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Lie to me, 자꾸 생각나

1. 혹성탈출


이 영화 정말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 혹성탈출 오리지널을 보고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인간이 유인원에게 지배당한다는 거 아냐! 하고 화가 났었거든요.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이번 여름 극장가에 괜찮다는 영화는 거개 다 봤거든요. 두시간 십분에 해당하는 상영시간 동안 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평화와 전쟁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두 집단,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조직, 조직원 간의 커뮤니케이션 에러, 재앙, 전쟁. 제가 왜 이걸 봤을까요.


잘 만든 영화이지만 어둡습니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2. Lie to me는 그냥 셜록의 아류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개 정도 보니 재미있더군요. microexpression을 잘 연기해내는 연기자들이 놀랍습니다.


3. "자꾸 생각나". 레진 닷컴에 송아람씨가 연재하는 작품이죠. 이 작품 때문에 "대구의 밤"까지 봤습니다. 이 사람은 구질구질한 일상을 포착하는 데 재능이 있네요. "대구의 밤"에선 그 재능이 거칠거칠하게만 드러났는데, "자꾸 생각나"에선 유머감각을 섞어가며 템포조절을 해서 좀 더 볼 만합니다. 웹툰작가로서의 불안한 미래를 그리는 정도를 넘어서, 젊은이가 보는 한국사회의 여러 측면을 그려줬으면 좋겠네요.

    • 1.말이 유인원이지... 그냥 인간대 인간의 전쟁이었어요....


      계속 감정이입은 시저에게 되고....


      유인원이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일거라 생각하고 영화를 봤는데..그게 아니여서 더 안타까웠던...

      • 같이 본 친구는 인디안과 미국 정착민들의 전쟁을 보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라크가 생각났어요. 전기를 얻어야한다는 데에서요.

    • 2. 근데 시즌3을 끝으로 종영됐다는데 보는 사람들은 재밌다고 하니 헷갈리네요

      • 뭐 넷플릭스에 있는 좋은 미국 드라마 중에선 종영 위기를 맞았던 게 꽤 있다고 해요. 배우들이 직접 나와서 제발 이 드라마 좀 봐달라고 정말 좋은 드라마라고 했는데 나중에서야 진가가 드러난 것도 있다고 하더군요.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엉망진창 집안식구들 사이에 비교적 멀쩡한 아들 이야기가 그 대표적인 드라마래요.

    • 라이투미 저도 재밌었어요! 종영돼서 아쉬울따름ㅠ
      • 으잉 종영되었나요? 마지막 방송을 빨리 봐야겠네요.

    • 저와 반대시네요.혹성탈출 오리지널은 망치로 뒤통수 맞은 강렬한 이미지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신작 전편도 흥미롭게 봤던터라 혹평에 걱정되어 아직 극장으로 향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 저도 자꾸 생각나 좋아합니다! 구질구질한데 궁금해지는 일상얘기라서요 나의 이야기하면 싫을 것 같은. 그 와중에 한국 젊은 작가들의 모습이 보여 더 좋습니다
    • 라이 투 미 정말 재미있었는데 이것도 어정쩡하게 끝났죠. 너무너무 아쉬웠어요. 더 킬링 마냥 살아날 수는 없을런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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