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타지 일기..
안녕하세요? 간만에 인사 드리는 러브귤입니다.
뭐, 아시는 분만 알고 모르시는 분은 쭉 모르는 듀게 회원이에요(하하..참으로 벌쭘합니다).
타지에서 생활하게 된지 벌써 5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엔 좀 낯설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고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 이 곳에 와서 좀 많이 깨달은 것 중에 하나는,
...인터넷 검색 믿지 말고 내가 경험한 것이 최고다, 입니다.
백날 인터넷 검색 해봐야 내가 직접 맞닥뜨린 것만 못하더군요.
일례를 들자면, 얼마전 1시간 30분 거리에서 국가적 행사를 맞이하여
별의별 쇼가 있다는 검색을 통해 들은 뉴스를 믿고 갔는데,
.................. 나만 표 사서 들어갔어 보니까.
다른 분들은 매표소 밖에서 아주 편안하게 앉아 레이저쇼 보고 불꽃놀이 보고..
그래서 저는 아주 신랄하고 정확한 평만 인터넷에 올리기로 다짐했습니다.
...다짐한 후 게을러 올리지 않는게 함정!
# Catch me If you can, 을 보고 '수표사기' 를 처음 접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와닿지 않았는데, 이 곳 사람들은 이른바 check 이라 부르는 수표를 정말 많이 사용하더군요.
심지어 우리 돈 2-3만원도 수표를 적어 내더라고요.
check 을 받으면 은행에 가서 입금하거나 찾을 수 있는데,
제 이름의 알파벳에 oo 가 들어가는데 u 로 적어 주길래 제가 은행에서 임의로 고쳤는데
이상 없이 입금됨(..우리나라에선 있을 수 없는!!!)
.. 암튼 이 곳에서는 현금은 우리 돈으로 2만원 정도만 들고 다녀야 한다는데
이유가, 혹여 강도 만나면 '꺼내가렴' 의 용도라고.
강도도 순진해서 만약 '나 돈 없어 뒤져봐' 해서 없으면 그냥 간다고...
... 암튼 참 좋은(?!) 시골 동네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 이 곳의 여름 방학은 깁니다. .... 정말 더어어어어럽게 길어요.
제가 사실 xx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우리 아이들이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거의 없는데
5개월 째 함께 뒹굴며 생활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방학이 이렇게나 길고 길며 길지 몰랐어요.
5월 19일부터 시작된 방학은 8월 11일에 끝납니다.
네. 길죠. 거의 세 달이에요. 하하하하하하하하ㅏ하하하리머낭로미하ㅓㄴ;홍ㄹ;ㅏㅓㅗㄴ맇ㅇ런리ㅏ
그래서 울고 불고 물고 뜯고 웃고 뒹굴며 정말 진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디 여행이나 가지 그러냐' 구요..
.......... 다녀왔어요. 그래도 길어요..흑흑흑
# 여전히 마트에서 술을 살 때마다 '주민증' 제시를 받습니다.
기분이 좋아 죽어버릴 꺼 같은데, 한국인 모두에게 다 주민증 제시를 요구한다더군요.
....동안인게 아니었어. 젠장!!
# 여름 휴가를 일찍 다녀왔는데, 내슈빌, 이라는 동네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이 곳에 오래 지내신 분들도 아직 다녀오신 적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그 동네가 총기협회가 있는 동네 중 하나라고 해요.
동네 들어서는데 '무기의 도시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라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 많은 도시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아침 11시였는데) .. 거리거리마다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고
밴드와 솔로인 가수들이 공연을 하고 아침 11시인데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춤을 춰... 'ㅁ' ...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무기소지를 환영하는 도시 사람들이 아침 11시부터 술을 마시며 춤을 춰...
그래서 저희는 일찌감치 숙소에 들어가 편히 쉬었습니다(뭐임마?!)
# 동네에서는 가끔 '마당에서 하는 집안 물건 벼룩시장' 이나 '기부행사' 등등이 이뤄집니다.
이번 주 내내 동네 공영놀이터 맞은 편 공터에서 '15km 쯤 떨어진 교회' 에서 주최하는 '뒷마당 행사' 가
진행되고 있어요. 뭐.. 애들 데리고 성경퀴즈도 하고 과자랑 음료도 주고 놀아주면서
교회 전도 하는 행사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궁금해 해서 데려갔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행사 참여하는데
핸섬 가이인 한 분이 와서 말을 시키며 친절히 이것 저것 설명해 주시더군요.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여기 온지 얼마 안되었다' 고 했더니 '한국' 에서 왔냐면서
본인이 서울에 출장때문에 2주 갔었는데 매우 좋았었다, 면서 한국 사람들 참 친절하고 좋았다
고 하더군요. 'Night life' 때문이 아니고? 라고 농을 던졌더니 웃으며 '그것도 좋았어' 라고 하고요.
그리고 나중에 교회 팜플렛에 본인의 전화번호를 적어 주면서 '언제든 힘든 일 있으면 연락해
이 곳에서 친구를 만드는게 네 영어공부에 더 도움될꺼야' 라고 하더군요.
