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 인터넷의 우울한 글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듣고 싶습니다.

저도 우울한 글을 가끔 썼죠. 글 쓰면서 언어로 감정을 번역하기에 상황을 정리할 수 있고, 등록을 누르며 글을 공표했다는 행정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이 후 대화를 통해 제가 못 봤던 부분들과 남들의 시선을 체감합니다. 그건 양(+)적인 힘이 되었고, 다른 일을 시도하는데 쓸 자원이 되었죠. (그리고 앞으로도 우울할 때는 가끔 쓸 겁니다.)


제가 궁금한 점은 단 하나입니다. 요즘 세상에 우울해보지 않은 사람은 희소하다고 생각하고 개개별로 그 강도가 다르겠죠. 주변에 우울증 환자까지는 없어도 우울하다 느끼거나 그걸 표현하는 사람들은 흔할 겁니다. 그리고 그 표현의 장벽이 좀 더 낮은 (그렇게 느끼는), 거기에 인간을 대면하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인터넷에 그런 글을 더 쉽게 마주칠거라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 저는 인공호흡법이나 하임리히법, 범죄 신고나 화재 신고 방법 만큼이나 우울증에 대응한 방법론도 상식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가 재정을 써서라도 그런 매뉴얼을 만들어 가르쳤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그 일반적인 상식으로써 인터넷에서 마주치는 (강도가 강한 상태의) 우울한 글엔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요?


아래는 제가 떠올려 본 방식들입니다.


1. 무답

2. 상담과 치료 제시

3. 공감과 위로

4. 사례 제시 (높은 빈도로 자신의 사례)

5. 글작성의 무용함 제시

6. 기타

    • 일단 전 33333333333입니다. 

    • 이 세상이 원망스럽네요.. 우울이 평범한 이 세상...


      근데 어느정도는 자기가 심각성을 안다고 생각해요
    • 3번은 몰핀이죠. 필요한 약물이지만 잘못 써서 중독되면 다른 문젯거리가 되어 가중됩니다. 4번은 경우에 따라 동기 부여가 되어줄 수 있겠고요. 이것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준비가 되어있을때나 가능. 5번은 피 흘리는 사람 상처 후벼파는 거고 이걸 꼭 하고 싶다면 댓이 아닌 따로 게시물을 세우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아.. 아주 가끔은 후벼파야 할때도 있긴 하고요. 3번과 맞물려 상황이 악화되었을때 최후의 수단이겠습니다. 2번은 넌씨눈만 아니라면 정론입니다. 사실 1번을 취하는게 개인에게 가장 이롭다고 보고요. 그와 같은 주제에 흥미를 가지지 않아도 된단 뜻이니 가장 이상적입니다. 좋든 나쁘든 아무것도 주지 않으니 역시 깨끗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포괄적인 답으론,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는거죠. 각자의 역량껏 판단하고 읽어내는거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인터넷 댓글이 갖는 영향력 자체가 미비하고요.

      • 덧붙입니다. 아무리 적절한 충고나 돈 주고 못 살 지혜라도 원치 않는 사람에게 내밀어봐야 무용지물입니다. 정말 돕고 싶고 영향을 끼치고 싶다면 도시락 싸들고 따라다니며 본격적으로 다 쏟아야 보듬을 수 있을까 말까 하는게 사람 마음이라고봐요.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 댓글의 영향력이 미비하다 적었습니다. 글을 보고 느껴 행동하는 사람은 계기가 필요 했을 뿐 이미 그럴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절대 남의 말로 변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말로만 변합니다.

    • 그때그때 다르지만 대체로 1번입니다.


      이유는 글 몇 줄 읽고 이게 진짜 우울해서 위험한 상태인지, 어쩌다 유난히 센치해진 것인지 아니면 흔해빠진 관심종자인지 알지 못하거든요.


      무엇보다도 보통 이래저래서 우울하다고 쓰는 상황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던 적이 극히 적기도 했고요. 어릴 때는 티를 냈지만 사람들이 싸이코패스 취급해서 이러면 안되겠다는 걸 알았지요.


