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뽑은 '명량' 명장면 기사를 보고..
저는 솔직히 저 두 장면을 '후손들이 우리 고생한...' 과 더불어 최악의 장면으로 뽑고 있었는데...;;
그나마 좋았던 장면이라면 거처를 불태우고 의지를 다지는 장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찌찌뽕.
저도 그 꿈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풀어헤친 머리, 누가 귀신이고 누가 사람인거냐... 그 후, 거북선이 불타는 장면으로 이어진 것이 마음에 드는군요.
저는 죽은 전우들에게 술 한잔 같이 하자던 백발의 이순신 장군 그 장면이 제일 좋았습니다.
조선일보 기사라서 그럴만하다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맥스무비 설문이라니
평소 1류 평론가보다 3류 창작자가 더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제가 명량에 대해 자꾸 투덜거리게 되는 이유는 아쉬움예요. 반만 년 역사에 흔치 않은 레알 슈퍼 히어로로 3부작을 만든다는데 더 멋지게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거죠. 제 친구의 한 마디. "마블은 가짜 히어로로도 잘도 만드는데 어찌 진짜 히어로로 이것밖에 못 만든단 말인가.."
진짜'니까' 이것밖에 못하는 게 아닐까요
난중일기 따라 역사적으로 만들면 굉장히 우울한 하드보일드 영화 하나 나오는거죠. 저는 이게 더 좋습니다만...^^;;
난중일기 완역본 그대로 찍으면 정력 절륜하신 장군님 덕에 의외로 베드씬도 자주 나오게 됩니다. 자칫하면 '님포 매니악 볼륨 III'가 될 지도. 게다가 상대가 주로 어린 계집종들이라 여성 관객들의 혐오를 살 수도 있어요...
그건 빼고 만들...
당대 무인 3호(였던가요?)가 검, 매, 기생이라 어떤 무인이라도 일기를 쓰면 응당 나올 내용이기는 하죠. ;;;
감독과 제작자는 아마 디메이저7님 한테 이럴거 같아요.
그렇게 만들면 영화 재미없어요.
영화는 그렇게 만들어서 막상 보면 재미없어요.
그렇게 대꾸하거나 아니면 못들은 척 하며 저리 가버린다.
일류평론가가 뭐라 하면
내가 해논 밥먹는 주제에 라며 삼류창작자는 투덜거리죠.
보지 않은 영화에 대해 평을 하는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만, 저는 명량과 교황에 대한 열광이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이 안보이는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탈출욕구가 분출된것 같다는 거죠
이순신과 같은 영웅이 이끌어 주거나 교황같은 종교지도자가 힐링을 해 주거나...
그만큼 현실에는 민중들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지도자가 없다는 반증일까요?
제가 제일 인상깊게 본 장면은 신에겐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와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라는 이순신 최대의 명대사 두개가 역였던 본진방화후 출정장면이었습니다. 저 두 대사가 반드시 나올텐데 어떻게 나올까? 했는데, 저 둘을 이렇게 엮었구나, 하면서 무척이나 인상에 남더군요
저는 개연성없이 끌어내는 영화 싫어하는데 딱 그런 부류일 것 같아서 아직 안 보고 있습니다.ㅠ
그래도 많은 사람이 봤으니까 볼까 싶기도 한데 보고나면 이게 어떻네 저게 어떻네 따질 것 같아요.
지금 주변사람들이 그걸 들으면 길길이 날뛸 것 같아서ㅠ 고민이네요.
봐야될까요... 말아야 될까요...
저는 교전이 시작되고 첫 합을 뜨던 장면이 가장 좋았습니다. 왜군의 조총 일제사격을 받아낸후 포격으로 반격하는 장면이요. 진짜 장쾌하고 카타리시스가 왔어요. 그리고 백병전 초반에 판옥선으로 들어오는 왜군에게 조린환 먹이는 장면도 아주 좋았습니다. 사실 현대 영화에서 볼수있는 무기체계랑 비슷한건데 그게 중세로 그것도 조선으로 가니까 굉장히 신선해 보였거든요
함께하니 좋구나. 가 제일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영화에 익숙한 눈으로 볼 때 다소 촌스러워 보이더라도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지점이 분명했다면 그것 역시 명장면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게 아닐까요
그 기사대로라면 '진중권'이 말한게 정확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