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수 없다면 짖지도 마라' /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국까이야기


한국 최초의 코스모폴리탄이라 불리는 윤치호(1865년 양력 1월 23일<1864년 음력 12월 26일> ~ 1945년 양력 12월 9일)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언어에 밝고 총명하였다고 합니다. 조선인 최초의 통역관이기도 했지요.

조선의 개화에 누구보다도 앞장섰고 한 때 독립운동에 발을 담그기도 했던 그는 서서히 이 모든것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화된 서구문물을 접해버렸기 때문이죠.


1529_9538_253_namdae.jpg

이게 1900년대 초 조선 한양의 번화가입니다.

200312050337_01.jpg 

이건 같은 시기 뉴욕이구요.


이런 차이를 직접 목격해온 그에게 여전히 상투를 목숨처럼 여기는 이들이나 가득한 조국 조선의 모습이 얼마나 초라해보였겠습니까.

윤치호의 이같은 열패감은 결국 강대국에 대한 숭배로 승화되고, 종래에는 조국에 대한 냉소와 혐오로 이어지게 됩니다.


"조선이 지금의 야만적 상태에 머무느니 차라리 문명국의 식민지가 되는게 낫겠다." - 1890년 5월 18일 윤치호의 일기

"만약 내가 마음대로 내 고국을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일본을 선택할 것이다. 오, 축복받은 일본이여! 동방의 낙원이여!" - 1893년 11월 1일 윤치호의 일기


익숙한 스멜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는 한국 이즈 노답이라 외치는 전형적인 국까의 원형쯤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윤치호는 다윈주의자이자 국제정세에 대한 비범한 통찰력을 지닌 당대의 지식인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그가 바보였기 때문에 국까친일을 선택한 것이 아니란 말이죠.

얼핏 듣기에 윤치호의 논리는 제법 그럴싸해보입니다.


'물 수 없다면 짖지도 말라'는 그의 말처럼

초강자인 일본에 대하여 약자인 우리가 아까운 목숨을 버려가며 저항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오히려 그들을 통해 개화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들의 문명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아름답고 세련되었기 때문이죠.

사실 그의 시대에 서구화된 일본과 조선의 발전 차이는 항성간을 여행하는 외계 문명과 현대 지구 문명의 차이로 보였을 법도 합니다.

그런 압도적인 발전차이에 굴복하고 타협하려는 것은 그리 나쁜 선택만은 아닌 것 같거든요.

이런 강력한 힘 앞에서 자립국가나 민족의 개념은 무력해보입니다.


거기다 일제치하의 약 40여년간 해방운동은 지리멸렬했으며 사방에서 분열이 일어났습니다. 

조선 민중은 지독히 무지했고 해방조차 단지 연합군 승리의 한부분에 의해 얻어진 우연한 이득이었을 뿐이었죠.

윤치호의 생각처럼 당시 조선은 정말 노답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식민지에서 벗어난 후에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 제법 기틀을 갖춘 문명국가를 이루었습니다.

물론 지금의 성취를 이루기까지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도움이 없었다고 말하면 환빠의 영역으로 넘어가겠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식민지배만이 답이라는 윤치호의 말은 틀린셈입니다.

더욱이 현 한국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그가 늘상 무시했던 일반 대중들이었습니다.

대부분이 니체나 프로이트에는 관심도 없는 '무식한' 사람들이었지만 근면성실한 노동으로 이 나라를 묵묵히 일궈온 것이죠.


강자가 약자를 가르치고 지배하는 '힘에 의한 정의'를 믿었던 윤치호, 그는 결국 철저한 패배주의자요 대세 순응주의자였을 뿐입니다.

(윗문장 인용출처: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42255.html)


그렇다면 시대를 앞서갔던 영민한 지식인 윤치호가 겨우 이딴 패배주의의 늪에 빠져버렸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그가 가진 지적허영에 의한 엘리트주의, 반면 강대국 유학당시 차별대우로 인해 느꼈던 열등감과 괴리감, 그 때문에 낮아진 자존감, 무엇보다 그가 민중을 그저 무능력한 계몽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았던 자만심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국까들처럼요.

이 나라국민들은 노답, 노답! 거리며 국개론을 밀지만 실은 느그들과 다르게 이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는 '특별한 나는 빼고'란 말이 묵음처리된거 아니겠습니까?

결국 '국까이즘'의 정체란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매우기위한 반작용으로 타인을 향해 품는 배타적 우월감에서 비롯된 알량한 '똥자아'입니다.

실상 내면에는 윤치호처럼 처절한 패배주의만이 존재할 뿐고요.


우린 안될거야 노답 ㅇㅇ

그러면 살림살이 좀 나아지십니까?

