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랑 고양이 (그리고 질문하나)
며칠전에 밖에 보니 선물이가 놀이터에서 놀지 않고 관목들 있는 곳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거에요. 뭐하나 하고 가보니 그 안에 있는 이웃집 고양이를 부르고 있더군요. 라스무스 라스무스 콤 라스무스 하면서. 손에는 꽃을 하나 들고. 제가 웃으면서 선물아 라스무스한테 꽃을 줄려고? 라스무스 꽃 별로 안좋아해 했더니 저를 보면서 '라스무스 잔디' 라고 답하더군요. 전에 이 고양이가 저희집 정원에서 잔디를 먹던 걸 기억하고 하는 말이에요. 선물이 생각에 꽃이 잔디보다 더 좋으니까 이걸로 라스무스를 유혹할 수 있지 않나 했나봅니다.
선물이는 개는 별로 안좋아해요. 우리 이웃집에 프랑스 불독 강아지가 있는데, 그 개가 참 선물이를 좋아해서 팔짝 팔짝 뒤면, 웃으면서도 무서워하죠. (한번은 개 주인이 공을 던저주니까 개는 달리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오고 선물이가 주워오더군요. ) yes 답을 잘 안하는 선물이는 우리 고양이 살까? 할때는 항상 응 이라고 대답합니다.
아무래도 사면 제 일이 늘어나는 거니까 이랬다 저랬다 하는데 만약 산다면 어떤 고양이가 좋을까요?
어떤이는 아주 어린 고양이를 사라고 하고
어떤 이는 한 일년은 넘어서 이미 화장실 할 줄 알고, 음 병원 다녀오고 한 녀석을 사라하고,
집고양이로 키울지,
아니면 밖으로 내보낼지 (이게 편하다고 다들 그러더군요, 그런데 이럼 아침마다 엄청 일찍 일어나 내보내야 하는 건 아닌지)
아무래도 생명을 집에 들여오는 거니까 생각이 많아지네요.
저도 이 분야를 잘 알지 못합니다만, 아기 고양이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데 어린 아이들은 그런 관념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서 아기 고양이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사시는 곳 환경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집 나가서 아예 영영 안돌아오는 고양이도 있답니다. 한마디 더 살짝 보태자면 근방에 animal shelter가 있다면 사는 것보다 거기서 입양해오는 게 교육 차원에서도 더 좋지 않을까 싶고요. ... 어쨌든 선물이 부럽네요 고양이 친구도 생기고.
수정했습니다.
예 그 생각도 하고는 있어요. 그런 고양이들 같은 경우 성격도 미리 알 수 있다고 하더군요
맞아요. 러빙래빗님 글처럼 1년 정도 된 아이들이 화장실도 가리고 또 성격도 알 수 있어서 선물이랑 잘 어울리는 고양이를 고르기 쉬울 것 같아요. 저랑 사는 고양이는 어렸을 때는 무릎에서 잘 자서 무릎고양이인줄 알았는데 1살이 넘어보니 아주 새침하고 무릎에는 절대 앉지도 않는 도도냥이 되더군요. 덧붙여서 중성화 수술도 미리 된 고양이를 입양하시면 발정기 때 괜히 걱정하는 일도 줄고 좋을 것 같네요.
개가 풀뜯어먹는 건 봤지만 고양이가 잔디를 먹다니/ 라스무스는 방랑고아 이름
고양이는 원래 식물을 먹는 다고 하던데요. 그래야 소화가 잘 된다고. 지난번에 집에 있던 트롯스키는 저희집 화분 하나를 더 먹어 버렸어요
고양이 잔디 잘 먹어요~ 먹고서는 헤어볼을 개워내더라구요.
고양이들은 참 성격이 다 진짜 다 다른 가봐요
화장실은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새끼 때도 모래만 깔아주면 알아서 가릴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외출 고양이는 위험의 극치인데 글쓴님 사시는 곳은 어떤 분위기인지 잘 모르겠지만 전 외출 고양이는 고양이의 안위뿐 아니라 주변 생태계를 위해서도 안하셨으면 합니다. 고양이는 배불러도 재미로 새나 다람쥐를 사냥하는 동물이라서요.ㅠㅠ
아 이 곳에는 외출 고양이 많습니다. 족보있는 고양이거나 이층에 사는 게 아닌 이상 대부분 그렇게 키워요. 족보있는 제 친구 소피아의 엘비스도 매일 산책은 하더군요. 저희는 1층이고 정원이 있는 아파트입니다. 여기 친구들 말이 그런데 외출 고양이가 되면 가끔 원하지 않는 선물을 가져온다, 라고 하더군요.
