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포매니악 vol.2를 봤습니다 (스포일러 있음)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주인공 조(화자)와 셀리그먼(청자)이 번갈아 쌓은 대화의 탑은 vol.2를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적어도 영화가 끝나기 몇분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러나 셀리그먼이 본색을 드러내면서 대화의 탑은 와르르 무너지고 마는군요. 영화 중간에 조가 셀리그먼에게 내가 하는 말에 대해 공감을 못하는것 같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이 복선이었나 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는 vol.1과 vol.2로 나뉘어지지 말았어야 했어요. 2차 매체 출시는 어찌 되는지 모르겠지만 4시간 합본으로 나온다면 구매할 의향은 있습니다. 


* 성 중독자 치료모임에서 조가 자신의 색정증도 사랑한다고 하는 부분은 이 영화에서 몇 안되는 통쾌한 장면이었습니다.

* 조와 쓰리썸을 시도하다 두 흑형(영어 못하는 아프리카계 이민자)이 서로 호흡이 안맞아서 싸우는 부분은 뭔가 헛웃음이 나오더군요.(+블러에 의해 가려졌지만 그들의 어딘가가 크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 빌리 엘리어트의 발레 소년 제이미 벨이 K 역할이라니... (물론 영화의 스팽킹 묘사는 결코 찰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 K가 하던 BDSM을 조 본인이 대금환수업에 종사하면서 협박 및 고문 용도로 써먹습니다.

* 포장지를 뜯고 본색을 드러낸 셀리그먼의 마지막 대사는 그 역시 조를 발정난 ㄱㄹ 취급했을 뿐입니다.


사족) 저는 BDSM은 성적지향, 성적정체성의 영역에 넣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에세머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긴 있더군요. BDSM은 취향의 영역에 가깝다고 봅니다. 크로스드레서나 오타쿠처럼요.

    • 음. 내일 두개를 연달아서 볼까 했는데. 아직 고민중이에요.

    • 뭐랄까... 님포매니악의 결말은 이 영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던, 또는 조를 이해하는 척하는 관객들에 대한 조롱처럼 느껴지더군요. 영화 자체에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지만 라스 폰 트리에답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 너무 슬펐어요.


      영화에서 멀쩡해보이고 제 정신인 인간은 케이밖에 없구나 싶은 지인의 말이 와닿더라구요. 유일하게 규칙을 갖고 있는 사람, 스스로 즐길 수 있고 허락한 수준에서 원하는 대로 자기를 통제할 수 있어 보이는...


      조.

      아 진짜 조가 너무 슬퍼요.
    • 어제 두편 연속으로 관람했는데 아주 재밌더군요. 샤이아 라보프가 이 작품에서는 꽤 괜찮네요.
    • 그런데 조가 갱스브루로 바뀐뒤에도 라보프가 제롬 역을 하는건 좀 이상해 보이더군요. 제롬도 결국엔 좀 더 나이든 배우로 바뀌던데... 그게 작품에소 좀 걸리네요. 극 중 캐릭터 나이도 더 많지 않을까요.
    • 저는 결말이 좀 달랐으면 했어요. 내내 조를 벼랑끝으로 몰고 가더니 끝끝내 밀어버리기까지 하는게 싫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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