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의외로 실망스러웠어요;;;(스포일러 있습니다)
러닝타임을 30~40분 정도 늘려서라도 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를 좀 더 해주는게 나았을거 같기도 해요. 가모라 같은 캐릭터는 원작에서는 우주에서 제일 치명적인 여자라는데 영화만 봐서는 통..... 우리반 반장해도 되겠던걸요.
1번은 구구절절 공감하고 영화에서 제일 약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대신에 주인공들의 이야기(모험과 관계맺기)에 무게와 초점이 쏠렸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은 확실히 스타로드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나머지 캐릭터들이 색깔이 없었다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그래서 영화의 악당과 인피니트 스톤이 그 자체로는 식상하지만 주인공들이 주는 즐거움 덕분에 살았다고 봐요. 그런데 제가 뭐라고 하건 글쓴 님께서 안맞으셨으면 그런겁니다. 저도 평이 그렇게 좋은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보고 화가 날 정도로 싫었는데요 취향에 안 맞으면 어쩔 수 없는거죠 모든 사람의 취향에 맞는 영화가 존재할리 없다고 봅니다.
검정님이 말씀하신대로 이 영화는 캐릭터에 명운을 건 캐릭터 영화나 다름없지요. 뭐 제 취향이야 저렇지만 다른 관객들은 대체로 스타로드, 로켓 라쿤, 그루트 3인방의 매력에 흠뻑 빠진 듯 하더군요. 나머지 2인의 묘사가 빈약하고 평범하게 표현된다는 얘기는 종종 나오는 듯 합니다만.
저같은 경우엔 나머지 둘도 소소하게 재밌고 좋았어요. 딱히 우열을 가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요 다만 그루트와 스타로드가 더 애정이 가긴 합니다.
어머니를 잃은 아이가 만화책같은 판타지 세계로 도약하는 영화다보니 스타로드에게 무게가 쏠리는게 맞고 모든 주연이 다 똑같은 비중으로 그려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스포 있습니다) 글쎄요, 이 영화의 특성이나 분위기상 로난마저 복잡한 내면을 갖거나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악당이었다면 결말 장면이 맥빠졌을 것 같아요. 오히려 비디오게임에나 나올 법한 전형적인 악당이기에 B급 히어로들이 전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결판을 내는게 쾌감을 주었다고 보기에, (닥터 옥토퍼스나 고블린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전에 저런 식으로 끝난다고 생각하면 엄청나게 허탈했겠죠;;) 악당은 딱 적당했다고 생각합니다. 노바와 크리의 관계나 잔다르가 갖는 의미는 조금 더 보여주었어도 좋았을 것 같지만요.
캐릭터 묘사도 내면 심리를 다 다룰 필요가 있나 싶네요. 로켓이 내 경력은 이렇고 저렇고 과거사를 설명해도 그건 크게 의미가 없어요. 실제로 비중을 부여한 것도 아니고요. 걍 "얘는 이런 과거가 있어. 별로 이 영화에서 중요하진 않은데 그렇다고 설명하지 않을 순 없으니까 30초 정도로 넘어갈게"라고 감독이 관객들에게 익스큐즈를 구하는 정도인 듯 해요. 로켓이 진짜 어떤 캐릭터인지 보여주는 부분은 탈옥 부분이죠. 오히려 저는 그 부분이 로켓/그루트/드랙스의 캐릭터성을 따로 불필요한 장면을 할애하지 않고도 잘 보여준다고 보았어요. 어차피 이 캐릭터들을 모으려면 감옥이든 뭐든 강제적인 장치가 필요하고 그렇다면 탈옥은 어차피 필수적인 과정인데 재미있기까지 하니까요. 오히려 이 모든 캐릭터들의 심리나 과거에 집중했다면 배가 산으로 갔겠지요.
가모라나 드랙스의 매력이 나머지 3인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은 많이들 공감을 하는 바이고 좀 더 나은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만, 어차피 한 편의 영화로 결판을 보려는 시리즈는 아니고 나름 차분함을 줄 캐릭터도 필요하다고 보면 이해는 해 줄 법 했습니다.
로튼에서의 호평과 북미 흥행 대박은 미국 평론가/관객이 영화를 보는 관점때문이기도 한데요, 애초에 시작이 88년으로 제시되고 영화 내내 그들 입장에서는 추억의 팝송인 음악들이 깔리는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영화는 80년대 풍의 주인공/동료/악당을 가져와서 이걸 비틀고 뒤집는데서 웃음을 주는 작품이기에 캐릭터나 특유의 정서에 대한 호감이 (한국 관객들보다) 훨씬 더 강합니다. 제가 미국 거주 중이라 첨언하면 극장 내의 반응도 아주 좋았고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와 같은 영화라면 얘기가 전혀 다르지만, 내러티브라는 건 논리적인 결함만 없다면 이 영화에 있어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봐요.
저도 악당은 딱 악당으로서만 충실하면 된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뭐 그걸 감안해도 로난은 지나치게 재미없고 딱딱하다는 생각이에요. 이 영화에서 악역이 인간미가 있으면 이상할수도 있다는 건 맞는데 차라리 좀 똘끼, 코믹성이 있다거나 진지하게 구는데 이상하게 웃긴다거나, 혹은 허세를 부리거나 블랙코미디를 보여주거나 하는 식의 다른 방식의 매력을 보여줬으면 좋을 텐데요. 주역들이 나오는 신은 볼만한데 로난이나 욘두가 나오는 신은 정말 재미가 없었어요. 주인공 캐릭터에 영화의 모든 걸 몰빵하다보니 주인공이 안나올 때에는 재미가 떨어진 게 아닌가 싶어요.
