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해주겠다고 만나자는 사람
내가 먼저 조언해달라고 부탁해서 만나주면 정말 고마운 거겠지만
조언해주겠다고 굳이 만나겠다는 사람은 어떦게 생각하세요?
길거리에서 모교 선생님을 만났는데 굳이 내 상황에 대해서(저 시험준비 중)
조언을 해주겠다고 따로 만나자고 하시더라구요.
연락처도 재확인하고 완전 신신당부, 동네가 가까워서 언제 또 마주칠지도 모르겠고
만나기는 싫은데 오늘 약속잡고 만나요. 그나마 학교로 오라는걸 학교 근처 까페에서
차나 마시자고 했어요.
시험준비하면서 모교 선생님들은 사실 정말 보기 싫거든요. 자격지심이랄까,
급 초라해진달까. 그냥 도서관에 박혀서 조용히 공부나 하고 싶은거죠.
사람들 완전 차단한건 아닌데 차라리 온라인 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편하지
몇몇 부류의 사람들은 시험 준비 이후에는 못보겠더라구요.
그리고 이 분이 워낙 구구절절 길거리에서도 장광설로 조언을 하시는 분이라
나는 "네, 네" 그러면서 억지로 끄덕끄덕거리는게 전부에요.
결혼드립도 빠지지 않고, 얘기 결론은 "열심히 해서 합격하고 결혼해서 잘 살아라",
그런 얘긴데 그걸 완전 사람 부담스럽게 하는 편이거든요.
안그래도 시험 스트레스에 쩔어사는데 스트레스 지수 올라가요. 이런 얘기들으면.
여름에 한 번 힘들 때 연락하랬는데 마음에 부담이 되서 빨리 만나고 말자는 심정으로
연락했어요. 한번 만나고 이제부터는 도서관에 처박혀서 늦은 시간에 집에 갈려구요.
내가 같은 입장이면 그냥 길거리에서 열심히 하라고 한마디 해주고 헤어지는게 최선일거 같아요.
내 표정에서도 부담스러워하는게 티가 났을거 같은데 잘 모르는 듯 하네요.
오지랖이 태평양이거나 꼰대형인간이거나 아무튼 상대방 배려보다는 자기만족에 사는 사람이겠네요
네, 이 분이 불편한게 느껴지는 지점이 이거에요. 조언을 늘어놓으면서 자기만족에 빠져있는거 같아서요. 본인을 멘토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분위기. 나는 멘토같은거 필요없는데.
네. 이게 진리죠. 힘든 사람한테는 본인이 힘든 얘기 털어놓으면 얘기 잘 들어주면서 공감해주거나
도움 요청해서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거나. 도와달라는 말도 안했는데 먼저 손뻗는 건 민폐가
될 가능성이 큰거 같아요.
자기 인생이나 똑바로 살라고 그래요.
그냥 무시!!
딱 거절할걸 그랬나 싶어요. 그런데 이게 몇 번 되풀이된 상황이거든요.
이상하게 워낙 자주 동네나 다른 장소에서 부딛히고 그 때마다
찾아오라 그러고, 그래서 나중에 찾아뵐께요,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집요하게 요청하는거에요.
이번에 한번 만나면 다시 만날 일은 없겠다 싶어서 만나는거에요. 이렇게 억지로 만나는 사람도 첨이네요.
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요. 휴대폰으로 답글쓰기 어려워서 도서관 컴퓨터실로 와서 써요.
폰으로는 글쓰기까지는 되는데 답글로 들어가면 자판 엄청 늦게 먹더라구요.
듀게의 전반적 성향으로는 개인적인 선 지키는 분들이 많을거 같아서 제 얘기에
공감해주지 않을까 싶었어요. 제 주변에 딱히 조언질(?)하는 사람 없는 편이라서
그나마 지금까지 맘편하게 지냈던 거 같아요.
이해가 안 가는 건 왜 만나요? 전혀 거절해도 이상할 게 없는 관계인 것 같은데. 걍 딱잘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