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후 드는 잡생각
오늘은 후덥지근했네요
동네 문화센터 독서실가서 공부하다가 나와서 집에와서 샤워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30대 초반 남자사람으로서
소개팅을 주구장창하다보니 이것저것 잡스러운 공상을 하게 됩니다.
맘에 안 드는 상대를 만났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차만 마시자고 하고 간단히 이야기하고 기분 나쁘지 않게 헤어진다.
무조건 밥먹고 헤어진다.
물론 계산은 남자인 제가 합니다.
어제 상대 여성분과 만남 후 헤어지면서
"즐거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라고 했더니
어제 상대 여성분이 그러더군요.
"진짜 즐거우셨어요? 아닌 거 같은데...?"
나름 최대한 예의 지키며 매너지키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티가 나긴 났나봅니다.
소개팅을 많이 하다보니...역지사지를 몸으로 배웁니다.
계산에 있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 만났을 때 마음이 드는 쪽이 내는 건 어떨까?'
좀 찌질한가요? ㅎㅎ
물론 저도 매력적인 이성을 만났을 땐 그닥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도
하긴 했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돈을 쓰는 건 아깝지 않은데
처음보는...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 이성에게도 굳이 100% 돈을 다 지불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ㅎ
어제 만약 제가
"죄송한데요 우리 더치페이합시다"라고 했다면
그 여성분 표정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눈치 빠르시더라고요
"진짜 즐거우셨어요? 아닌거 같은데...?" 후덜덜하네요. 그 분이 좀 무례한거 같네요.
전 더치페이하고 싶은데 남자분들이 밥먹을 때부터 더치하자고 하면 이상해할거 같아서
말을 못꺼내겠어요. 더치페이가 기본문화로 정착되면 딱 좋겠네요.
좋아하고 말고 떠나서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얻어먹는거 별로 맘편하지 않아요.
전 아는 사람들하고는 다 더치페이하는 편이구요.
티가 어지간히 많이 나셨나;; 아니면 그 분이 무례한건가... 보통 그런 말은 잘 안할텐데요...
얼마전에 질문하셨던 테라피스트 여자분은 잘 만나보셨는지 궁금하군요
왜 소개팅에선 남자가 돈을 내야 하는 거죠? 쳇. 이상하네요.
전 여자인데 상대방이 절 맘에 들어하든 안 들어하든 얻어먹는게 불편해서 같이 내려고 지갑을 꺼내면 남자분이 당황해 하시던데요...ㅠㅠ 그러면서 자기가 계산한다고, 계산대로 성큼성큼 가버리시고...더 어색한 상황이 벌어지더라구요. ㅠㅠ
그렇죠. 저도 비슷한 경험있거든요. 내가 내겠다고 하면 한사코 거절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돈낸다고 하는게 예의가 아닌가 싶어지는데 인터넷에 와보면 남자만 왜 돈을 내냐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보니까 남자들 심리가 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