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 결혼 발표 시점
발표 시점이 참 흥미롭네요.
앞서 다른 분들이 이야기해주셨듯
동북아 정세와 한중관계의 방향이 주목받는 이 시기에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 직전에,, 마치 축포마냥 발표되었네요.
시진핑이 2일 중앙일보에 기고한 글에서는 다음 말도 나와요.
첫째, 선린우호를 견지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믿음’은 동방의 가치관에서 매우 중요한 지위를 가지고 있고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無信不立)”는 것은 중-한 양국 국민이 함께 간직해 온 공동 이념입니다. 중-한 양국이 신뢰를 통해 교류하면서 양국 관계는 오랫동안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튼튼한 기초를 닦았습니다. 양국은 서로 친척집을 드나드는 것처럼 고위급 및 각 분야의 교류를 강화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깊은 관심사를 중시하는 한편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는 언제나 의견을 나누어야 합니다.
"서로 친척집을 드나드는 것처럼".. 흔한 비유이지만, 탕웨이 결혼발표 기사와 함께 보게 되니 느낌이 남다릅니다.
탕웨이, 김태용 감독 모두 좋아하고, 결혼 진심으로 축하하는 팬입니다.
폄훼하거나 할 의도는 전혀 없는데, 다만 시점이 눈길을 끌어서요
특히나 탕웨이가 색계 촬영 후 중국에서 고초를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영화 촬영이 금지되고, 이미 촬영한 폰즈 광고는 중국 내 방송금지 처분이 내리는 등 여러 제약을 받았습니다. 중국어로는 "封殺을 당했다"고 합니다.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 색계는 이래저래 불편한 영화였습니다.
(당시 활동금지 이유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다소 모호했습니다. 외설적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좀 나왔구요)
'건국대업' '건당위업'과 같은 작심하고 제작한 홍보영화가 범람하는 중국 영화계에서,
'바람의 소리'의 저우쉰과 리빙빙처럼 당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열연을 펼쳐 중국인의 심금을 울려도 모자랄 판에
사랑 때문에 당을 배반하는 여인이라니요.
+ 중국 공산당이 당시 매춘, 마약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모았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들이 들어가 있다고도 합니다.
리안이 중국인이었다면 역시나 고초를 겪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封殺덕분에 만추를 찍을 수 있었겠죠? 김태용 감독님은 리안 감독, 중국정부에 감사해야할듯요..)
탕웨이는 그 후로 건당위업의 출연을 시도하는 등 중국 정부와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이 그닥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건당위업에서의 탕웨이 출연분이 삭제되는 일도 있었지요. 마오쩌둥 손자의 반대가 있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것저것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었는데
암튼...시점이 절묘합니다...
어차피 할 발표, 이 시점에 하면 이래저래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게 제 결론입니다.
그럴 듯하네요. 말씀대로라면
탕웨이가 알아서 중국공산당을 위해서 지금 발표했던 것일 수도 있고
중국 공산당이 탕웨이에게 지금 발표해라고 은근히 눈치를 줬을 수도 있겠네요
그게 그건가? ㅋㅋㅋ
탕웨이 소속사에도 당위원회가 설치되어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소속사 당위원회의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ㅋ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탕웨이가 그쪽 당이랑 사이가 좋지 않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걸 보고 나니 중국이 현 체제로 중심국가가 된다는 것은 끔찍하네요. 숨 막히는 사회, 자유를 누리던 홍콩 사람들이 지금은 어떨지 궁금도 하구요.
요즘 '중경삼림'을 보게 되면 지금 나온 그 어느 영화보다 젊다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동시대를 살아온 다른 나라 젊은이들에게도 이런 시대가 있었다, 이게 당신과 우리들의 젊은 시절이다. 이렇게 새파랗게 영화를 찍고 마음대로 표현했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거든요. 왕가위 감독이 홍콩 반환을 앞두고 어둡게 그려낸 홍콩인데 지금보면 그 조차도 밝아보여요.
얼마전 중경삼림을 '처음'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 이게 10년전 영화라니.....
"왕가위 감독이 홍콩 반환을 앞두고 어둡게 그려낸 홍콩인데 지금보면 그 조차도 밝아보여요." 이 문장이 너무 와닿네요.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