남달리 쿨시크한 지성인이라도 된것같은 짜릿한 느낌이 세포 하나하나를 통해 전해져옵니까?


한국은 노답이라며 패배주의에 젖은 국까들만이 이 나라를 구성하고 있었다면 현재의 한국은 없었을겁니다.

반추해보건데 역사는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바꿔왔습니다.

그 희망이 지금은 상당히 괴상하고 몽상적으로 보일지라도요.

노예가 공기처럼 당연하던 시절에도 어떤 미친사람들은 노예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었죠.

그리고 진짜 노예제도가 폐지될지 그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현재의 한국이 아무리 노답이고 암담해보일지라도 사실은 과거 일제 강점기나 박정희, 전두환 정권같이 어두운 시기를 잘 극복해온 나라입니다.

아직 갈길이 멀긴 하지만요.

이 문제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면 답이 없고 답이 있다고 생각하면 답이 있는거겠죠.


저는 차라리 국까들이 솔직해졌으면 좋겠네요.

이 나라가 답이 없는게 아니라 자신이 이 나라에 애정과 희망을 품고 함께 바꿔나갈 용기가 없는거라고요.

'나는 그저 불쌍한 패배주의자일 뿐'이라고요.




    • 최근 저는 '주인집에 월세주고 회사의 사주에게 돈 벌어주고있는 scv(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일꾼 입니다.)인가 싶어서 인생에 회의감이 든다'는 생각을 말했었는데 저희 회사 팀장이 원래 우린 노비 맞다고 하더라고요? ㅋㅋ 지배계층은 유구한 역사동안 이어오고있고 우리는 노비일뿐이래요

      굉장히 공감이 가더라구요
      • 이런 생각을 한다고 제가 국까라는건 아니고요 그냥 평범한 돈없는 서민 근로자 입니다.
      • 노예제도가 폐지되었다는게 완전한 계급적 평등을 이루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노예라는 물리적 사회적 신분이 폐지되었고, 그것이 용인되지 않는 사회적 합의가 생겼다는 말이지요. 물론 어떤 방식으로든 계급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요.


        그리고 저 역시 노비 계급 ㅋ 그것도 솔거노비입니다. 

    • 음. 글이 너무 멀리 가셔서 결국엔 국까들과 정 반대 지점에 똑같은 태도로 서 계신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한 줄이 비판하신 국까들의 그 나쁜 태도와 별로 달라보이진 않아요. ^^;; '우린 안 될거야 노답ㅇㅇ'하는 그들이나 '너넨 패배주의자' 하는 님이나~~ 그냥 자기 좋은 길 찾아 사는 거 서로 존중하며 살 수 있는 곳이 좋은 거죠.

      • 그들이 말하는 우린 안될거야는 사실상 너넨 안될거야인 셈인데 왜 죄도 없이 열심히 일만한 한국사람들이 그런 비아냥을 들어야 하는건가요?


        그것도 건설적인 비판이 아닌 '너넨 노답ㅇㅇ'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요.




        그렇다고 저도 무조건적인 낙관이나 찬양으로 일관하여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하자는건 아닙니다.


        단지 누가 '넌 잘 안될듯 ㅇㅇ 왜냐면 넌 노답이니까 ㅎㅎ'라고 어그로를 끈다면 '난 잘될거야 ㅇㅇ 너나 잘해 ㅎㅎ'하고 지극히 일반적으로 반응한 것일 뿐이죠.


        이것이 특별히 과잉대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죠.


        앙똘레랑스에게 되돌아갈건 앙똘레랑스 뿐입니다.

        • 죄도없이 열심히 일만한 한국사람들 - 한국사람은 단일인격체가 아닙니다
          • 와 그렇군요 한국사람들이 단일인격체가 아닌줄은 꿈에도 상상못했네요! (농담입니다)


            한국사람들이 단일인격체는 아니지만 통계를 보면 죄도 없이 열심히 일만하는 건 맞는것 같은데요.




            (OECD 평균보다 325시간 더 일하는 대한민국 노동자


            http://www.saesayon.org/agenda/bogoserView.do?paper=20130806134214878&pcd=EA01)




            (대한민국 수면시간, 7시간 49분으로 OECD 국가 중 꼴찌…`1등은 프랑스`


            http://vip.mk.co.kr/news/view/21/20/1182914.html)

    • 좋은 글이네요. 패배주의에 쩔어있으면 노답이죠.
    • (대상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100년전의 조상과 지금의 폐쇄적이고 유아화된 한국 네티즌의 의식구조를 같다고 생각하고 접근하는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 시대상을 고려해 판단해야할 부분이라면 윤치호가 가진 식민지 옹호론에 대한 합리성 여부라든가 현대와 그 당시 간의 계몽주의에 대한 간극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 부분은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는 그닥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부분을 환기시켜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그 외에 문제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다시 읽어보니,

        그가 국까가 되는 논리 프로세스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그가 처한 상황이나 당시 성찰했을 문제의식을 배제한 채 다소 과장한 점이 있을 수는 있겠네요. (수정했습니다)

    • 글을 참 잘 읽히게 쓰시네요. 본문에 공감합니다.
    • 재밌습니다. 주장하신 바가 명쾌하게 전달되네요. 무엇보다도 '반추해보건데 역사는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바꿔왔습니다.' 공감합니다. 

