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생활개그+12금] "그래서 어제 걔랑 잤는데 말이지"

어제 금요일 밤은 처음으로 야옹이군과 같이 잤습니다. 전에 야옹이들이랑 살 때는 거실에 있는 침대에서 자기네들끼리 잤는데 새로 온 야옹이는 입양 첫날부터 자려고 하면 침대위에 먼저 자리를 잡고 자더라고요. 그래서 "내 침대야!" 하고 제가 침대 위로 올라가면 쬐그만 앞발로 저를 잡고는 곤히 잡니다. 가끔 쌕쌕거리기도 해요.


오늘 토요일은 주말 내로 처리할 일거리가 있어서 꾸역꾸역 회사에 갔는데 마침 오피스메이트 청년도 나와있더군요. 그래서 어제 금요일밤의 안부를 물은 다음 저는 오피스메이트가 "훗, 한국인이란 정말" 하고 비웃는 키티 토크를 시작했습니다.


나: So I slept with this guy last night.

오피스메이트 청년 눈 반짝: 뭐라고?

나: 입양온 야옹이말야.

오피스메이트: 흥 난 또 뭐라고. ... 그런데 나는 넷북을 살거야. [이건 뜬금없는 얘기는 아니고, 금요일에 자기의 랩탑/ 데스크탑 구매 옵션 세 가지를 진지하게 프리젠테이션했더랬어요.]

나: 무슨 색?

오피스메이트: 화이트.

나: 이왕이면 핑크로 하지.

오피스메이트: 난 한국인이 아니니깐.



    • 핑크 넷북 들고다니는 한국인 남자사람 못봤지 말입니다 :-(
    • ㄴ 네, 사실 넷북 색은 사양하고도 관계가 있지 않나요? 화이트가 가장 기본이고요.
      이 친구 내가 유일한 한국인 지인도 아닌데 요즘 한국인 개그를 즐기고 있습니다.
    • 하하. 맥락을 모르고 듣는다면 약간 불쾌할 수도 있는 한국인 개그인데 오피스메이트님 그간 성격을 들어봐서 그런지 귀여우신대요?
      30 Rock 에 가끔 등장하는 한국인 개그도 재밌게 웃고 넘기는 것처럼요.
    • ㄴ 앗 베이글님 감사합니다.
      사실 한국인 개그를 쳐주면 절대로 지지않고 미국인 개그로 받아치니까 결국 비긴 게 된는 걸까요 헤헷.
    • 내용이 상큼발랄하네요^^ 저도 '그래서 어제 '개'랑 잤는데 말이지'요, 강아지군...
    • ㄴ레몬님 강아지군이랑 동거중이시군요.

      생활은 우중충 (울면서 주말에 회사가기'ㅅ';;)한데 아무래도 그런 건 쓰면 재미없으니까요.
      오피스메이트 청년은 강아지를 키우는데 제가 고양이 얘기를 하면 안듣고 자기 강아지 자랑을 막 한답니다.
    • 비슷한 개그로는
      인도에서 온 남자아이한테는 '엄마가 아직 신부감 안 찾아주셨니?'라고 묻는다든가
      그리스 사람한테는 세계 경제는 앞으로 어쩔 거냐며 놀린다든가 하는 게 있죠;;
      라기 보다 제 주변 사람들은 스스로 이런 말 해서 자폭해요.
      인도 청년이 '우리 엄마가 빨리 신부감을 구해야 할텐데' 라고 한다든가
      그리스 사람은 '세계 경제는 다 우리 손에 달렸지. 으허허. 하지만 우린 더 놀고 먹을거임. 세금 안낼거임. 우리가 일하길 바라면 돈을 좀 더 내놓든가.'라고 한다든가. 푸힛.
    • ㄴ앗 저 그런 거 좋아해요. 'ㅅ'
      그런 류의 개그의 묘미는 말씀대로 "자폭"

      회사에서 ping pong bar에 간 적이 있어요 (아니 뉴욕에 그런 게 왜?). 그때 "아 나는 탁구 못치는 유일한 아시안'ㅅ'"했더니 반응 좋았쩌요. 그리고 산수에 약한 저는 "아니 난 아시안인데 왜 산수가 이렇게 안되지? (긁적)"하는 멘트도 많이 날려요.

      아 그리고 아까 주고받은 개그로는
      오피스메잇: 근데 넷북 보러 갔더니만 애플스토어는 24시간 한대.
      나: 그거참 미국답지 않군.
      오피스메잇: 왜 미국답지 않아?
      나: 너네는 도넛먹는 브레이크 있어야하잖애.
    • 인도 청년이 '우리 엄마가 빨리 신부감을 구해야 할텐데' 라고 한다든가
      그리스 사람은 '세계 경제는 다 우리 손에 달렸지. 으허허. 하지만 우린 더 놀고 먹을거임. 세금 안낼거임. 우리가 일하길 바라면 돈을 좀 더 내놓든가.'라고 한다든가. 푸힛.

      ---재밌네요.
    • @이선/ 저도 그런 자폭개그 좋아해요. 제 독일인 친구는 거의 모든 국가관련 대화에서 '맥주와 소시지'를 대답하곤 했지요.

      예)
      친구: 한국인들은 자기 나라를 알릴 기념품(젓가락이나 전통인형 열쇠고리 같은)을 해외친구들에게 선물하더란 말이야. 그 점이 감탄스러워. 나도 다음에 여행할 땐 우리나라를 알릴 선물을 준비해야지.
      나: 가령?
      친구: ...맥주와 소시지?

      나: 너희 나라는 무슨 작물이 특산물이니?
      친구: ...맥주와 소시지?
      나: -_-;;(그건 작물이 아니잖아!)
    • 데메킨: 과연!
      빅캣: 늘 생각하지만 닉네임이 호감형이세요.
      봄고양이: 아 그거 유명한 개그군요. 저는 예전 교환학생시절 독일친구가 일본어 수업에서
      - 선생님: 독일에서는 생일선물로 뭘 주나요?
      - K양: 당연히 맥주와 소시지.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 ㅋㅋㅋㅋ 맥주와 소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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