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이 지워졌었군요...
한 주 이상 다른 곳에 있어서 인터넷 할 시간이 없었어요.
오늘에서야 알게 되네요. 제 글이 지워졌었군요. 그것도 다른 분 글에서 제 닉네임이 거론되는 걸 보고서야 검색해서 그 공지글을 보게 됐네요.
흠... 아무리 생각해도 제 글이 지워질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할 수는 없고, (보도지침인지 뭔지를 읽어봐도 제 글 자체에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마 댓글에 뭔가 무시무시한 키워드가 달렸었나 보네요. 글 써놓고 댓글 잘 확인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도 꽤 오랫동안 그 글의 댓글을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건지 모르겠군요)
10년 넘는 듀게 인생에 있어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전 제 글을 제 손으로 지워본 적도, 누가 제 글을 지운 적도, 단 한 번도 없어요.
(...혹시 기억 못하는 것일 수도...)
신기한 경험이네요.
그 공지글의 댓글도 참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더군요. 베르테르 효과를 설명하면서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언론사들의 집요하고 상세한 보도와, 조그만 게시판에 한 개인이 올린 미지근한 호응을 받은 시시껄렁한 글을 동일선상에 놓은 어떤 분의 글을 봤을 때에는 마치 과분한 칭찬을 받는 듯해서 불편할 지경이었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단체가 글 쓴 본인에게 지우라고 한 것도 아니고, 엄한 운영자에게 법규 들이대며 지우라고 압력 가하는 게 썩 보기 좋지는 않군요. 게다가 지우고 나서 '우리에게 보고하도록'이라고 하는 꼬라지도 아주 가소롭고요. 최소한 제가 쓴 글의 어떤 부분이 문제의 소지가 된다는 것쯤은 말을 해주고 저한테 지우라고 부탁했다면, 그리고 그게 납득할만한 거라면, 전 당연히 제 손으로 지우고 아무 말 안했을 겁니다.
전 그럼 이만 자살... 아니 자러 갈게요.
본인한테 지우라고 했으면 한 주이상 걸렸겠네요.
검정//어차피 그 글 쓴 지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약 1개월 전인데, 고작 한 주 더 기다린다고 뭐가 더 바뀌겠어요. 이미 볼 사람은 다 본 게시물이고 페이지가 몇 개나 넘어간 글이었는데.
자살소동에 이젠 자살이 농담 따먹기 소재가 되는군요.
농담이야 자유지만 농담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위트나 센스는 없네요.
조롱이건 뭐건 재미없긴 매한가지네요.
그 정도 글을 심각하게 여긴다면 그 사람이 이미 심각한 거죠. 길가에 핀 꽃을 봐도 자살할 생각을 할 겁니다.
대체 뭔가 문젠지 이해가 안갑니다. 티비에 나오는 담배 블러처리 하는 것 같아요.
머루다래님이 언급하셨던 단체인 지는 모르겠는데, 스위스에 있는 Dignitas(안락사 지원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을 직접 찍어 보여주는 BBC 다큐도 있어요. Choosing to Die 라고, Terry Pratchett이 찍었는데 사과식초님 말씀에 따르자면 본격 자살소개영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런 필름도 한국에서는 다 규제해야 되는 건가요? 구글에 자살 키워드만 넣어도 수 천만개의 "자살소개글"이 나올텐데(그 중 대부분은 아마도 머루다래님 글처럼 경험글이겠죠), 그건 영어라서 규제 안하나요?
싸우자는 건 아니고요. 이해가 안가네요 정말. 아마도 자살률이 너무 높아져서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겠죠.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