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 리버풀, 샤론 스톤

1. 어제 포브스가 발표한 50개 가치있는 스포츠 클럽 중에 리버풀이 없는 것 보고 위기가 실감이 되었네요. 이 클럽 응원하기 시작한 이후로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얼마 전 발표된 사상초유액을 기록한 맨유와 아디다스 계약을 생각해 봐도 리버풀이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하고 기회를 날려 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지 라이더>의 대사대로라면 "We blew it"입니다. 어제는, 이러다가 리버풀이 공룡처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마이클 헨더슨이 쓴 <축구를 망친 50인>이란 책에서 리버풀을 '공격적인 자기연민'의 도시라고 썼는데 묘하게 그 팀이나 서포터에게나 주장인 제라드에게도 그 이미지가 겹친다는 게 제 사견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되면, 팬인 저는 사라져가는 것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느껴야 하는가 하는 터무니없이 웃기고 감상적인 생각도 해 봤습니다. 밤비노의 저주를 깨면서 야구판에서  승리의 공식을 입증한 존 헨리가 축구판에서 하는 것은 풍차에 돌진하는 돈키호테나 다름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NESV(지금은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가 리버풀을 인수했을 당시 머니볼 방식을 축구에도 도입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많았는데 그것은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영입 디렉터가 AS모나코와 아스날에서 일했던 다미앙 코몰리라 리버풀의 영입을 머니볼과 연관지어 설명하려는 칼럼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특히, 루이스 수아레즈는 코몰리의 팀이 몇 년 지켜 보던 선수였고 코몰리와 달글리시가 경기를 관전하기도 한 영입이라고 후에 밝히더군요. 존 헨리는 아스날의 방식을 칭찬했고, 파이팬셜 페어플레이의 도입을 반겼고, 많이 팔고 많이 사는 전략과 고액주급자이자 잉여인 전력을 방출하고, 당시만 해도 최고금액으로 워리어 스포츠와 유니폼 계약을 합니다. 그 결과로 나온 유니폼은 처참합니다. 그 충격과 공포의 턱받이 써드 원정 유니폼이라니, 워리어가 축구 유니폼 처음 만들어 보는 것 그대로 티냅니다. 아시아 마케팅에 집중하고 FSG의 소액주주가 된 르브론 제임스나 <머니볼>에 나온 브래드 피트같은 헐리우드 셀리브리티를 끌어들여 미국 내 리버풀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기도 합니다. 그 일환으로, 이번 여름에도 그렇지만 2년 전 펜웨이파크에서 AS로마와 친선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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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할 생각은 없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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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티와 혈관을 가르면 리버풀의 붉은 피가 흐른다는 남자의 만남("Cut my veins open and I bleed Liverpool red"), 두 전설인자 콩라인이라면 서럽지 않을 두 사람의 만남. 그래도 토티는 월드컵 우승이라도 해 봤음. 아, 그리고 저 극악의 턱받이 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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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보스턴에서 영화촬영하다 경기보러 왔던 다니엘 크레이그.


주급과 이적료에 상한선을 두어 로저스가 그토록 영입하고자 했고 선수 본인도 이적 의사를 밝혔던 뎀프시 이적이 이적 시장 마지막 날 무산된 것은 원칙을 깨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같습니다. 거의 그 여름 유일하게 이름이 약간 있는 영입이라 리버풀 에코에서 사람들이 자꾸 그가 영입될지 말지를 두고 길가에서 대화한다고 보도하더군요. 오자마자 토레스 팔고 캐롤 영입한 것은 패닉 바이의 성질이 짙었으나 새 구단주가 투자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서포터들에게 각인시켰고 클럽 레전드인 달글리시를 기용해 클럽 내외적인 동요를 잠깐이라도 막았고, 지역공동체와의 유대감을 확립했습니다. 그리고 정식감독 계약까지는 꽤 오랜동안 시간을 끌다가 2년+1년 계약을 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가져갔습니다. 야구판의 바이아웃과 축구판의 바이아웃은 다르다는 것을 학습하면서 배워나갑니다. 예, 다 좋아요.


수아레즈요, 갈 놈은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이적이라 대체자든 대체할 시스템이나 전술을 짜게 할 시간을 주었고 타리그 이적인데다 왔을 때의 3배가 넘는 이적료 남겨 줘서 깨끗한 이별입니다.


"이 클럽의 영광에도 존경을 보내지만 좌절에도 존경을 보낸다"라며 취임사를 밝혔던 로저스에게는 매시즌이 시험대였으나 이제 그는 레벨업된 시험을 치뤄야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어제 참 부질없이 느껴집디다...