      정말 일반적인 반응을 끌어내려면 사이트 단위에서 지원해야하지 않을까요. 게시물에서 죽음을 암시하거나 심각한 우울증세를 감지할 만한 단어를 건져내서 통계를 낸 다음 사용빈도가 올라가거나 게시물 게제 주기가 짧아지면 관리자에게 통보한다든지. 그런 시스템이 나오려면(쓰려면?) 요원한 일이긴 합니다만...


      그러니까 온라인에서의 대응방법 확정하는데 쓸 자료부터 충분치 않으니 일단은 확산을 막자는 정부시책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6. 안 보고 반응 안 합니다.
    • 엄.. [강도가 강한 상태의, 우울한 글]이라는 판단은 자의적일거라서.. :)

      • 그래서 괄호 속에 배치했습니다. 괄호가 없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하실 꺼에요.

        • 저 판단, '어, 이거 좀 심각한 것 같아..'는 중요하죠.


          우리가 비록 '우울'과 '우울증'을 가르는(혹은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선명한 기준을 갖고 있지 못하다 해도, 어떤 사태에 대한 대응은 그 사태에 대한 평가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니까요.




          물론 게으른 일부는 제 어미가 어쩐지 우울한 기색이라도 보일라 치면 'ㅅㅂ 닥치고 병원 가라고!'를 하겠지만.. 후 샏, 뭐 그런 후레자식이 다 있죠? 다들 조심하십시다.

      • 제 질문은 인터넷의 우울한 글이 대상입니다.

    • 제목에 (우울 주의) 라고 쓰여있으면 들어가 읽고 상황에 따라 4-3 의 답을 하거나 혹은 1번을 택합니다.

      글은 읽되 내가 4,3 할 수 없는 상황의 글은(제가 전문가가 아니니까) 반응을 어떻게 해얄지 모르겠어서요.


      그리고 뭔가 2번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에서는 2번 도 하구요.


      ...실제로 댓글을 많이 다는 편이 아니라는게 함정입니다만..하핫
    • 이게 정해진 답이 있을까요? 전 인터넷 속성상 3번이 낫다고 생각하는데요. 글마다 다르겠죠.


      여기다 글쓰고 사람들이 읽어주고 답해주는 것도 나름대로 미약하나마 위로나 힘이 될거라고 믿어요.


      우울증은 절대로 인공호흡법처럼 일반화된 방법이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저 개인은 1번을 택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요. 공감과 위로를 주려던 본인의 의도가 그 사람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 1,2,3,4를 오르락내리락 하는군요. 여력이 되거나 저와 비슷한 경험이면 3~4번. 대걔 댓글을 단다면 2번. 그러나 1번이 대부분입니다.



       



       



       

    • 1.- 우연히 클릭해서 읽었을 경우


      6- 제목이나 작성자에서 느껴지면 안보고 스루

    • 저도 지치고 우울해서 답글 달 여력이 없으면 1번, 뭔가 의욕이 생기면 2-6번 중에 고릅니다. 근데 무용지물일 확률이 크다는 거 압니다. 제가 심리상담을 10년간 다녔는데 약물치료도 받고요. 이게 내가 타고난 주변 환경과 그 안에서 내가 살아온 과정과 그 결과 나를 둘러싼 결과물들과 유기적으로 관계맺고 생겨난거라 약하디약한 우울증 환자들이 싸우기에는 역부족이더라구요.

    • 답변들 감사합니다. 대댓글이 답변의 진행에 편향을 줄까 최소한도로 달았습니다. 지금 심정으로는 정말 그 모든 문제의 객관적 해결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이란 사람들의 인터뷰 따서 정리하고 싶네요. 잠깐 접촉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봤습니다만, 감도 안 잡혀서 모르겠지만 이 분야는 논문과 문헌조사만으론 뭔가 정립할 수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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