    • 한강 나룻터인줄.


      그때로 돌려놓은들 난 일개 상놈의 새끼였을테고


      현재도 다를바 없으니 아무 생각도 할수 없네요.


      해놓은 밥이나 먹자.



    • 이 나라국민들은 노답, 노답! 거리며 국개론을 밀지만 실은 느그들과 다르게 이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는 '특별한 나는 빼고'란 말이 묵음처리된거 아니겠습니까?




      이게 핵심이죠. '조선은 노답이야. 아, 나는 빼고'



    • 저기, 윤치호는 조선 노답, 나도 노답, 그러니 조용히 찌그러져 살래 를 실천한 사람인데요.

      • 그래서요? 그러면 윤치호가 국까에 친일이었던 것이 아니게 된답니까?


        그래도 최소한 윤치호가 자신도 역시 노답이라고 생각했고 조용히 찌그러져 살래를 실천했다면 님보다는 훨씬 나은 국까였네요.


        님처럼 어디가서 최소한 다른 사람 정신건강에 해로운 말은 안하고 다녔을테니까요.

        • 그는 그냥 일기로 모두까기나 하면서 진짜 조용히 살았죠.


          그러다가 무슨 일이던가로 걸려 들어가서, '니 그 지식과 지명도를 바탕으로


          조국에 봉사할래 아니면 옥살이 할래?' 하고 경찰이 쇼부를 쳐서 아마 자원입대 권유


          연설을 몇번 했던가 그럴겁니다.




          사실 친일파라고 매도당하면서 젊은 시절 잘 했던 일들까지 다 없어던 일로 만들기엔


          괘나 억울할지도 몰라요.




          일제시대 유명 인물들 가운데 저는 뭐랄까 가장 동감하고 감정이입 되는 것이 윤치호더군요.


          존경하는 건 여운형님 유일한님 등이지만요.

          • 네네. 조용히 살았죠. 순진한 학생들에게 징병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며 친일단체에 전면적으로 나서기도 하면서요 ㅎㅎ




            님처럼 윤치호의 사상에 공감하고 존경해 마지 않는 사람 한명 저도 압니다.


            문창극이라고, '우리 민족은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다'며 님이랑 비슷한 개똥복음을 떠들고 다니시던데요.


            (물론 문맥상 그 '우리 민족'에 문창극 본인은 빼고 겠지요.)




            합리주의자로서 윤치호가 겪었을 혼란과 진통을 생각해볼때 인간적으로 아주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친일은 친일이고 변절은 변절입니다.


            님 말대로 이게 억울할 일이면 누가 살인을 저질렀는데 젊은 시절 살인 안하고 박애주의자로 살았다고 지금 살인자가 아니게 되나요?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도 있나요. 감옥에 가보면 전부 죄없는 무고한 사람들만 있다고들 하던데요 ㅎㅎ


            윤치호가 억울하면 당시 꿋꿋하게 끝까지 독립운동했던 사람들은 억울해서 어떻게 살았을까요? 가난과 고통속에서 살아온 그 후손들은 또 어떻게 살고요?


            그런 관용을 타인종, 다른 한국인, 특히 한국여성에게 베풀어보시지 그래요.




            이렇게 의미도 없이 논점흐리기 물타기 하지 마시구요.

          • 전에는 또 친일파는 싫어한다고 하시더니만 여기서는 또 옹호하시네요. 일본은 좋아하지만 친일파는 싫고 그렇지만 윤치호는 좋아하시는 건가요?
            • 송병준 이완용 윤석영 그리고 수많은 민씨척족들 이씨왕족들 친일파와


              윤치호는 무척 다른 인물입니다.


              윤치호더러 단순히 '친일파'라고 할 수는 없어요.


              윤치호는 압력과 협박에 의해서 친일 활동을 좀 한 게 있긴 하지만


              그는 독립운동가도 아니었고 친일파도 아니었다고 해야 더 정확합니다.




              그리고 예, 저는 시대를 한참 앞섰던 윤치호를 좋게 봅니다.


