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 여름 영화들에 대한 생각

대상은 5월부터 8월(아직 안끝났지만)까지 극장에서 본 영화들입니다.(가위손, 벨벳 골드마인 등 재개봉 작품 제외, 특정 극장에서만 재개봉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도 제외)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cm와 언어의 정원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극장에 안가다가 고질라를 기점으로 다시 극장에 가게 되었습니다.(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스파이더맨 1,2 이후로 쭉 안봐서 포기, 역린과 표적은 애초에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가장 맘에 들었던 영화 5편은 그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프란시스 하,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비긴 어게인입니다. 5편 모두 음악이 좋은 영화들이네요. 특히 뒤의 두편이요.(비긴 어게인의 경우 영화 자체는 원스보다 별로였지만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톰 아저씨 영화답게 기대한 만큼 맘에 들었고, 국내에서 악평이 많았던 고질라는 나름 즐겁게 봤습니다.(이게 다 고질라와 무토 덕분입니다) 말레피센트는 보는 내내 겨울왕국의 열화판이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코미디 장르 중에서는 나쁜 이웃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웃으면서 봤고, 밀리언 웨이즈는 그저 그랬습니다. 어쨌거나 헐리웃이나 유럽산 코미디 쪽이 제 취향에 맞습니다.(특히 헐리웃 R등급 코미디, 유럽산 블랙 코미디)


언더 더 스킨은 스피시즈 류의 영화와는 다르다는걸 알고 봤음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매우 다른 영화였습니다.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익숙치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오큘러스는 컨저링을 좋게 본지라 어느정도 기대가 있었지만 컨저링보다 별로였습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중에서 처음으로 본 님포매니악은 최근 DVD로 본 멜랑콜리아보다 훨씬 별로였다는게 중론입니다. 애초에 레아 세두에 대한 팬심으로 본 미녀와 야수는 정말로 영상'만' 완전 멋집니다. 은위 팬들도 비슷한 생각이었겠죠 아마.


우디 앨런의 영화를 2011년부터 극장에서 차례대로 보면서 들쭉날쭉한 퀄리티를 느낍니다. 매직 인 더 문라이트는 로마 홍보 영상이던 로마 위드 러브보다는 나았지만 영화 자체가 산만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본 다음날 감상한 모스트 원티드 맨은 중반의 추격 씬과 마지막 씬이 인상적이었지만 주요 인물들이 독일인 캐릭터인데도 영어권 억양의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는게 굉장히 거슬렸습니다.(아무리 그래도 고립어와 일본어족에 각각 속하는 한국어-일본어도 아니고 인도유럽어족, 게르만어파, 서게르만어군까지 같은 영어-독일어면 배우기 훨씬 쉬울텐데 말입니다.)


2014년 미국에서 개봉한 종교 소재 영화 4편(나머지 3개는 노아, 선 오브 갓, 갓즈 낫 데드) 중 하나인 천국에 다녀온 소년은 도데체 어떻길래 미국에서 저렇게 흥행하나 해서 봤지만 천국에 대한 묘사가 생각보다 아름답게 그려진걸 빼면 역시나 본 시간이 아까웠습니다.(로마 카톨릭 세례성사는 받았지만 현재는 불가지론자에 가깝습니다.)


이번 여름 시즌의 대규모 한국영화 4편은 보기 전 미리 기대를 낮췄음에도 실망스러웠습니다.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한 웨스턴 활극인 군도는 보는 동안은 재밌는데 남는건 별로 없었습니다. 특히 하정우가 맡은 캐릭터가 안 사는 느낌이었습니다. 해무는 등장인물들이 극한 조건에서 나쁘게 변해가는 전반부는 좋았는데 그 사건 이후의 후반부는 맥이 빠졌습니다. 명량은 명량 해전 시퀀스는 맘에 들었지만 뜬금없는 백성 묘사와 이순신 외 나머지 캐릭터들의 존재감 부재로 인해 별로였습니다. 해적은 애초에 본인이 한국산 코미디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지라 어쩔 수 없었고요. 영화 속 웃음 유도 포인트 중에 반정도는 이게 뭔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고래 CG는 생각보다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유해진의 개인기와 손예진&김남길의 케미가 있어서 진심 다행입니다. 설리 얘는 별로 나오지도 않는데 굉장히 거슬렸습니다. 분량이 많았으면 자자 빙크스 꼴이 났을겁니다. 하지만 몇가지 장점들을 뒤엎는 산만함이 역시 문제인겁니다.


결론: "가오갤>>>>>>군도>>>해무>명량>해적"이었던겁니다. 그루트와 로켓 라쿤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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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터틀은 볼지 말지 고민 중이고, 루시는 웬만하면 볼 생각이고, 씬 시티는 1편을 정말 좋아해서 2편이 언제 나오나 학수고대 했는데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완전 망해서 볼지 말지 고민이 듭니다.


    • 와 정말 많이 보셨네요. 저도 한국식 코메디 별로 안즣아하는데 족구왕은 재밌었어요.
    • 많이 보셨네요.음악좋은 소품들 얼른 보고파요. 전 해적,님포매니악 몰입하면서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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