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없는 지인 친구들

어떻게 대하시나요?
대체로 저는 제가 먼저 연락을 하고 약속을 잡고 만나고 그러는 편인데
이것도 정도껏이지 진짜 가까운 사람들 말곤 꾸준히 못하겠네요.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나란 존재가 매리트가 없나..
생각해 보면 꽤나 정든 사람들이기도 한데 떨어져서 유대감이 순식간에 사라지나 싶기도 하고요. 개중엔 큰돈도 빌릴 수 있을만큼 가족같이 지내던 사람들도 있었거든요.

제 주변에 이런 얘기 넌지시 던져 보면 그냥 사람 원래 믿을 게 못된다 혹은 너 참 사람 좋은데 이상하리만큼 인덕이 없나보다 그런 대답들을 받는데 추려보면 이게 필연적이라는 거죠. 나는 사람이 안 붙는 팔자인마냥.

참 난감합니다. 저도 아직 살 날이 많다면 많이 남아 보이는데 내 사람이 하나하나 떠나가는 것 같네요. 그래서 그런지 새 사람 만나는 것도 반갑지가 않네요. 원래 사람 좋아하고 주는 거 좋아하고 불의 못 참고 온정으로 대하는 존재로 저를 인지하고 있었는데 이 나이 먹도록 허송세월 보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 동감합니다. 저도그래서 새인연 달갑지않더군요
      • 그쵸 제 주변엔 그래도 늦은 나이에 절친한 사람 사귀는 경우가 있더라니 새 인연이라도 소중히 여기려곤 합니다.
    • 어떤 사람 A가 다른 사람 B를 대하는 태도는, 자신(A)의 마음상태 + 상대방(B)에 대한 판단의 조합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신의 마음이 편안하고 좋을 때는 상대방에 대해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을 때도 그 사람을 쉽게 만나 잘해 줄 수 있고, 자신의 마음이 별로 편안하지 않을 때는 상대방에 대해 괜찮게 생각하고 있어도 그 사람을 쉽게 만나 잘해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상대방에 대해 아주 좋게 생각하고 있다면, 자신의 마음 상태가 엄청나게 나쁘지 않는 한 그 사람을 만나고 싶어할 것 같고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꼭 내 탓으로, 혹은 그 사람 탓으로 돌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반반의 책임이죠. 그냥 친구분들이 하시는 일이 다 잘 되고 가정이 평안하도록 기원해 주세요.     

      • 원론적으론 맞는 얘기죠. 만사의 관계라는 건 상호작용에서 일어나니까요.

        단 제가 거의 매번 먼저 연락하고 만나자하는 사실에 관해선 일방적이지 쌍방적이진 않죠

        정말 친했던 대학 동창놈은 서로 집 왕래가 잦을 정도로 친했는데 졸업하고 떨어지고 나서 연락은 매번 제가 했고 그럼에도 경조사에 한번도 초대 안 해주더라고요. 뭐 연락도 아예 없고.

        이런 경우엔 서로의 심리가 불안정하다가 아니라 그쪽에서 더 이상 나를 친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밖에 받아들일 수 없죠.

        사실 굉장히 친했고 트러블 하나 없었음에도 그런 걸 보면 황당하기까지 한데. 아니 그게 이 친구뿐만 아니라 잦더라 이거죠. 제 인격의 문젠가 되짚어봐도 답은 안 나오고...사업이나 해서 출세나 해야 인간들이 기어서 올라나 이런 유치한 생각도 하고 그럽니다.
        • 저는 친구에게 먼저 전화하는 걸 무척 힘들어하는 사람이라 Gappa님의 글을 보며 마구 찔리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친구에게 먼저 연락한 적이 없음 -_-;; 그래도 오는 전화 무릎 꿇고 받고, 만나자고 하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총알같이 튀어나가고 밥값도 항상 먼저 냄) 저는 모든 친구에게 공평하게 먼저 연락 안 하기 때문에 orz 제가 그런 사람인 줄 알고 그러려니 합니다. Gappa님과 친했던 대학 동창님 뒷조사를 좀 해보시고 요즘 다른 친구들에게도 연락을 안 하는지 Gappa님한테만 그러는지 알아내신 후 결단을 내리시길...^^

    • 깨끗하게 보내는 게 쉽게 되면 무정한 건가요?

      • 나에게 소중했던 친구를 깨끗하게 떠나보낼 수 있는 것은 그 친구에게서 좋아했던 어떤 부분이 더 이상 나에게 소중하지 않은 것이 되어서가 아닐까요? 친구를 떠나보내는 건 마치 한때 나에게 소중했던 어떤 것을 잃어버리는 느낌입니다. 에잇, 노래나 한 곡 듣죠.


        윤상 - 문득 친구에게 


        http://www.youtube.com/watch?v=gCfeuVoOn0c

    • 선문답 같긴 하지만, 본인이 성실하게 자알 살다 보면 이런 문제는 신경 쓸 겨를도 없어질 뿐더러, 신기하게 연락이 술술 오던데요..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좋은 해법은 결국 '놓아두기' 인 거 같습니다.

      • 생각해 보니 맞는 말씀같아요. 방임이라기보단 내 갈 길 잘 가다보면 재회하는 그런 것 말이죠. 사실 이 얘기도 들어본 터라...

        더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꾸준히 연락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에게 더 잘 해야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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