그 중 한 이야기. 저희 박사과정 다른 소피아 말이 아빠가 다리 수술을 하셔서 침대에 계실 때 고양이가 아빠를 불쌍히 여기더니 나가서 쥐 한마리 물어다 아빠 배위에 놓고 갔다는. .... 아휴 생각이 많아져요
큰 고양이, 아기 고양이, 양쪽 모두 장단이 있고 지식(감수해야 할 리스크)과 각오만 제대로 했다면 어느쪽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기를때 유의해야 할 부분이 아이가 본인의 힘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한다는 점과 불규칙하고 갑작스런 움직임으로 고양이를 자극할 수 있단 점인데 선물인 이 부분에 있어 크게 해당되지 않을거 같고요. 다소간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사람이 고양이에게 적응하는 것처럼 고양이도 같이 지내는 사람에게 적응하게 마련입니다. 만약 어린 고양이를 데려오실거라면 개 만큼은 아니지만 고양이도 성품별 성격이 있긴 해요. 몸집이 큰 종이 대체적으로 느긋하고 대범하다 알고 있습니다. (메이쿤, 노르웨이의 숲, 렉돌 등..) 사람을 잘 따르고 호기심 많은 러시안 블루 같은 종도 아이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 같고요. 큰 고양이를 데려오실거라면 종 상관 없이 이미 형성된 성격을 집중적으로 고려하셔야겠죠. 그 동네는 시스템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보호소도 생각해주세요. 라고 쓰고 보니 이미 첫 댓글에서 나온 내용이네요.. 하핫;
"메인 쿤"이랍니다. 메인 쿤 여자아이, 러시안블루 성묘 (여, 남) 이렇게 동거해본 경험이 있는데, 지나친 일반화는 어렵지만 말씀대로 메인 쿤은 느긋하고 대범하더군요 (다만 아주 가끔 밥줬는데 배고픈 얼굴을 하는 등 고양이는 고양이...). 러시안 블루는 이에 비해 역시 말씀대로 활달하고 호기심이 많더라고요. 활동량을 비교해보면, 나이가 어린데도 메인 쿤은 점잖게 (?) 낮잠을 자거나 창밖을 구경하는 시간이 길었던 반면에 러시 안블루는 까불까불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호작질;;하고 다녔고요. 셋다 동거가 즐거웠습니다.
저는 4살 남아랑 고양이 두마리 같이 지내고 있는데요.
저희집 고양이들은 임신전부터 함께했던지라 나이가 꽤 있어요. 첫째 7살(추정), 둘째 5살이요.
개인적으로는 귀찮으면 그냥 피하고 마는, 살짝 나이가 있는 고양이가 좋지 않을까 싶구요....
저희집 어린이는 아직 힘 조절을 제대로 못하는지라 냥이들이 거의 피해다녀서 아직 같이 논다거나 그런건 사실상 거의 없기는 해요;;;
간혹 낚시대를 휘둘러주면 냥이들이 잠시 관심을 보이지만, 그나마도 제대로 못해주니 금새 나몰라라 하고... ㅎㅎ
이것도 일반화의 오류일지 모르겠지만 참고로 첫째 터키쉬앙고라는 새침하고 어린이와 진짜 거의 남남처럼 지내고,
둘째 페르시안은 장난끼도 많고 어떻게든 어린이와 제 사이에 끼고자 노력하는 똥꼬발랄 개냥이에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털 알러지 여부 꼭 확인하시고 결정하세요. 5세 넘어서도 없던 알러지가 생기기도 하고 그렇다고 하네요.
저희집은 둘 다 장모라서 그런데 털이 진짜 어마무시 하거든요. 덕분에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의류건조기도 마련했네요. ㅎㅎ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