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와 내용을 통해 생기는 이미지

게시판 붙박이 유저를 보면 일면식한 사이 마저도 아니지만, 대충 어떤 사람일 거라는 이미지가 그려지잖아요.
글의 내용이나 자주 나오는 주제, 감정의 묘사나 문체 따위로 말이죠.

몇몇 분들은 본인의 인적사항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시는 분이 계시는 반면
안 드러내지만 글들의 경향을 보고 대충 유추가 되는 분들이 계세요.
여기 중심인물인 듀나님도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분은 아니시지만,
대충 어떤 분일 것 같다는 상상을 해 보고 (티타임에 엄청 할애할 것 같고, 캐주얼한 차림을 항상 하실 듯, 너무 뻔한 가요)
활발히 단편적인 글을 자주 남기시는 가끔영화님 보면 유유자적하는 수염 난 중년 남성이 떠올려집니다.
아, 무례했나요.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진 말아주세요.

저는 이곳의 익명의 보장성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활동하고 있는 지라,
크게 제 자신을 드러내려고는 하지 않습니다만, 어떤 사람으로 비춰지는지는 궁금하네요.
가령 연령대는 어느 정도고,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 것 같다...라든지 말이죠.
저를 안 드러낸 만큼, 제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 지도 잘 모르실 것 같지만...

저는 제가 쓴 글을 다른 사람 입장이 돼서 읽어 보면 정내미가 없어 보이긴 합니다.
빈틈이 없어 보이고 책 안 잡히려고 난리를 치는 듯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요.
실상은 안 그런데, 또 다른 자아의 표출 영역 같기도 하고요.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 봤습니다.
저는 실제로 의외로 여기서 글 남기는 분을 아는데요. 그 분도 최대한 비공개적으로 활동하는데,
저한테 적발되셨고, 그 분한테는 비밀로 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의외여서, 글로선 사람 모르겠다 싶은 건 맞더라는....

      • 적발이라고 해서 뭐 진짜 그런 건 아니고, 실제로 서로 아는 사이고요.
        우연히 익숙한 인터페이스에서 댓글을 다시는 걸 목격했고, 한 2-3초 멈칫해서 보다 모른 척.
        한다는 것만 알지, 여기서 어떠한 글을 남기셨는지는 사실 모릅니다.
        하지만 게시판 성향과는 정말 동 떨어진 인물상을 하고 계시는 분이었죠.

    • 듀나님은 트위터를 활발히 하시는데 그 인상은 좀 더 달라요. 저는 슬슬 인적사항 고려하면서 글 쓰는게 피곤해져서 적당하게 타협하는 과정이네요. 문체보단 내용에 관한 이야기가 많으니 문체 이야기를 해보자면, 독자 입장을 고려해서 편집에 공을 들이느냐 필자 입장에서 최대한 편하게 글을 쓰느냐도 인상을 형성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죠. 대략 넷의 글쓰기에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를 유추할 수 있고, 그로 미루어 일상에서 낭비 또는 여유를 부릴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를 생각할 수도 있죠. 다른 식으로 보면, 일상에서 쓰지 않는 부분을 돌려서 글을 쓴다고 생각하고, 그걸로 욕구를 해소한다고 봐요.




      줄바꿈, 단어 선택(외래어나 일반적으로 빈도 수가 낮은 단어를 선택한다던가), 형용 선택, 어미 선택... 뭐, 알게 모르게 느끼는걸 일부러 자각해서 따져보자면 한도끝도 없죠. 그림을 넣는다던가, 사소한 코딩 삑사리도 싫어한다던가, 오류로 같은 댓글을 몇 개나 달았지만 지우지 않는다던가.

      • 습관적 행태라 보면 되겠네요.
        제가 sns를 안 하다 보니까요.
        여기를 sns처럼 들락날락거리는 걸 수도 있겠네요.
        듀나님 트위터를 잘 안 봐서 모르지만, 멘션이 많다는 건 들은 바 있어요.
        그냥 저는 여기 오는 목적 1순위로 리뷰감상 하러 여기를 많이 들리니까요.
        듀나님은 리뷰 문체를 통해 상상을 해 보는 것이죠.
        좀 새침해 보이기도 하고...그런 거 아무튼, 이 이상은 말하지 않겠어요.

        작문 버릇에는 제가 분명히 편집증이 있어요. 꼼꼼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타입에러 보고 좀 심하게 반응하는 유저분들 성향이 저와 비슷하다면 비슷한 거죠.
        다른 사람 글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데, 내 글만큼은 좀 허용불가... 그런 게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인정머리 없어 보인다 그런 거고요.

