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 끝나고 여러가지
1. 독일은 참 독일다운 승리를 한 것 같습니다. 독일이라는 나라에 어울리는, 축구는 팀 스포츠라는 기본명제에 충실한 그런 승리.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 시켜주었네요.
2. 아르헨티나의 진정한 에이스는 마스체라노였다는 평가가 외국쪽에선 나오고 있나 보네요. 골든볼은 메시를 위로하기 위한 상에 불과하다고.
마스체라노가 잘하긴 했지만, 마스체라노는 수비진과 함께 수비를 했고, 메시는 볼배급부터 공격전개, 마무리까지 공격작업을 거의 다 혼자 해야했죠.
그나마 디마리아가 도와줬는데 디마리아 마저 없었으니.... 암튼 메시의 골든볼은 그런 공로를 인정하는 상이라고 쉴드 쳐주고 싶어요.
아르헨티나 자국 내에서도 메시를 좀 따뜻하게 대해줬으면 하는 바램. (그래도 몇년만의 준우승이냐! 이놈들아!!)
3.베론, 사네티, 리켈메, 카니쟈, 바티스투타, 킬리곤잘레스같은 특급스타들을 줄줄이 보유했던 아르헨티나의 스쿼드 뎁스가
어쩌다 이지경이 됐나 몰라요. 브라질의 몰락만큼이나 아르헨티나의 스쿼드의 초라함도 아주 슬프네요. 축구에서 환타지라는 게 점점 사라져가는 것 같아서요.
바티스투타, 히바우두같은 압도적인 공격수도 안보이고, 상대방의 수비가 밀집된 패널티박스 아크정면으로 전진드리블을 감행하던 호나우두나 오르테가의
호기로움도 이젠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그나마 이번 대회에서 그게 가능한 선수가 전성기에서 내려가고 있는 메시 밖에 없었죠.)
이번대회는 16강 이후로는 원더골도 별로 없었어요. 총명함이 돋보이는 토마스 뮬러의 영리하고 간결한 플레이도 참 좋아하고 멋지지만, 축구가 보여줄 수 있는 신체능력의 향연이 좀 그립기도 합니다.
4. 점점 판타지가 사라져가는 필드플레이어와는 정 반대로 골키퍼들의 신체능력의 향연은 갈수록 늘어나는 분위기에요.
이번 대회는 그런 수준을 넘어서 수비라인까지 커버하는 "노켄바우어" 노이어가 등장하면서 미래형 골키퍼의 새로운 패러다임까지 등장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5. 점점 더 철저한 분석과 세부전술, 전략에 강한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요. 다행스러운 건 한국에서도 그런 성향의 감독들이 나오고 있다는 거죠. 그래도 차기 감독은 외국인 감독으로 제발 좀 가봤으면.
거론하신 아르헨티나 과거 후덜덜했던 스쿼드 멤버중 빠진 이름만 해도 아이마르 리켈메 사비올라 오르테가 아얄라..
사실 그동안의 선수이름값만 치면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두어번은 우승했어야 하는 전력이였죠. 만약 리그였으면 가능했을텐데 월드컵은 확실히 이름값보단 단기 토너먼트에 대비한 강력한 팀플레이와 슈퍼플레이어 한두명의 힘인듯 싶어요.
그리고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의 스쿼드도 과거와 비교해 그리 떨어지진 않는다고 봐요. 마라도나 이후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축구의 신 메시에 디마리아 이과인 아게로 마스체라노 등등.. 다만 과거 선배들과 달리 수비조직력이 좀더 탄탄했고 게임 전체를 바꿔칠수 있는 한방을 가진 골을 넣든 안넣든 상대방 수비를 얼려버리는 역대급의 초특급 공격수가 있다는 거죠. 그동안의 선배들도 출중했지만 메시는 축구역사급인 선수니..
아르헨티나 스쿼드는 그닥 약해보이지 않는게, 브라질 스쿼드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수준이라...
전 아르헨티나 스쿼드가 더 눈물없이는 볼 수 없.... (하긴 프레드보단 팔라시오스가 낫죠....)
메시의 골든볼이란? 아르헨틴 국민도 아니면서 독일국민도 아니면서 월드컵 출전국 국민도 아니면서 열혈 축구팬도 아니면서도월드컵을 시청하게 만드는 선수들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인기를 끈 선수에게 준 참으로 적절한 상이라고 생각해요.
결승은 디마리아의 결장이 아쉬웠고, 이과인이나 아게로 대신에 테베즈가 뽑혔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