              60년이나 여러 나라 언어로 일기를 쓴 그의 성실성도 훌륭하고


              젊은 시절 이기적으로 살지 않고 나라의 개화와 발전에 노력했던 것도


              높이 평가하고요.




              그리고 사실 그는 러시아나 미국으로 이주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하지 않고 조선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견뎌냈죠. 그것도 뭐 민족주의적?으로


              좋게 보자면 좋게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친일파를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윤치호를 좋아한다는 겁니다.


              그 좋아한다 도, '싫어한다기보다는 좋아한다는 편이 정확하다' 정도인 거고


              여운형 선생님이 100만큼 좋다면 윤치호는 한 10만큼? 좋다는 겁니다.



    •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 '국민이 개개끼'라는 말보다는 '우리가 개개끼'라는 말이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새누리당을 찍었던 어떤 이와 얘기를 나누었었고, 이젠 그 사람은 새누리당을 찍지 않습니다.
      나와 우리가 더 영향력있고 설득력있고 믿음직한 사람이었다면, 더 많은 사람을 설득했다면
      지금의 세상도 많이 달라져있었겠죠.
      그러지 않았고, 그러지 못했던 거죠. '내'가, 그리고 '우리'가요.


       


      별개로,
      식민지 시스템이야 정치적으로 점령하고 대놓고 지배하는 것에서 경제적으로 지배하는 더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바뀐 것 뿐이고,
      강대국에 대한 태도는 숭배의 대상이 중국에서 일본으로, 그리고 미국으로 바뀌었달 뿐이지
      윤치호의 시대든 그 전이든 지금이든 크게 다를 게 있을까 싶어요.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미국의 이득에 도움이 안되는 곳이었다면, 혹은 방해가 되는 곳이었다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 제법 기틀을 갖춘 문명국가'를 이룰 수 있었을까요.
      북한 사람들도 분명 한국인은 맞을텐데 미국을 따랐느냐 소련을 따랐느냐에 따라 운명이 크게 달라졌잖아요.
      (물론 체제의 차이라는 문제가 적진 않지만)

      • 소수 사람들이 '국민이 개개끼' 소리를 하기 시작한 것은,


        그 소수의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활동을 하고 설득을 하고 투표를 해도


        모든 것을 무위로 돌려놓는 다수의 멍청이들 때문이었습니다.




        하다 하다 안되고, 100년이 걸려도 안될 듯한 너무도 공고한 그 현실적인


        무식과 아집과 이기주의의 벽을 한 10년 넘게 두드려 보고도 안되니까,


        아하 이놈들하고는 안되는구나, 이 색히들이 개객기 해서 하기 시작한 말이죠.




        우리가 개개끼 라고 하기엔, 노력도 하고 투표도 했던 사람들이 너무 억울하니까요.




        물론 이제 세월이 좀 더 흐르고 나면,


        차차 '우리가 개개끼'로 흘러 가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전혀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 겁니다.


        완전한 패배의 시인과 포기가 될 테니까요.



        • 얼마나 대단한 노력을 하셨길래 (층위도 실체도 불분명한) 다수의 국민들에게 이토록 환멸을 느끼시는지 참 궁금하네요

      • 전 별로 제가 개SK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를 포함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 뭐 이 사람들이 대체로 개SK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저도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비슷한 환멸감과 죄책감이 든 적은 많지만 그런식으로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부 개인의 노력에 달려있다는 믿음과 모든 책임을 스스로에게 전가하는 방식은 한국 사회가 가진 또 다른 피로감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개SK'라고 생각해야 할 진짜 개XXSDSASXSSSXXXXXXXXXX들은 따로 있는데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들만 늘 자학한다는 점도 씁슬한 면모입니다.




        별개로, 말씀하신 식민지 시스템의 외형 변화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제가 언급한 윤치호의 식민지론이 틀린점은 그가 독립운동과 주권국가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었고, 그 이유가 민중에 대한 혐오와 체념이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미국의 이득에 도움이 안되는 곳이었다면 지금의 한국을 이룰 수 있었을까, 하는 반문은


        너의 부모님이 물려주신 똑똑한 머리가 아니었다면 니가 지금 의사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물음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선천적인 조건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고 후천적인 부분을 완전히 무시하는 건 좀 이상하죠.


        저는 무엇이든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노력이 적절히 함께해야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같은 한국이라도 북한을 보면 어떤 강대국을 따를 것이냐란 후천적인 선택에 운명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따지면 미국의 광활한 대륙과 풍부한 자원, 영국에서 비롯한 문화적 인프라가 없었다면 지금의 미국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것도 역시 물을 수 있겠고요.


        사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는 법이지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