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혹성탈출-반격의 서막, 전 재탕할 생각이에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게 봤어요.

좀 늦은 시간에 봤고, 또 의외로 혹평이 많이 보이길래 졸리면 어쩌나 했는데

아주 말똥말똥하게 집중해서 잘 봤습니다.

 

SF나 액션이 아닌 정치 드라마인데 보고 있으면 지금 팔레스타인이랑 이스라엘 상황도 생각 나고 그렇더군요.

인간 측에도 강경파와 온건파가 있고 유인원 측에도 마찬가지인데, 

이 입장 차이로 집단 내에서도 싸우고 두 집단 간의 충돌도 있고 이런 모습들에 폭풍감정이입 하면서 봤습니다.

 

강경파가 권력을 잡을 경우 세계가 어떻게 파국으로 치닫는지도 잘 보여주지만

초기 충돌 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에 대한 갈등묘사도 좋았어요.

특히 처음 인간들이 숲에 들어왔을 때 시저와 코바의 입장이 갈라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그래 니 말도 맞고 니 말도 맞다ㅠㅠㅠㅠㅠㅠ 이러면서 봤네요.

 

코바가 너무 단순한 악역으로 소비됐다는 평이 많던데 전 이 비판은

왜 해리 포터는 계속 착하고 볼드모트는 계속 나쁨? 이라고 묻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냥 그게 기본 설정이고 바탕이야-라고 밖에 답할 수 없는.

이게 작품을 굴러가게 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지만 그냥 그 인물의 본질이라고 느껴지는 지점이 있달까요.

 

비중은 별로 없지만 저는 코바한테 죽은 애쉬가 정말 선하고, 또 용감하다고 느꼈습니다.

인간에게 총을 맞고 죽을 뻔 해놓고도 인간을 죽이란 코바의 명령에 시저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라며

무기를 내려놓을 때 애쉬는 본인이 목숨을 걸고 있단 걸 몰랐겠지만요. 불쌍한 애쉬.

 

이번주엔 딱히 볼 영화도 없고 하니 이 영화 재탕할 것 같아요.

    • SF를 보러 갔는데 시저가 주인공인 정치극이였죠.


      유인원들의 CG는 정말 훌륭한 느낌이긴 했었죠.


       


      그래도, '내가 기대했던 건 이게 아니였어!'란 생각은 지울 수가 없었어요

      • 전 스포는 피했지만 대충 내용을 알고 가서 기대치 조정이 잘 됐었나 봐요.

    • 모 평론가 말대로 셰익스피어 비극에서나 다룰법한 정치적 갈등의 원형을 유인원 버젼으로 본 느낌이었어요. 전 그래서 전작보다도 오히려 좋더군요. 다만 볼드모트가 아니라 리처드3세처럼 코바가 더 매력적인 악역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아쉬움도 없지 않아 드네요 ㅋㅋ
      • 전 제임스 프랑코 얼빠라서 2편이 더 좋다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재탕할 만큼은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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