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머리가 [듀..숲?]인 것은, 듀나무숲에 하소연 씩이나 할 정도로 대단한 일이 아니라서 망설이다 달았기 때문입니다.
구경한 지 열흘 정도 된, 부부(주로 남편 쪽)가 운영하는 맛집 블로그가 있어요.
얼마 전 맛집 포스팅 끄트머리 즈음에 "요즘 젊은 아가씨들 걸을 때 팔자걸음 걷거나 휘적휘적 걷지 말고 제대로 걸어라. 아줌마들도 제대로 걷는 사람 많다." 라는 식의 글을 써 놓았더라구요.
저는 pc함 중독자인지라-.-;; "남자들도 팔자걸음 걷는 사람 많을텐데 왜 아가씨들만 걸음걸이에 신경써야 하는지, 또 남녀를 떠나, 사람이 걸음걸이로 다른 사람에게 한 소리 들어야 하는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라고 댓글을 달았어요.
하루 뒤 다시 들어가 봤더니 블로그 포스트의 그 글은 그대로이고 제 댓글만 깨끗하게 지워진데다 저는 댓글쓰기 차단 당했더라구요*^^*
모든 댓글에 대댓글을 다는 블로거라 나머지 '맛있겠어요~' 식의 댓글 밑에는 아름다운 대댓글들은 다 달려있었고요.
뭐 본인 블로그인데 자기 맘대로 글 쓸 수 있고, 맘에 안 드는 댓글 맘대로 지울 수 있고, 차단할 수도 있겠죠.
근데 그냥. 굉장히 까칠한 글도 적잖게 써 왔던데 댓글란에는 그 블로거를 지지하는 댓글들밖에는 없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구나 싶었어요. 조금이라도 자기 의견에 반하는 댓글이라면 다 지우고 차단했던 거겠죠.
별 일 아니지만, 제가 썼던 댓글을 공개된 인터넷 공간 어딘가에는 남겨두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썼어요.
이상, 한가한 일요일 아침의 별 일 아닌 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