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나는 양말을 사드렸을 뿐인데...

요새 사무실들은 출입시 잠금장치들이 잘 되어 있어서 예전처럼 방문판매인- 처음에 쓴 단어:  잡상인(이걸 뭐라 다른 순화된 표현을 모르겠네요.) 이었는데 방문판매인으로 고치니 왠지 좀 느낌이 별로인데... 여튼..-이 드나들지 않네요.

예전에는 한달에 한번 날짜맞춰 오셔서 직원들에게 온갖 복을 내리시고(천대 만대 복을 받으시라던가.. 시집(장가) 잘갈거라던가.. 그런데 나는 왜!!!) 떡을 팔고 가는 할머니가 최고봉이셨고..

정말 한바퀴 풀어 돌리면 먼지구름이 생기는 질나쁜 화장지를 팔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분이 계셨는데 정말 그 휴지를 쓰는 건 고역이었어요. .그래서 나중엔 저희가 팔아드릴테니.. 제발 질좋은 화장지 좀 가지고 다니시라고.. 코헐겠다고 한탄을 하니 멋적게 웃으시던 분이 생각이 나네요.

앞도 뒤도 안보고 와서 삥뜯고 가시는 동네 노인정 할머니 할아버지는 정말 깡패수준_ 연탄값 내놓으라고..

 

 

그런데 오늘 간만에 한분이 나타나셨습니다.

거래처 고객이 와서 문이 잠시 열린 틈을 타서 뇌성마비 장애인께서 가방하나를 메고 들어와 온 사무실을 휘젓는데..

다른 직원들은 거의 거지취급 분위기여서 얼른 불러서 뭐하나만 팔고 가시라고 하려고 이쪽으로 오시라고 불러 양말 묶음 하나 샀는데...

 

그냥반 저한테 다가올때 바람처럼 다가오던 것과는 상반되는 속도로 굉장히 천천히 돈을 주섬주섬 챙기며 저를 위아래로 훑고 하는 말이

 

"섹시하네요.."

 

듣고 귀를 의심하며 당황한 저는 그냥.. 아...예.......하고 말긴 했지만

 

물건을 사드렸더니 성희롱을 시전하시네요.

물론 좋은 의도였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듣는 사람이 당황스럽고 불쾌하다면 성희롱이겠죠.. 미묘한 느낌이 있지요.

(저도 거울보고 살아요.. 뭐 그런 말 들을 정도 아닌건 아는 주제파악은 되는... ㅡ,ㅡ )

 

제 멘탈은 뭐 그럭저럭 괜찮은데.. 저분이 계속 저런 식이라면 가뜩이나 안좋은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에 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싶습니다.

 

그리고 장애인시설 봉사자 교육에서 들은 내용이 떠오르더군요.

하늘아래 평등한 인간이니까..

그분들도 역시나 평등하게 성욕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그에 대한 해소를 위해 음양으로(응?) 노력하지만 해결이 쉽지 않은게 현실이라더군요.. (핑크 팰리스라고 영화로도 다뤄졌었죠..)

그러다 보니 순간 해서는 안될 대상에서, 해서는 안될 언행이 이루어 지는 경우가 있어서 여성 봉사자들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그런 사례가 발생한 경우 다짜고짜 경찰 부르겠다고 하시는 봉사자들도 계시는데 특수성을 감안하셔서 시설 봉사자 담당선생님에게 먼저 얘기해 달라고...

 

했던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뇌성마비 장애는 신체지체일 뿐이지 정신지체가 아닐진데.. 어찌 저런 나오는대로 필터링 없는 말을 뱉으시는지...

그런 언행이 자신들에게 독이 되는지 아는지 모르시는지..

 

기분이 별로네요.

      • 네... 수정해놓을께요..



        이게 PC하지 못한 단어라고 욕먹을거 같았는데 대체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렇게 썼었어요.

    • 기분 털어버리시고-여하튼 복받으실겁니다...

      • 회사 경비에 스리슬쩍 올리려 했는데.. 고민스럽게 하는 댓글입니다.

        • 오늘까지만 복 받으시고...

    • 우리 부서 직원들은 저를 놀리고 있네요..



      1. 감사합니다!! 하셨어야죠..



      2. 구매자에 대한 고마움의 덕담이다



      3. 장애인 차별 금지 차원에서 동등한 싸대기 시전을 했어야했다..



       



      동료가 동지는 아니지...동료일 뿐이지..

    • 거기서 '하지만 장애인이니까.' 라고 생각하는 순간 차별이 시작된다고 봐요.


      어떻게 대처할지는 생각해볼 문제지만 장애인이라고 용인되어서는 안되죠.

      • 그렇죠 제대로 된 인격적 대우를 하지 않는 거죠.



        무슨 말씀이신지 공감합니다.

    • 양말은 숲님 돈으로 산건가요? 쓸만한가요? 음!!

      • 앗! 직원 줬는데 남편가져다 주라고...



        이인님이 쪼끔만 일찍 줄을 서셨어야.. 충분히 드릴 의향이 있었는데ㅋㅋㅋ

    • 봉변 당하셨네요. 시원한 커피라도 한사발 하시고 털어버리세요. 식욕과 성욕, 욕구는 만인에게 공평하지요. 그래서 모든 문제가 거기서 시작되는지도. 아무튼.. 너무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 봉변에 상처까지야...



        상처는 우리 직원들이.. ㅡ,ㅡ



        여튼 위로 감사합니다. ^^



        커피 내리러 갑니다.. ㅎㅎㅎ

      • 끄아아악~~~!!



        그런데 그사람 저도 본듯 한데.. 서울-인천간 국철 아니였나요??



        정말 그럴땐 어떤 반응을 해야 하는건지.



        그런데 그사람 어쩐지 학습효과 같더군요. 제가 보기엔 수치스러워서 그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여자들이 돈을 주는 경우를 경험하고나서는 의도적으로 하는것처럼 보였어요.

    • 완전 짜증나셨겠어요. 그 사건 자체나 동료들의 놀림까지요.

      • 뭐.. 이글 쓰면서 얼추 풀어버렸어요.. 

    • 흠...숲님이 누군가에겐 섹시한 대상이라는건 분명해요.티비에 나오는 미인 기준과 상관없이요.혹시 정말 칭찬일지도.

      땡큐..꺼져..정도의 태도로 보내시고 잊으시면 어떨런지. 댓글이 뒷북이지만.

      장애인의 성욕문제.. 어렵네요.

      세션 그 남자의 사랑법 영화 생각나요.사정상 다 보진 못했지만 호평받았던데.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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