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부천 관람작 (제로법칙의 비밀, 울프캅,좀비인어의 습격,바바둑)

제로법칙의 비밀


테리길리엄 영화라 기대하면서도 지루할 것이란 각오를 하고서 봤습니다.(...)

예상대로 어느정도 지루한 면도 있었지만 브라질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고 결말이 환상적인 영화여서 대만족했습니다.


요란하고 우스꽝스러운 비쥬얼로 배경이 미래라는 것을 알려주는데

오히려 복고적인 느낌도 들고 스토리는 따분한 일상입니다.


주인공은 불에 탄 성당에서 기거하며 거대한 게임기같은 것으로

무언가를 끊임없이 계산하는게 영화 내내 하는 일인데요

그나마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흥미로운 만남들도 모두 주인공의 고용주가 보낸 것입니다.

예수의 성상은 목이 잘려있고 머리대신 고용주의 감시카메라가 달려있죠.

역동적인 사건 하나없이 간결한 내용이지만 절절히 공감가는 메타포로 읽혔고

시간도둑들을 떠오르게 하는 쓸쓸한 정서도 살아있습니다.

종교가 죽은 시대의 삶의 의미에 대한 답도 들려주는데

현실에선 여전히 종교가 막강한 파워를 지닌다는 것이 씁쓸할 뿐입니다.



울프캅


부천에서 볼 법한 비급 호러입니다.

좀비물도 넘쳐나는데 늑대인간 영화도 참 많네요.

나름 반전도 있고 어느정도 짜임새가 있어서 오히려 이런류의 다른 영화들처럼 무난했는데

영화의 기본 아이디어인 늑대인간이 경찰을 한다는 아이디어 덕에

어처구니 없는 장면들도 볼 수 있었고 첫 변신장면도 이런 류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래도 인상이 강하게 남지는 않았네요.

영화 화면이 좀 썡한 디지털 느낌이 아니라 낡은 필름의 느낌이 났더라면 더 좋게 봤을 거 같습니다.



좀비인어의 습격


어떤 분은 이게 2013년에 나온 영화라는 사실이 놀라웠다는데 확실히 약간 올드해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엔 특수효과가 스톱모션인가요? 저는 그래서 더 좋았는데 호러영화는 아날로그가 더 어울립니다.

영화 첫 부분에 거무튀튀한 인어의 등장은 강렬했고요

영화는 주인공이 따로 없고 브라질의 작은 어촌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인어의 피로 오염된 생선이 음식으로 퍼지면서 마을이 초토화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브라질의 낯선 풍경도 신선했고 영화 후반부에 등장인물들이 캬바레에서 모여 벌어지는 일이 상당히 재밌습니다.

단점을 꼽자면 고서적과 관련된 에피소드인데 너무 따로 놀아서 차라리 없애고 다른 에피소드를 만들어주는게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제가 부천 영화제에서 기대할만한 이상적인 영화로 매우 즐겁게 봤습니다.



바바둑


듀나님 리뷰가 올라온 바바둑도 봤습니다.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같은 호러판타지 또는 성장물인줄 알았는데

어머니 시점의 현실적인 악몽이었네요.

예상과는 달랐지만 잘 만든 영화라 좋았습니다.


초중반부에 애 때문에 짜증나는 부분들을 배우의 연기로 생각해보니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은 보다가 너무 짜증이 나서 이런식으로 생각을 한 것입니다.


어머니와 아들 역의 배우가 둘 다 대단합니다.

특히 클라이막스 부분은 어머니 역할을 한 여배우의 열연으로 채워져있습니다.

아주 인상적이긴 했고 카타르시스도 느껴졌는데

개인적으로는 호러영화의 괴물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조금 덜어내고 바바둑의 모습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줬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뭐 바바둑이 실체없는 불행 또는 주인공 내면의 어둠같은 이미지라 형체를 안 보여주는게 이치에 더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요.

  



    • 1. 크리스토프 발츠님 주연이라 기대하는 작품인데 국내 개봉 하겠죠?
      • 국내 개봉 소식 들었던 것 같아요 영화 아주 좋았는데 테리길리엄 팬이라면 특히 봐야합니다. 마지막에 울컥했어요.

    • 제로법칙의 비밀은 보고 싶긴한데 평이 꽤 좋은 LFO랑 상영 시기가 겹쳐서 고민중이에요 ㅠㅠ


      시놉상으로는 둘다 끌리고,, 역시 제로법칙의 비밀을 볼것같긴 합니다.

      • 저는 못 본 LFO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이제 부천 다시갈 여력은 없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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