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사냥꾼의 둘째 아들과 평화로운 일상
폭염 주의보가 내린 경기도하고도 남양주시는 덥습니다. 맥주 한캔 했더니 더 더워요. 그냥 물이나 마실걸..
지난주에 회사 연수를 다녀오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매미를 잡으러 다녔습니다. 큰애가 곤충 채집(이라고 쓰고.. 사냥이라고 읽는..)에 물이 올라서 틈나면 밖으로 나갑니다. 돈도 안들고 좋기는 한데.. 나이든 아빠에게는 초큼 힘든 미션.

아파트 단지에서 매미 허물을 채집하고 집밖에선 메뚜기와 방아깨비를 잡습니다. 다시 아파트로 돌아와 엄마가 찾고 아빠가 잡는 매미 사냥을 시작해요. 세마리 잡아서 다 놔줬습니다.
어렸을적에 매미 무서워한 분들 계신지 모르겠지만 제가 그랬습니다. 크고 검고.. 시끄러운 삼박자를 갖췄지요. 도시에서 자라 곤충이라면 몸서리를 치는 전형적인 아스팔트 키드였는데 애낳고 나니.. 애가 해달라는 건 다 해줘야 인정받는 아빠 본능이 각성을 했는지 그리 무섭지는 않습니다만.. 잠자리채에 잡힌 매미가 부르르 진동하면서 괴성을 지르면 정말 순간적으로 무섭기는 합니다. 아무튼.. 주말에는 잠자리, 메뚜기, 방아깨비, 매미..등을 잡으며 시골에온 도시쥐같은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돌아갈 곳은 없어..!!

키우기가 꿀잼이라는 둘째 아들녀석은 갈수록 고집이 세지면서 지멋대로 인생을 살아가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도 병원 갔다 오는데 유모차 안타고 제발로 걷겠다고 해서 온갖 구경을 다 하더군요. 길가에 지나가는 개미 수를 세는 풍경을 보며 몸에 사리가 쌓이고 있습니다. (얘들아, 아빠 죽으면 무조건 화장이다. 사리가 몇개나 나오는지 좀 세다오..)

그리고 인생이 먹방인 지 애비를 닮아 무시무시한 식욕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진공 청소기는 김남일이 아니라.. 우리집 둘째여요. 음..
오늘은 연차낸 아내와 함께 아이들 어린이집 하교전에 을지면옥에 가서 냉면 한사발하고 북촌 레미니스에 가서 커피와 디저트를 먹었습니다. 야밤에 먹방 사진 올리면 위산이 분비되는 분들 계실테니 사진은 생략하기로 하구요. 을지면옥은 육수가 좀 진해진 느낌이더군요. 처음 먹는 사람들은 걸레빤 물 운운하는데.. 걸레 빤 물을 마셔본 사람이 있다는게 일단 놀랍기도 하구요. 그게 저런 맛이라면.. 자주 먹겠네 싶어서 흠칫하기도 합니다.
모 블로그에서 보고 찾아간 레미니스는 케이크도 커피도 좋았습니다. 북촌에 왠 관광객이 그리도 많은지 오늘이 일요일인가 싶었네요. 아무튼.. 아이들도 자고 와이프도 자고.. 오늘도 평화로운 일상이 저물었습니다. 별일없이 사는 이런게 행복이죠.
정작 아빠는 회사에서 질풍노도의 나날을 겪고 있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아이들에게야 그 고민을 미리 알려줄 필요는 없겠죠. 다시 보니 손가락.. 진짜 귀엽네요.
우왕 아드님들 다 잘 크고 계시네요 ^__^
큰탈없이 잘 커주는게 너무 고맙고 대견합니다. 땡깡 부릴때는 정말.. 고개를 흔들게 되지만 애키우면서 화 안내고 키우려는게 기본 목표. (어려워요..ㅜ.ㅜ)
저는 다음 생에는 칼리토님의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왜죠? ㅎㅎㅎ 감사합니다만... 아들은 여기서 끝이라고.. ^^;;
가운데 사진 둘째 살짝 삐뚤게 쓴 모자는 설정인가요?
개구진 모습과 너무 잘 어울려요.. ㅋㅋㅋ
지역을 모두 평정할 기세!!
똑바로 씌워줘도 시간 지나면 삐딱하게 돌아가 있더라구요. 그게 저 아이의 운명이려니 합니다.(응??) 지역은 몰라도 집안 구석 구석 등반가가 따로 없어서 늘 걱정이 됩니다. 떨어져서 부러지기라도 할까봐. 얌전했던 첫째랑은 너무 다른 녀석이네요.
큰애는 자연 탐구의 생을 살 모드 같네요.
작은애 탐스럽게 먹네요 애들 모습은 너무 좋아요.
전 아직도 사마귀는 두려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