

모 위키에서는 여자가 겉으로 말하는 것에 곧이 곧대로 답하지 말고 여자의 속마음을 추측해서 거기 맞게 알아서 잘 대답하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보기엔 '여자어'라고 하는 것 상당수는 과장과 억지가 담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과장이고 억지고 편견이죠. 그런 유머를 보면 반대로 '남자어'는 속뜻없이 솔직하게 말 그대로가 뜻이다란 식인데 그것 또한 과장이고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 여자어 쓰는 남자들 많이 만나봤어요.

      여자든 남자든 성격차이면서 또 권력관계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보통 저는 그걸 갑의 언어 라고 표현해요.
      • 저도 여기에 붙을래요. 여자어를 직장상사어로 치환해도 그대로 성립할 것 같거든요. 성별을 막론하고 소통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 헤어 액세서리를 선물받았는데 고장이 나서 못쓰고 있었어요.선물해준 사람이 왜 안하냐고 묻길래 고장나서 수리하려고 한다 했더니 대뜸,"또 사달란 말이구만" 이래서 매우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이런 넘겨짚기 곤란해요...그런데 또 말 그대로만 받아들이면 눈치없게 되는 경우도 있고 하니 이게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그냥 있는대로 말하고 말하는대로 받아들이면 서로 편할텐데.
    • 제 생각에 이런건 여성분들이 답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여성들이 이렇게 "말을 한다"가 아니라 남성에게는 이렇게 "들린다" 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말 안하는데? 라고 하셔봤자 그건 부하직원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사의 마음과 다를게 없죠
    • 서양남자도 똑같이 생각하나 보더군요.
    • 놀랐을 때 '으악!'이랑 '어머!'의 차이


      '아니잖아'랑 '아니잖냐?' 뭐 이건 요샌 별로 구분이 없네요. 일본같은 경우는 확실하게 말투가 차이나요. 


      우리나라는 거기에 비해 덜한 편이구요. 영어는? 모르겠습니다. 스페인어나 불어는 아예 쓰는 단어가 정해져 있어요. 


      보통 말투에서 여성의 느낌이 난다 싶을땐, 


      외국사람이나 교포, 혹은 해외에서 오래사시던 분들이 여자선생님한테 한국어 배웠을 경우더라구요.


      기타리스트 김세황씨의 한국어가 그래요.

    • 그 여자어라는거 여자인 저도 모르겠습니다.

    • 부정적인 의미로 여성혐오 정서와 같이 묶여 요즘 많이 쓰이나 보네요. 여자들이 좀 더 간접적이고 부드러운 의사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전 요즘 직장에서 남자들의 배경/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의사소통 방식 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받고 있어서요..남자어란 게 정말 있나요? 라고 묻고 싶네요. 으앙

    • 물론 개인차가 있기는 하겠습니다만 "남친이 도무지 말귀를 못알아 들어요/그만큼이나 이야기 했는데 정말눈치가 없어요"라는게 동서양을 막론한 여성들의 공통된 호소이고 반면에 남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말이"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인걸 보면 뭔가 차이가 있기는 있나 봅니다
    • tumblr_n6mr4l9vjc1qzxzwwo1_1280.jpg




      동서양 막론하고 존재하긴 하는 듯

    • 직접말하기 그러니까 돌려말하는거 아닌가..



    • 과장된 것은 분명하지만, 저런 글들은 'the worst case senario survival book'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거 예쁘지?' - 그냥 하는 말인 경우부터 정말 하나 사주라~일수도 있는데, 어디쯤인지 쉽게 캐치가 안되니 최악의 상황에 기준이 맞춰지게 되는 거죠
      • 그냥 지꺼 지가 사면 그런 문제 안 생기는데 말이죠.


        남자들이 여자보고 사줘 사줘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혹시 있을지도...).




        저희 엄마도 뭘 갖고싶은데 내놓고 사달라긴 머쓱하고 명분 없고 그럴 때


        몇 번 말했다가 아버지가 안 사주자 그걸 가지고 싸움을 만드는 걸 몇 번


        본 것이 제 기억에도 남아 있거든요. 그때 제가 엄마한테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어요.




        그러자 엄마가, 이 집엔 여자가 없어서 아무도 여자 마음을 모른다 라고 하셨더랬죠.


        전 지금도 몰라요, 그런 걸 알고 싶지도 않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8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8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7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6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5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