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날 때 항상 듣는 곡.jyp







1. 어제 밤에 누웠는데 도저히 잠이 오질 않는 겁니다 커피도 낮에 다 먹었고 저녁도 먹었고 일도 힘들게 하였으니

잠이 올 법도 한데 누우니 더욱 쌩쌩해 지는거에요 그래서 평소에 생각해보았던 체스 오프닝 몇 개를 유튜브로 찾아보았습니다

컴퓨터와 컴퓨터가 대결하는 체스 대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Houdini라는 체스 엔진이 우승을 해요 근데 재미있는 건

플레이가 컴퓨터 답지 않게 매우 다이나믹하다는 겁니다 컴퓨터는 모든 포지션(대강 백만가지 정도)를 계산해보고 여기서

시간을 더주면 역산해봅니다 끝까지 다 둬본다음에 다시 뒤로 돌아와보는거죠 그래서 지금 세계에서 가장 강한 플레이어조차도

컴퓨터 체스 엔진과 체스를 두는 걸 꺼려합니다 컴퓨터의 강점은 감정도 없이 오로지 계산만 해낸다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게 얼마나 냉혹한지 아무런 감정 없이 명령어를 넣으면 전지구를 폭격할 기세인데 잠이 안오고 하니 갑자기 이런 컴퓨터가

부러워집니다 감정이 없다는 것, 불만이 없다는 것, 승리를 위해 오로지 계산만 한다는 것. 복잡한 것도 없고요 그러한 단순함과

실수도 없는 태연함이 부러워졌습니다 전에 알던 여성분이 자기는 다시 태어난다면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는

왜 다시 태어나서 왜 이런 고생을 다시 하고싶으신가요 묻고 싶다가 참았는데 이젠 자신있게 컴퓨터 혹은 기계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고 싶어요 어제밤 보았던 체스 게임은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http://www.youtube.com/watch?v=xWdMqvGMxF4


2. 위와 같은 일이 몇번 있고 나면 아침에 일어나기 너무 힘들어요 일곱시 정도엔 일어나야 하는데 항상 여덟시 다되 일어나서

거의 아침에 뭘했는지 기억도 못할정도로(내가 일을 봤나 안봤나 기억이 안날지경). 하지만 머리를 감으러 들어가기 전에 노래를

틀어놓는 여유는 있어요 전날 밤에 선곡해놓고 아침에 틀어놓는 식이고요 선곡해놓은게 없으면 그냥 라디오 틀어놓는데

위 노래는 거의 빠진 적이 없어요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이 노래 틀어놓으면 좀 용기도 나는 거 같고요 요즘은 이상하게 사람

보는게 영 피곤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봐봤자 별거 없고요 나를 뭔가 방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편하기도 해요

하지만 사람을 안보곤 살수 없으니 이건 정말 엔들리스 게임 운명의 데스티니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뭔가 나에게 리액션을 요구

하는 거 같아서 더 피곤해지기도 하는데요 언젠가부터는 좀 쿨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예전에 동창들 중에 특이하게도 쿨한 녀석이 

하나 있었는데 이건 보자마자 욕하고 한심하단 듯 보는 눈치가 좀 짜증도 나고 그랬는데 오호 이런 기분이었니 하는 생각이 들어

머릿 속으로 시간을 거슬러 옛친구와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수십번 바뀌고 내일을 알 수 없는데 이 친구 좀 바뀌었을까요

직장 상사들과는 잘 지내고 있을지 걱정도 되고요 벌써부터 추억을 먹는 나이가 되었나 싶어 서글프기도 합니다


3. 요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 오늘밤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지 않고 영원히 눈을 못뜬다면

어떨까 하는 망상에 다시 눈을 감으면 정말 큰일나니까요 아침형 인간이란 말은 누가 만들어낸걸까요 도대체 누가 아침에 일어나는

걸 좋아하냔 말이죠 그래도 이렇게 투덜거리다가도 아침엔 그래 일찍 일어나야지 마음을 먹게 됩니다 다들 열심히 자고 

열심히 일어납시다

    • 노래가 용기 좀 나게 할거 같네요.

    • 저도 아침마다 못 일어나서 고민중이에요. 6시에 일어나면 참 여유있고 좋을텐데 알람을 계속 끄고 7시에 간신이 일어나서 허둥지둥 나가네요.


      저도 저녁에 미리 선곡해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틀어봐야겠어요. 노래가 참 힘차고 좋네요. 좋은 아이디어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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