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 보고 왔어요.(스포o)

제겐 올해의 한국영화입니다.

 

올해 본 영화들은 다들 뭔가 하나둘씩 부족하고,

맘에 드는 영화도 다 마음에 드는게 아니라 한두가지의 장점이 다른 걸 그냥 커버해주는 정도였거든요.

부당거래도 100%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든 것이 90점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전개 방식이나 연출도 깔끔하고 연기들도 좋았구요.

다만 좀 가지치기를 했으면 싶은 부분들은 있었어요.

올해가 가기 전에 마음에 꽉 차게 들어오는 한국영화를 결국 보게되어 다행이에요.

 

 

등장인물들이 참 너무 현실적으로 이기적이어서 무섭더군요.

다들 나쁜 놈들인데 왜 놈들이 왜 저러는지 다 이해가 가니 착잡했어요.

심지어 마음으로 이해가 안 되는 캐릭터라도 머리로는 이해가 된달까..그 사고방식이 참 훤히 보이더라구요.

 

황정민이 부하직원 죽음에 슬퍼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현장 조작하는 장면,

집에 마누라랑 애는 고생하게 놔두고 매형 이름 팔아서 돈 받아쳐먹은 주제에 매형 앞에 꼼짝 못하고

매형때문에 검찰 출입하고 나와서도 애는 꼭 안고 매형에게 인사하는 제부,

건설업에 뛰어든 조폭을 제대로 보여준 유해진이나 조폭이나 다름없는 상대편 사업가나

뭔가 다 너무 싫어면서도 캐릭터의 심정이나 생각들이 회로 연결한것마냥 머리속으로 들어오더라구요.

 

참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저런 세상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잉여라서 행복하다 싶기도 하고,

정말 쟤네들은 저럴 것 같다는 생각에 되게 슬퍼지고 그랬어요.

 

 

영화의 결론은 역시 대한민국은 검찰이 킹왕짱...

 

 

 

ps-류승범 '숟가락' 대사 일부러 넣은 것 맞죠? 전 그 부분에서 빵 터졌는데 저만 웃어서 되게 민망했어요.

    • '숟가락'은 제일 유머러스한 장면 중에 하난데, 혼자 웃으신건 좀 의외네요.
      그 장면은 류승완 감독이 우겨서 일부러 넣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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