        뭐, 딱히 그런 걸 신경 써서 글을 쓰고 그러진 않고, 저도 우발적으로 쓰는 편이에요.
        이러한 것들이 불현듯 생각이 나서요. 그 사람이 어떻다는 걸 확신할 수는 없지만 상상해 보는 거죠.

    • 그냥 얄팍한 제 경험으로 얘기하자면, 그렇게 글로 접하면서 쌓은 이미지와 실물은 또 비슷하지도 않은 경우가 많더군요.


      인터넷에 적는 글이란 건 결국 '그렇게 보이고 싶다'는 노력이 반영되는 거라서. -_-;;

      • 지향하는 것이랄까 그게 귀여운 척일 수도 있겠고, 학구적일 수도 있겠고, 쿨해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고....
        그 이미지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이 사람이 뭘 지향하는 지는 알 수 있잖아요.
        그러한 점에서 적어도 여기는 자음남발, 좀 식견이나 연륜이 떨어지는 건 없어 보이고요. 저도 실은 안 좋아합니다 ^^;

    • 대부분 다 연령대를 숨기지는 않는거 같아요.


      그러기 전엔 글만으로는 절대 모르죠.

      • 그렇군요. 그렇다면 제 나이가 짐작이 가시는지?? 저는 사실 이게 궁금했어요. 나를 어떤 사람으로 봤을까....

        • 30대 초중후반 이라면 거의 들어맞을거에요.

          • 초중후반은 딱 집어 말하긴 그러네요. 그냥 30대... 히히, 30대라, 좋아해야 되나.

    • 자주 보면 일부러 안 보려고 해도 보이는 면이 있죠. 그런데 그게 제 오해일 수도 있고요. 예를 들자면 저분 허당이 아니라 허당으로 보이려고 하는 것 같아. 이런 건데요, 제가 알 수 있을 리가요.  제가 잘 아는 분야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여기서 그런 분은 본 적 없습니다.




      예전에 꽤 열심히 활동하던 사이트에서 유명하던 분이 실제로는 어떻다라는 이야기를 나중에 그 사이트 없어지고 들은 적이 있어요. 실망한 기분이 아니라  좀 아쉬웠어요. 어쩌면 저는 그 분 실체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창작물 속의 주인공을 좋아하지 작가한테는 관심 없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었을 거예요.



      • 말씀을 들어 보니 미네르바 사건이 생각나네요. 저는 정말 월가에서 한건 하는 유령같은 존재일 거라는 막연한 상상을 한 바 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나이도 어리고, 무직에 한국에서 사시던 분이라....음, 그랬군. 그냥 그러고 말았죠. 믿기지 않았던 사람들은 가짜다, 음모가 있다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 오프 만남을 갖게 되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게시판이랑 느낌이 다르시네요.' 니까 (반대 경우인 '생각했던대로네요'도 듣지만요) 저도 역으로 다른 유저들에 대해 게시판으로부터 받는 인상을 굳히지 않는걸 염두에 둡니다. 항상 게시판에서 보여지는 모습보다 더 많은 면들을 가진 사람일것이다를 기본 전제로 해요. 그래도 머릿속에서 이미지가 형성되는걸 막을 순 없고요. 어차피 게시판에서만 알고 끝날 사람들이 대다수기도 하고.. 전제를 열어두는 정도로 생겨나는 인상은 제약하지 않는 정도로 게시판을 즐기고 있습니다.

      • 저도 그런 편입니다. 그냥 이런 글로서의 만남이 더 재밌을 수도 있어요.

      •  다른 유저들에 대해 게시판으로부터 받는 인상을 굳히지 않는걸 염두에 둡니다. 


        항상 게시판에서 보여지는 모습보다 더 많은 면들을 가진 사람일것이다를 기본 전제로 해요. 그래도 머릿속에서 이미지가 형성되는걸 막을 순 없고요. 22222 



    • 딴소리지만 전 듀게에 글 쓰면서 내 지인 중 듀게 회원/눈팅족이 이렇게 많았나 놀랐어요.(몇 번 들킴)


      지인들도 게시판 취향이 비슷했구나 합니다.

      • 저도 그 지인을 두고 많이 놀랬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너무 너무 의외였어요 진짜.

    • 온라인의 모습은 대체로 실제와 많이 다른거같애요.

    • 저는 글을 자주 쓰는 편은 아닌데 듀게회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주변 지인들이 제가 올린 글임을 알아챘을 때 몹시 당황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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