이 부분이 저랑 의견이 좀 갈리는 듯 싶네요. 저는 악당까지 코믹하거나 똘끼가 있으면 영화 자체가 산으로 갈거라고 생각하고요,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진지하고 무게잡는' 80년대풍 악당을 B급 허세충만한 주인공 그룹이 보통 히어로 영화라면 절대 택하지 않을 방법으로 때려잡는 것이 포인트라고 보았습니다. 악당이 코믹했다면 그 부분에서 오는 (긍정적인 의미의) 위화감이 전혀 없었겠죠.
제가 동의하는 부분은 80년대풍 무게잡는 악당을 썼기 때문에 결말은 굉장히 독창적으로 뽑아낸 거 같아요. 로난이 왓 아유 두잉 할때는 저도 많이 웃었죠.
캐릭터 묘사의 경우는 꼭 무슨 플래시백을 써서 과거지사를 줄줄 읊으란 건 아니고 말씀하신대로 인물의 대사나 일상에서의 자잘한 디테일, 잔동작, 사건에 대해 보여주는 반응 같은걸로도 챙길 수 있는 건데 제가 봤을땐 이 영화에선 그런 부분에서 독창적인 모습이나 인물에 대해 이해, 공감을 쉽게 해주는 행동들이 많았다기보단 '아 얘는 이런 애니까 딱 이 정도 행동을 하겠지' 같은 평이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감옥 장면에서 로켓이나 드랙스 성격으로 탈옥을 하는 건 당연한거고 좀 때려부순다는 거야 다 이미 관객이 납득, 예상하고 넘어가는 거 아닌가요. 드랙스가 우직하며 격투에 능하고 라쿤이 성격이 더럽고 지략가적인 면이 있다는 건 그야말로 기능적인 표현이지 캐릭터를 풍부하게 해주지는 않지요. 그런데 영화는 딱 거기까지만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스타로드가 기를 쓰고 워크맨을 찾으러 가는 장면은 시간 얼마 안쓰고도 스타로드의 상실감과 결함을 보여주고 관객이 스타로드에 대해 신경이 쓰이게 만드는 좋은 표현이었어요. 그루트의 천진난만함과 순수함 역시 잘 표현되는 편이고요. 하지만 그 외의 다른 인물에 대해선 이런 작지만 효과적인 디테일은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가모라의 경우도 삶의 목적 없이 명령만으로 살아온 인생에 회의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전의 장면들에서 가모라가 공허함을 가진 캐릭터라는 인상은 받기 힘들죠. 이런 묘사도 시간을 크게 투자하지 않고도 가능한 부분일텐데요.
대체로 동감합니다. 옛날 비디오게임 같다는 느낌은 저만 받은 게 아니었네요. 비슷한 서사를 많이 경험해서 그런지 다음 장면이 예상되기도. 정해진 스토리에 따라가야 하다보니 캐릭터들 성격도 최대한 발휘된 것 같지 않아요. 그래도 초중반은 아기자기하게 재밌었는데, 중후반부에 동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갑자기 의기투합해서 몰입이 안됐어요.
저도 이영화 엄청 지루하게만 봐버려서;;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말이 동어 반복적이란 생각이 들고, 쌍팔년도 반공영화 보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친구~~ 친구~~ 블라블라하는 장면에서, 정말 영화 보는 내내 시큰둥:: 매력을 하나도 못찾겠습니다.
저도 시작하고 1시간 까지는 꽤 재미있게 봤던 거 같아요. 중후반부에 스케일이 커지고 사건들이 벌어지는 데 인물들의 동기를 이해할 수 없고 감정 이입 하기가 힘들었던 게 제일 큰 재미 저하 요인인것도 비슷하구요.
영화 제대로 안 보고 까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2번 항목만 봐도. 살짝 터치만 해줘도 별 하나를 초토화시키는 무기라는데... 뭔 설명과 설정이 더 필요할지...(핵무기나 세균병기의 은유같은 느낌) , 루저 운운하는 부분만 해도... '우린 모두 루저야'라고 했을 때 아이들이라도 쉽게 알아들을 중의적 표현이었잖아요. Loser(<-수정).. 잃어버린 사람, 가족을, 인생을, 고향을 잃어버린 인물들. 그 한마디로 서로의 공통점을 묶으며 동시에 과격한 모습 뒤에 숨은 복층적 캐릭터도 설명이 되고. 동시에 자신들과 같은 처지에 놓일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나서자는 동인도 제공되는 거죠. 너무 단순화시켰다는 지적은 있을 수 있겠지만 러닝타임 안에서의 타협은 불가피했을 것이고. 저 정도면 충분히 요약했다고 생각되는데요?
뻔한 것지만:; Loser 아닌가요? 전 그 부분에서 손발 퇴갤 수준의 오글거림을 느끼면서.. 이 영화 참 너무한다란 느낌을 얻어서:: 우뢰매 보던 감성이 필요했나 봅니다.
근데 영화나 창작 작품의 매력을 결정하는 건 구조나 뭐 그런 것의 완벽성은 아닌 거 같아요.
말씀하신 내용 대부분 동의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재밌게 봤거든요... 결국은 개개인에겐 어필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큰듯.
왜 반하면 곰보도 보조개라고...(...)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인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매력과 군상극이 개인에게 얼마나 먹히느냐의 문제인 거 같아요. 대다수에게는 잘 먹힌 편인거 같구요. 저한테는 좀 안 먹힌거 같네요;;; 캐릭터에 모든 걸 걸고 내러티브는 조금 신경 안 쓴 영화인데 저 같이 이 영화의 캐릭터가 안 먹히는 사람에게는 이 영화의 단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제가 좋아할 만한 요소만 가지고 있는 영화인데 이렇게 안 먹히니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구구절절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