하하하 웃으면서 '어머나 나 외국친구가 생겼네 우화화' 하고 좋아하다가 문득 물었죠.
"그나저나, 너는 아이가 있니? .. 혹시 있다면 어디 있어?" 라고요.
말하더군요.
- 흠.. 하나만 있어. 나머지는 좀 커. 하나는 27세구 다른 하나는 20세.. 15세만 여기 어디 있을꺼야.
....
27세..
".....실례지만 몇살이세요?"
- 하하, 몇살로 보이니? 나 49세야 하하핫
... 핸섬중년님. 네, 친절히 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 사실 신나고 재밌는 일만 있는건 아닙니다. 여기 온지 석달이 채 못되었을 때에요.
아는 분의 집을 찾아 가는 길, 네비게이션을 이용했지만 ...네비는 영 길을 못찾고 앉아 있고
번지수를 알아내서 메일박스를 눈여겨 보며 가다가 겨우 집을 찾아서 신나 그 집으로 차를 꺾는 순간!!
콰광!!!!
... 뒤에서 누가 받았어요.
내렸어요.
제 차 후미등이 부숴졌고 그 부분이 약간 꾸겨져(-_-) 있었어요.
"오 마이 갓" 하고 소리 지르며 돌아보는 순간...
.... 저와 부딫힌 차는 ..BMW 였어요. 눈 앞이 캄캄해지고 눈물이..
"오..........마..." 까지만 소리가 나오더군요.
매우 속상해 하면서 경찰을 부르고 킹킹거리고 있다가 경찰이 와서
상대방과 함께 진술을 했죠.
그런데 다행히 상대방과 제 진술이 일치했고 경찰님께서도 '흔히 있을 수 있는 사고야. 니네 둘 다 잘못했어.
각자 차는 각자 보험에 연락해서 해결하렴' 해 주시고
딱지도 안 끊었어요.
여기 사시는 모든 분들이 말씀하시길, 천운이라고...
어쨌건, BMW 랑 부딫힌 경험은 앞으로 있어서도 안되겠지만, 아주 후덜덜 하더군요.
근데 저는 그랜드 ㅋㄴㅂ이었어요. 근데 제 차는 후미등과 그 아랫부분만 살짝 파손되었는데
BMW는 백미러는 아작 나고 앞 뒷문의 손잡이까지 완전 쑤욱 들어가 파였더라구요.
... 새삼 국산차의 위력을(뭐임마!?)
하하..덕분에 경찰서도 가보고, 경찰이랑 대화도 나눠보고, 후덜덜 떨어도 보고,,
그렇게 바쁘고 지루하지만 또 한가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추신: .. # 알제리전 보다가 열불이 나서 죽을 뻔 했는데, 독일 VS 브라질 전을 보니 우린 댈 것도 아니더군요.. .. 콜롬비아 '그' 선수,,무사 귀환하시길..
# 이 곳에 있으니 한국의 모든 것이 그립습니다.
... 곱창에 소주, 삼겹살에 소주, 돼지국밥, 콩국수, 회,회,회회회, 스시, 콩나물국밥, 해물탕, 생태찌개, 짜장면, 짬뽕, 보쌈, 족발,,,,,
,,,,,,,,,,다 먹는거 얘기네요. -_ -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좋네요
그 방부제얼굴은 여전하신 모양
벌써 5개월이라니 세월 참 빨라용
흑인,아,,아니 이인님// ..바..방부제? ..뭐지? 이 욕 인듯 욕은 아닌 욕 같은 단어는?! ㅎㅎ ....빠르긴요. 하루하루 세며 연말을 기다려요(..연말마다
한국에 나갈 수 있다고 하거든요. 으하하하하.. 음식들아 기다려라!(뭐임마?!))
언니님// ..언니님,이라고 부르니 참.. 하하하. .절 좋아하시다니,, 스님(뭐?!) ..노..농담이구요. 북미 아니고 하하 . 남부입니다.
그, 인종차별 매우 심한, 노예제도 대박 후덜덜한 남부!!.. 흑인님, 백인님, 라틴계님들 모두와 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하하하하..
역시나 씩씩한 타지생활기!! 너무 스펙터클 ㅋㅋㅋ
미쿡생활을 끝내고 나면 더 거칠것이 없는 러브귤님이 되어 계실 듯..
넘 반갑고 재밌어요! 듀게를 일기장으로 사용해주시면 좋으련만.. 러브귤님 글 더 자주 읽고 싶어요:-)
유쾌한 러브귤님의 글빨! 빌브라이슨처럼 에세이 내시는 것도 생각 좀;;
오랜만의 소식도 반갑습니다^^
글 재밌게 읽었어요.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타지 이야기 흥미롭네요. 시간나면 종종 여기다 글써주세요^^
저도요. 럽귤님 글을 읽으면 유쾌한 에너지가 전염되는것 같아요. 좀 더 게시판에서 자주 소식 들었으면 좋겠네요. 미국 가고 싶습니다. 아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