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리가 한계에 왔을 때.
집에 있는 책을 계속 알라딘에 넘기고 있는데,
분명히 지금보다 더 처분해야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딱, 책을 버리려고 집어들면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어떤 가능성이
생각나서 쉽게 버리지를 못하고 있어요. 가만히 보면 약 15000원 가량에 달하는 책을 사도 실제로 읽는 시간과 사용성, 감동을 고려하면
채 5000원이 안되는 것 같은데 막상 처분하려면 안돼, 이거 품절, 절판될지도 몰라. 라는 마음이 그 실행력을 막아요.
'심플하게 산다' 라든가,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를 보면 저 같은 케이스가 무수하게 등장하고, 그걸 읽는 동안에는 저도 한심하다는 듯이
그런,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데, 제가 그 주인공이 되면 알면서도, 버리지 못해요. 이거 어쩌나요.
공간은 점점 좁아지는데.
저도 셋방살이하면서 책들 때문에 누울 자리가 없었어요. 자취 구하면서 무조건 공간이 넓은 곳 찾다가 반지하로 갔는데 모든 책에 곰팡이가...
공간이 부족하다기보다는, 그냥 책 덩이들이 막연히 벅차서요...
전 더 이상 책꽂이를 사지 못한다! 라고 딱 한계가 정해지니까(책꽂이 사도 놔둘 데도 없어요) 책이고 DVD고 잘 없애고 있습니다. 버리겠다 마음 먹고 살펴보면 가택연금이 된다 해도 다시 보지 않을 것 같은 것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곰팡내나는 책 끌어안고 살다가 새로 멋지게 개정판 나오고 하면 더 약이 오르던데요. 요즘은 전집 세트류도 멋지고 ㅜ...제 경우는 신간으로 10% 할인대로 얼릉 사서 읽고 30%할인대로 중고로 팔고 1~2년뒤 정가자유대 때에 4~50% 할인대로 풀리면 다시 새책으로 사서 읽는 방법도 써요. 정말 내가 좋아하는 책인가에 대한 유예의 시간이기도 하죠. (하자르 사전 다 읽지도 못했는데 요즘 50%할인하는 걸 보니 속쓰림;;;) 물론 문지 책이나 사회과학,인문서적류는 이 방법이 좀 어렵긴 하더군요. 허나 이 시스템 나름 유용해서 알라딘에 매우 감사하는 요즘이기도 해요^^
그리고 중고가를 너무 낮게 안 해요. 일단 웹에 올려놓고 구매자 나타나면 1~2일 내 다시 한번 읽고 보내요. 마지막 애독의 순간이랄까.
5~10년 안에 한번도 들춰보지 않은 책은 과감히 파시길.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놓고 첫독자가 되는 재미도 좋던데요^^. 꼭 제가 산 책 같아서. 그리고 도서관 책은 읽으면서 독서정리장에 따로 정리도 하니 그 책에 대한 애정도는 사는 것보다 더 애틋할 때도...
집의 책장화만 고집할 게 아니라 책에 대한 새로운 여러 습관은 만들기 나름인 듯
곧 도서정가제 바뀌던가 할걸요.. 이제 50% 할인 같은 건 안되어서 지금이 막차라는 분위기던데..
감사해요.. '얼른 사서 읽고' <- 이 부분이 잘 안되는 것도 문제. 이제 집에 있는 책 생각에 새 책을 사지 못하는 것도 큰 부담이에요.
어떤 분 보니까 "내 집에 책은 딱 OO권만 허용한다" 지침을 고수하시더군요.
저는 책장 4칸, 그 이상은 허용하지 않겠다로 변경 적용 중입니다. 정말 무지하게 버리고 팔고 기부하고...
그러다보니 끝까지 살아남는 게 요리책이더군요! 요리책만큼 세월 안타는 책도 드물 것 같아요.
이러다가 책장 전부 요리책으로 채워지는 게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