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광화문 현장 후기

긴 시간은 아니지만 자원봉사 짧은 후기 적어봅니다. 더위+냉방병으로 몸이 축늘어져 있는 상태였지만 일어나서 광화문으로 나갔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도 전단지 배포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횡단보도 앞에서 전단지 나눠주기를 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 자체가 너무 뻘쭘했지만 전보다는 더 자신감있게 전단지를 배포할 수 있었어요.

외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그래도 전단지를 받아주는 분들의 수가 꽤 많았습니다.

한 할머니가 받아보더니 "난 이런게 안해"라고 소리치면서 거절하던 것을 빼놓고는 순조로웠는데 어떤 분들은 수고한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했어요.

모두가 전단지를 제대로 읽어주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한 명이라도 더 특별법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전단지 외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옛날에는 저도 광화문에서 시위가 있으면 교통막힌다고 짜증내면서 아무 생각없이 지나다니던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때는 정말 사회문제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는데 뒤늦게야 이런 일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게 참 후회스럽네요.

 

 

전보다는 관심이 줄었다고 하지만 광화문 서명대 앞에는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 서명에 참여하고 있고 현장을 지키는 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천주교 신부, 수녀님, 교인들이 이십여 분 정도와서 같이 단식에 참여하고 계시더군요.

광장과 건너편 동화면세점에서는 게속 영상물을 틀고 있었고 자전거를 타고 특별법 제정을 홍보하는 분들도 있고 특별법 제정에 대해 큰 소리로 끊임없이 설명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피켓을 어깨높이 이상으로 높이 들고 계신 분들 대단하셨구요. 지난 주보다 광장과 횡단보도 주변에 피켓의 수가 늘어난 것 같았습니다.

 

광화문은 여러 집단에서 나와서 상당히 혼잡했습니다. 민주노총에서도 집회를 하고 있었고 독도사랑 콘서트도 준비되고 있었어요.

짜증났던건 횡단보도 바로 맞은 편에 "예수천국"무리들이 끈질기게 확성기로 떠들고 노래를 불러대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같은 광화문 광장에 바로 옆에 분수대에서는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분수에서 뛰어놀고 있어서 묘하게 착잡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이 제대로 매듭지어져야 할텐데요.

 

김유민 학생 아버지께서 단식 27일째인데 거의 한 달 가까이 단식입니다. 몇 끼 굶는 것도 힘든 저로서는 정말 상상하기도 힘든 일인데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계신 것이죠.

저는 잠깐잠깐 참여했지만 그 곳에서 장기간 다양하게 참여하고 계신 분들도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피해자들 생각도 들었는데 그 분들이 십년 가까이 그 문제로 싸워오셔서 최근에야 영화화되고 삼성측과 협상도 했는데-그러나,,,, 실제 가족들이 바라는 제대로된 협상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세월호 사건도 어쩌면 이처럼 장기화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득해지기도 했습니다.

 

 

일단 8월 15일 집회에 많은 인원들이 모였으면 좋겠고-8월 15일 3시에 광화문 광장에 집회가 있다고 합니다.-

세월호 특별법이 이대로 흐지부지 가족들과 합의하지도 않고 여야합의로만 대충 넘어가지 않고 제대로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소식 잘 들었어요 수고가 많으시네요.
    • 고생하셨어요. 저는 어제 단식에 동참하고 오늘은 광화문 촛불문화제만 참석했어요.


      내일도 갑니다.

    • 고생하셨습니다. 유가족분들 건강이 큰일인데... 그제 다녀왔고 내일 다시 갑니다 8.15도 꼭 갑니다.

    • 정말 고생하시네요. 저도 감사드립니다. 


      타국에 산다는 핑계로 제대로 된 행동을 하지 못해서 죄스럽습니다. 

    • 몸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맘만은 함께 합니다!!! 고생 많으셨구요...저도 감사드려요...

    • 전 별로 수고한게 없는 편이죠. 그 곳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다들 제대로 진상규명될 때까지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애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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