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이런 타입의 동성친구

 

네, 이건 친구에 대한 뒷담화가 될 수도 있겠군요.

그래도 잠깐 바낭 좀 할게요.

 

이 친구는 십년 넘게 알아 온 친구입니다.

어릴 땐 자주 봤는데 성인이 되서부터는 만남이 뜸해졌네요.

그래도 아예 안 보고 사는 지인들도 있는데 이 친구는

얼굴은 보고 살았습니다.

 

친구는 형제가 없고 부모님도 무척 바쁘셔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철도 빨리 들고

애어른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둘이 만나서 제가 뭘

하고 싶다고 하면 늘 오케이, 고마웠습니다.

사실 '애어른' 이라는 제가 만든 이 친구의 고정적인

이미지때문에 제가 이 친구한테 더 서운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와 몇년 전 외국으로 한달 간 여행을 떠났었어요.

그때 일주일 정도를 제가 삼촌이라고 부를만큼

가까운 아버지의 지인 분의 집에서 신세를 졌죠.

친구도 함께였고, 친구는 예의 바르게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자신에게 관심이 쏠리지 않으면

힘들어하는 타입이더군요. 삼촌과 제가 얘기를 나누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농담 반 진담 반 저를 놀리기 시작하는 거죠.

나중에 떠날 때 삼촌이 친구가 참 이쁨을 받고 싶어

하더라, 안쓰럽다고 하시더군요. 

 

여행 중에 잠시 체류한 곳의 숙소에서 우연하게도 대학교 동문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성 친구였고, 얼굴도 알듯말듯 한 친구였죠.

그치만 매일같이 얼굴을 보다보니 하루에 한끼 식사를 같이

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동문은 나중에 한국에서도 한번 보자며

번호를 물어보았고 제가 알려주려는데, 친구가 얘 배터리가

떨어졌다며 제 핸드폰 번호를 주는 겁니다 .. ?? 동문도 머뭇

거리다가 결국 친구에게 번호를 주었어요. (물론 나중에

동문은 sns 같은 걸로 연락이 왔지만요)

 

여행은 여하튼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후 제 삶을 잘 살던 저는 어떤 이성을 만나 대차게

사랑하다 헤어졌습니다. 그 당시엔 엄청나게 힘들어서

일부러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약속을 잡다가

친구와 만나게 되었죠. 친구는 절 위로하다가 대뜸

전 애인과 제가 육체적 관계가 있었는지를 묻더니

이래서 집 떠나서 타지에서 혼자 사는 건 안된다,

어른들 말이 딱 맞다며 고개를 끄덕끄덕 ..

 

눈치가 없는 건지, 일부러 저러는 건지 ..

요즘은 이 친구와 거리를 두고 있는데

만나면 불편합니다. 제가 너무 소인배입니까?

 

 

 

 

 

 

 

 

 

    • 치.. 친구 맞아요?

      잘 모르겠는데...;;

      시다바리 취급인데...
    • 제...온라인 생활로깨달은건..친구관련 고민은 온라인에 하게되면..친구와 내 관계와 관련없이...

      친구 뒷담이 되거나 악화되서 나빠지는게 많은거같아요.


      님과 친구를 잘아는 지인이나 님을 잘 아는 가까운 지인에게 상담을 하시는게 자신에게 훨씬 좋을거라고 생각해요.


      오지랖이라면 죄송합니다.
    • 첫번 째 에피소드는 이미 친구의 배경 소개에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네요. 외동이에 부모는 바쁘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이래 저래 불편하면 뭐 굳이... 편해야 친구지 불편하면 친구라고 할 수 있을런지... 편해도 무례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쪽으로 생각하면 무례해도 편하면 친구고 무례할 때 편하지 않으면, 남. 

    • 혹시 여성이신가요..? 집 떠나서 타지에서 혼자 사는건 안된다. --
    • 마지막 에피소드는 어이상실. 위의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만날수록 불쾌한 일들만 많을거 같은데 저같으면 연락 안하겠어요.

    • 단 둘이 여행을 가서 그런 겁니다... 는 저의 경험담이에요. 비슷하게 십몇년 알고 지내던 친구랑 여행후에 미묘한 감정 -_- 에 눈뜨고 말았습니다.