2. 화제를 바꿔 샤론 스톤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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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니코>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 케이블에서도 방영되기도 하는 스티븐 시걸 영화에 나온 샤론 스톤 보신 분들 정말 계시지 않으신가요? 원제는 Above the Law이고 88년 작이니까 <토탈리콜>보다 먼저 나온 영화입니다.

저는 몇 년 전에 <레밍턴 스틸>에피소드에  나온 스톤 여사보고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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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때 왼쪽 뺨에 패이는 주름은 이 때도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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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이 제작하기도 한 걸로 아는 솔로몬 어쩌고 하는 영화는 90년 대 토요명화에서도 방영되었습니다.


<폴리스 아카데미 4>에도 나오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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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모델 시절에는 인형같으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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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도 옷 잘입기로 유명한데 본인도 그런 말을 하더군요, 자기는 그런 곳에 초대받아 기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정성껏 옷을 입는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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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오스카 시상식에서 GAP의 흰 셔츠와 베라 왕 드레스를 매치시킨 이 의상은 보보스 스타일이라고 패션 전문가들이 칭찬했다고 합니다(저는 이 방면은 잘 모릅니다).


<프랙티스>에서 게스트 출연했을 때도 변호사 역할 잘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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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찾아 보니 무명일 때도 예쁘기는 했네요.


    • 르브론 사진 보고 생각난건데, 왠지는 모르겠는데 농구선수가 축구하는 모습은 그냥 상상이 안 되네요

      • 농구했다 야구한 조던의 사례는 있지만 농구했다 축구한 사례는 없네요.

        • 팀 던컨 같은 멀대가 축구장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피식피식 웃음이 나네요

          • 요구되는 신체구조가 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달라도 한참 다르죠

    • 포드 모델 시절 모습은 딴사람 사진인데요.

      역시 미녀는 미녀.얼굴과 각선미 진심 부럽습니다~

      • 엄청난 돈을 들여 보톡스니 관리니 하겠지만 원래 예쁜 사람같아요
    • 극악의 유니폼은 비단 워리어만 만드는게 아니죠. 나이키도 만들고 푸마도 만들고 아디다스도 만들어요.
      제가 볼땐 FSG는 잘하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투자를 하고 있어요. 


      망한 영입과 대박 영입은 축구에는 언제나 있는 일입니다.




      리버풀이 탑랭크 50에 들지 못한 이유는, 90년대 이후의 낮은 성적과 리버풀이라는 도시의 규모에서 오는 한계의 문제 때문이지 FSG의 방향의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쇠락하는 이미지가 제라드와 겹칠이유도 없구요. 원 클럽맨을 그런식으로 매도하시는지 이유를 모르겠군요. blew it이라뇨. 지난 시즌 리버풀은 2위였어요.




      +다니엘 크레이그는 원래 진성 콥입니다. 르브론과 같은 선상에 놓으면 안됩니다. 헐리웃 스타를 이용한 마케팅이 아니에요. 경기장에도 꾸준히 얼굴을 내미는 인사중에 한명입니다.

      • 글 흐름이 그래서 그런데 저도 크레이그가 진성 콥인 것 알아요 Qpr런던경기 때도 왔더군요

        저도 fsg가 해 온 것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스텝 바이 스텝이란 말처럼 차근차근 클럽의 재정건전성을 도모하고 일관된 운영철학을 갖고 있죠 사람은 자기 젊을 때를 벗어나지 못 하듯이 달글리시의 축구철학이 시대의 흐름을 잡지 못 하자 젊고 도전적인 감독을 기용한 것도 훌륭한 무브였습니다 존 헨리가 레드삭스를 인수했을 때도 레드삭스에는 무형의 가치가 있다고 했는데 그 무형의 가치를 리버풀에서도 봤기를 바랍니다

        프리미어 리그 출범 후 리그의 강자가 된 맨유를 보니 리버풀이 과거의 영광에 취해 변화의 시기에 대응하지 못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썼습니다
      • 그리고 저는 제라드를 매도할 생각없었습니다 그렇게 읽혔다니 이건 제 불찰의 소치입니다
    • 포드 모델 사진은 뽀샵처럼 좀 이상하게 나왔네요. 정말 끝내주는 미인입니다.
      • 웹에서 찾은 유일한 이미지라 올리고도 갸우뚱

        제 친구가 잡지에서 포드모델로 나온 조그만 사진보고 너무 인형같아 나이들어서가 더 매력적이라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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