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 레저가 떠났을때 이후로 가장 믿기지 않고 믿고 싶지 않은 배우의 사망 소식이네요. 슬픕니다. 그냥 막 눈물이 나네요. 요새 너무 안 좋은 일들만 일어나는것같아요. 28사단에서 숨진 청년의 이야기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왜 이 배우가 유독 특별한 걸까 생각해보니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제일 처음으로 극장에 가서 본 영화가 알라딘이기 때문이에요. 이모랑 같이 봤었는데 정말 엄청나게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요. 돌아오는길에 계속 노래도 흥얼거리고. 그때부터 영화를, 그리고 극장이라는 공간을 좋아했나봐요.
쥬만지도 기억납니다. 즐거운 영화였어요. 그런데 보고나서 어린 마음에 엄청 무서워했던 기억이 나요. 인간사냥꾼이라니 너무 무섭잖아요.
굿윌헌팅과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의 모습도 잊혀지질 않네요. 항상 친구같은, 든든한, 그러나 어딘가 슬픔을 간직한듯한 눈빛이 마음에 남아요.
그리고 로빈 윌리엄스를 얘기할때 이 영화를 빼놓을수없겠죠.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볼수록 슬퍼지는 영화였어요. 처음엔 엄청난 분장을 보고 와 대단하다 신기하다 그렇게만 생각했고 진짜 재밌네 했었는데 조금 커서 영화를 다시보니 어찌나 슬프던지요. 부부가 서로 미워하지도 않지만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 헤어진다는것이 어렸을땐 참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사랑하는 아빠와, 사랑하는 아이들과 언제나 함께 할수없다는 것 그것 또한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것도.
이런 감정들을 전달하는데 그리 많은 대사가 필요하지 않았어요. 그냥 그의 슬픈 미소하나면 설명이 되었죠.
생각해보면 더 많은 영화들이 있을거에요.
로빈 윌리엄스를 통해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고 행복했고 슬펐고 그래서 제게 무척이나 특별한 배우입니다.
유년시절을 함께 했고 언젠가부터 잊고 지낸 그러나 맘 한 구석에서 늘 그리워한 삼촌을 영영 떠나보내는 느낌입니다. 하늘에서는 편히 쉬세요. 벌써부터 그의 미소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