      친구가 어떤 부분에 반응하는지 글쓴 님이 아실 거예요. 그런 주제를 피하면서 대화하시는 수밖에 없죠. 불편하다고 그만한 일에 절교하면 남을 사람이 없을테고요.

    • 불쾌하실만한 일이긴 한데요, 제 친구 중 누구도 그런 종류의 실수 저한테 안 한 사람이 없습니다.; 물론 저도 엎드려 빌고 싶은 죄를 몇 가지 지었죠. 


      몇몇 에피소드들이 그 친구를 규정할 만한 일인지를 생각해 보시면 좋겠어요. 걔가 ~~을 했었어인지, 아니면 걔는 ~~~한 애야인지. 당장 내 화가 하늘을 찌른다면 일단 좀 떨어지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내가 배 부르고 등 따실 땐 모르고 넘어갔던 친구의 단점이 이제야 보이기 시작한 걸 수도 있고, 내 기분이 안 좋아서 몇 가지만 확대해서 생각하는 걸 수도 있고요.  




      누구한테 묻건 제삼자에 의해 관계가 이상하게 흐를 수 있다는 건 동의해요. 본인이 듣고 싶은 말을 듣기 마련이라지만 나쁜 말을 계속 들으면 문제를 더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죠.


      하지만 둘을 동시에 아는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건 말이 확대재생산될 위험이 크다고 봅니다.

    • 마지막 에피소드는 진짜 어이가 없네요. 저같으면 대판 싸웠을 겁니다. 남이야 육체적 관계를 하든 말든 뭔 상관이랍니까.

    • 1. 그나마 온라인 상담이 나아요. 둘 다를 아는 사람한테 하면 정말로 특정인에 대한 뒷다마가 되니까요. 


      2. 열등감/우월감이 교차되어서 왔다갔다하는 사람인 모양이고 그 기저에는 본인에 대한 부정적인 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오르는; 삶에 대한 열망이 있는 스타일이네요. 저런 사람 진짜 싫어요. 내 안에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남한테서 발견했을 때 더 못 참아주는 것 같지만. 




      3. 10년 된 친구이니 웬만한 일로는 우정의 기저가 흔들리지는 않지요. 저도 저런 친구 있었는데 둘이 여행을 갔다가 여행지에서 친구가 제 썸남을 뺏은(뺏어가려고 시도한) 이후에도 친구로 남아있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4개월동안 같이 살다가 돈 문제가 얽히고 뒷통수를 맞고 그 뒤로 절교했어요. 낌새가 수상하면 중요한 부분까지 나누지는 마세요. 

    • 제가 제일 끔찍해 하는 타입이 자기가 대화의 중심이 되지 않거나 자기가 모르는 주제로 얘기하면 못 견디고 대화 참여자 중 한 명을 놀림거리로 삼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랑은 친구 사이는 못할것 같구요.
    • 음..저는 인연끊으라거나 연락끊으라는 이야기는 함부로 하고싶지 않구요. 그리고 절교는 정말이지 최최최최최최최후의 정말 피할수 없는 경우에 어쩔수 없이 내린 결단이 되야지, 그것까지 생각하고 행동하는것에는 반대구요.



      그리고..누구님 말처럼  "제 친구 중 누구도 그런 종류의 실수 저한테 안 한 사람이 없습니다.; 물론 저도 엎드려 빌고 싶은 죄를 몇 가지 지었죠. "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제가 둘다를 아는 사람이나 님을 잘 아는사람에게 하라는 말에는, 그걸 뒷담화가 아니라 고민으로 들어줄수 있는 믿을 만한 상대를 이야기 한것이예요.



      없다면 할수 없...



       



      여기서 서로의 역사를 모르는 사람끼리 이야기를 해봤자 행동하나만 두고 조언을 해버리게 되고, 그럴때 들은 말이 의외로 오래남아서, 결과적으로 안됐을때,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하던걸요.

    • 의견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뭔가 제 안에서 서운함이 커지고 있는지라..


      요새들어 그 당시에 친구에게 불편함을 토로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