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박구리 새끼새들이 죽었어요.

요거 사진 올리고 이름 물은 게 아마 월요일인가 그랬던 거 같은데..
찍고 2,3일 후에 한마리가 죽었습니다. 둥지에 거꾸로 매달린 채...
새를 키우는 친구 왈 아무래도 둥지에 발이 걸린 거 같다고,
저는 장대로 살짝 건드려서 떼줄까 했는데 예민해서 알아채니까 관두라고 하더군요.
그후 비바람에 죽은 새가 떨어지기를 바랐지만... 그렇게는 안되고, 남은 한마리가 잘 크는 거가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오늘 엄마님이 오후에 나갔다 오시더니 나머지 하나도 죽은 거 같다는 겁니다.
나가서 보니 머리는 안보이고, 한쪽 날개를 둥지 밖으로 축 늘어뜨린 채로 있더군요.
살아 있는 새의 모양으론 안보이고... 결정적으로 파리가 날아다녔어요...
그 앞에서 한 이십분 지켜보았는데 어미도 이젠 오지 않는 듯.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장대를 들고 나가서 둥지째 떨어뜨리고 묻어주기로 결심.
의외로 어머니는 그래라 하시고, 아버지는 질겁.
장대를 들고 나가서 둥지 아래쪽을 밀어올려 떨어뜨리려 했는데... 생각처럼 데굴 하고 떨어지지 않았어요.
거의 뜯어내듯이 해서 겨우 떨어뜨렸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하얀 실 같은 게 단단히 얽어매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게 새끼새들의 죽음의 원인이었어요. 둘다 발이 둥지에 얽혀 있더군요.
죽은 지 오래된 놈은 겨우 가지를 잘라내고 그나마 따로 묻어주었는데...
나중 죽은 놈은... 오히려 손대기가 힘들었습니다. 결국 둥지를 떼내지 못한 채 새는 묻고 둥지는 지상에 두고 말았어요... 저로선 한계...
저 사진에 나온 하얀 종이같은 저것... 뭔지 모르지만 잘 끊어지지도 않고 나무에 얽혀 둥지를 고정하고 있었는데,
어미새가 하필 그걸 물어다 둥지를 지은 시점부터 새끼새들의 운명은 꼬인 셈이겠지요...
도시에서 사람들 사이에 사는 동물들의 운명이란 참...
아, 저런...
저번 글 올리신 거 본지 얼마 안됐는데 이런 안타까운 일이;;;
저 하얀 건 혹시 물티슈?? 그거 잘 안 썩고 가는 실처럼 찢어져서는
새발톱이 충분히 걸릴 것 같으네요.
부직포로 된 일회용 행주 같은 건가보네요... 제대로 지저귀어 보지도 못하고 눈을 감은 두 마리 새끼새에게 이상한 걸 만들어 낸 인간의 일원으로서 잠시 묵념...
지난번 글 기분좋게 읽었는데 그 사이 ㅜㅜ
새끼들도 어미도 안 됐네요. 직접 보신 빠삐용 님도 마음이 안 좋으시겠어요....
슬프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에휴 애미새의 심정은 어떨까요...ㅠㅠ
저희 집 뒷쪽 나무에도 직박구리가 거의 하루종일 상주해서 지난 번 글이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ㅠ 지켜봐주시고, 거둬주셔서 감사해요.
참 잘하셨어요 마음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