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쉴러 강의, 엣지 오브 투머로우, 기타

1. 아이튠즈 유니버시티에 들어가서, 예일대를 선택한 후, Financial Market이라는 과목을 다운받으면, 로버트 쉴러의 2011년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 강의 중에서 금융의 민주화 (Democratization of Finance)를 듣다가, 정말 이 강의가 명강의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이 강의에서 로버트 쉴러는 근대적 국가의 역할을 말합니다. 근대적 국가는 사실상 보험회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늙었을 때, 내가 죽었을 때, 내가 병들었을 때 어떤 식으로 보상할 것인가에 대해서 국가와 나는 계약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늙었을 때 받는 돈이 소셜 시큐리티 (연금)이며, 그를 위해서 미국인은 봉급소득의 6.2% 를 평소에 납부하고, 회사 역시 6.2%를 납부하여, 총 소셜 시큐리티 세금은 12.4%에 달합니다. 이건 십일조보다도 많죠. 마찬가지로 내가 죽었을 때 나의 가족이 받는 돈이 survivors benefits인데, 쉴러 교수는 이건 사실상 생명보험 (Life insurance)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메디케이드와 메디케어는 건강보험과 다름없지요. 그리고 쉴러 교수는 여기서 예일대 학생들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2011년 당시 미국에는 4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건강보험을 갖고 있지 않으며, 이건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말입니다. 이 사람의 이 코멘트가 예일대의 차세대 리더들, 또 미국 정치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요.  2011년 쉴러 교수가 지적한 이 문제점은 오바마케어라는 정책으로 응답받았다고 저는 봅니다. 


이 강의는 제게 각별히 사무치게 다가왔습니다. 로버트 쉴러는, 이 강의에서 '근대 국가는 시민의 위험을 되도록 줄여주는 (risk hedge)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사건이 나고 제가 인터넷을 뒤져보며 답답했던 건, 사람들이 근대 국가의 역할에 대해서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사건이 났다고 왜 대통령을 비난하느냐. 천재지변에 대해서 정부를 비난할 수 있느냐. 이런 댓글들을 읽었습니다. 사람은 사고를 겪을 수도 있고 아플 수도 있고 늙는 것이 뻔하며 또 확실하게 죽습니다. 시민이 겪는 리스크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헷징을 해주는 게 국가의 역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불이 나면 소방관이 와야하고 도둑이 들면 경찰관이 와야하며 긴급상황엔 119가 출동하고 배가 기울어지면 구조팀이 와야하고 있어야하고... 이것이 정상적인 근대국가의 리스크 헷징 시스템이라는 것이죠. 천재지변이나 사고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세월호는 인재 부분이 더 크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사건이 일어난 후에 어떻게 체계적으로 대응하느냐, 이게 조직의 역량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댓글들을 보니, 세월호 사건은 일종의 불운이며, 인간이 만든 시스템으로 전혀 콘트롤 할 수 없는 것처럼 간주하는 것 같더군요. 


쉴러교수의 이 강의는 결국 그 사람 필생의 업적에 속하는 Behavioral finance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개별의 인간은 리스크에서 자기를 보호하기 힘들다. 늙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저축을 하지 않으며 병에 걸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건강보험을 사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들의 행동을 콘트롤하면서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참 한 폭의 그림같이 멋진 강의더군요. 


2. 엣지 오브 투머로우 봤습니다. 최근 탐 크루즈가 출연한 영화 중에서 이렇게 제 맘에 드는 작품은 처음이예요. 


3. 레진닷컴에서 연재되는 "자꾸 생각나" 재미있네요. 작가가 대사를 잘 씁니다. 이 작품을 홍상수 영화와 비견하기도 하던데... 그림도 스토리와 잘 맞습니다. 


4. 트위터에서 누구누구 체크해보시나요? 저는 hubris2015, ask a Korean, Naticle, 2daplay를 종종 체크해봅니다. 2daplay twitter 읽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감각이 젊어요. 제가 따라가기 힘든 발상을 하는 게 보여요. 아니... 몇 년 전 제가 2daplay 책을 구매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2da씨는 앞으로 내가 어떤 길을 가야할지 모르겠다... 하면서 미대를 가야할지 안가야할지, 작품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할지 하고 고민하던 기억이 나는데... 그 몇년 동안 그림은 더 좋아졌네요. 



      •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여기 가서 코스 전체를 다운받으면, transcript이란 게 있습니다. 아마 이게 자막이 아닐까요?


        http://oyc.yale.edu/economics/econ-252-11





        • 감사합니다. 그런데 죄다 영어 T.T....

    • 세월호 사건 오전 보도 보구선,빨리 알았으니 배는 버려도 사람은 다 살겠구나했던 건 저의 큰 착각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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