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나 문장 줄여서 쓰는 것

왜 그러는 것일까요?


예전에는 분명히 안그랬거든요.

예전이라함은 약 10년쯤 전이고요.


밑에 '엘두전' 이라는 제목 보고 도대체 저게 뭘까 한참 생각하다가

엘지 두산전이군, 이라고 알아차림과 동시에 갑자기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존잘', 같은거요.


특히 드라마 제목 같은 것은 줄여서 말하는 거 

(테레비 안봐서 틀렸을 수도 있지만, '그사세', 등등)

이건 분명히 일본에서 건너온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는 제가 굉장히 어릴 때부터도 저렇게 줄여서 말하는게 유행이었거든요.


저런거 말고라도 아무튼 뭐든 줄여서 쓰는 모습이 요즘 종종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슨 뜻인지 한참 생각해야 하거나, 아예 모르거나 둘 중 하나라서 막 거슬리는데,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네요.


단순히 '다 쓰기 귀찮아서' 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실이 많은 유행인 것 같아요.


    • 일본 영향일 수도 있고 다들 영어공부를 많이 한 덕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인터넷문화가 제일 크겠죠.


      한창 거슬리던 때가 있었는데 해석 못하는 사람은 알필요없다고 튕겨내는 의식이라 이해하니 별로 거슬리지 않아요.

    • 저는 일본과 한국의 축약어의 양상이 재미있게 느껴지더군요. 예를들어 스타벅스 같은 경우엔 한국은 '스벅'인데, 일본은 '스타바'죠. 한국은 특징적인 글자만 골라서 축약시키는 반면, 일본은 뒷글자를 탈락시키는 느낌이랄까....


       

      • 알바//바이또


        는... 음...

      • 북미에서도 SBUX이라고 하더라구요.. 캐나다의 팀홀튼은 Timmy's..

    • 예전에도 줄여 말하긴 했는데 요즘처럼 고유명사마저 줄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저 학생일 때는 중앙도서관이 중도관이었는데 십 년 쯤 지나니까 중도가 되었더군요. 요즘은 ㅈㄷ가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단어를 알 만한 세대끼리야 뭐라고 해도 상관없지만 예의 지킬 사이라든가 그 단어 자주 쓸 세대가 아니면 제대로 된 이름을 써야겠죠. 정작 쓰는 사람은 별로 소외시킨다는 의도도 인식도 없겠지만 원래 가진자란 남의 기분에 둔하기 쉬운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넷과 휴대전화 보급 이후 문자로 대화하는 일이 전보다 많아진 것도 영향 미쳤을 것 같아요. SMS 문자 수 제한도 있고, 조그만 자판 조그만 화면으로 글자 다 치기 번거로우니까요.

      • 아 그렇군요... 문제메시지 등등의 이유는 납득이 가네요. 

    • 글쎄요 무슨실이 있을까요?
      • 원 단어나 원 문장을 모르는 경우 뜻을 알 수 없다는 실이 있습니다.

    • 심한 축약화가 가속된 이유중 큰 것으로 트위터같은 sns의 글자수 제한이 들어갈 것 같아요.

    • 친한 지인들끼리는 오락의 느낌으로 축약하기도 합니다. 그런걸 불특정다수에게 말한다는 건 뭔가 자신이 그 분야에 대한 덕력이 있다라는 표현도 있지 않을까요. 엘두전이라니. 무슨 판타지소설 제목인줄 알았어요. ㅎㅎ 그닥 거슬리진 않습니다.
    • 가장 마음에 안드는 축약어는 예랑/예신


      신랑도 신으로 줄일 수 있으면 신부를 예부로 줄여야 하는거 아닌가요? (어감이 이상하긴 해.. 그럴 바엔 줄이지를 말든가!!)

    • 존잘 같은 건 비속어 포함된 은어니까 경우가 다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만(결코 실수로라도 공적인 자리에서 쓰이면 안 되는 표현이니). 저도 과도한 줄임말에 거부감을 갖던 때가 있었으나 인터넷 문화에 더 가까워진 지금은 그냥 씁니다. 십몇년 전에 남친 여친 표현을 민망해하며 출판물(그래봤자 진지한 건 아니고 만화책이었지만)에 남친이라고 썼다고 화내던, ㅋㅋㅋ도 거부감 느끼던 대학 친구들도 지금은 잘만 쓰더라고요.
    • 아주 먼 옛날에 어떤 연예인(아마도 김혜수?)이 티브이에 나와 소개팅 같은 걸 했던 경험담을 풀어놓으면서, 상대방이 식당에서 "물냉 하나 비냉 하나요" 하는 식으로 말 줄여서 주문하는 걸 보고 호감이 뚝 떨어졌단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어떤 사람들에겐 그런 게 비호감으로 비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한 번 들고 나니 되도록이면 안 쓰려고 노력하게 되더군요.

      • 박진영이요.


        이게 박진영인 것이 제게는 좀 의미가 있는 게요, 박진영이라는 사람에 대한 제 호오+박진영이 타인에게 가지는 호오의 이유. 이런 것들이 좀 재미있어서요.

      • 김혜수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박진영이 나와서 이야기했던 거 같군요.


        소개팅 에피소드는 아니었고, 말줄이는 걸 싫어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게 왜 이렇게 자세히 기억나는지는 모르겠는데.


        식당에서 '비빔냉면 하나, 쫄면 두개, 라면 두개 주세요' 했는데 종업원이 '*번 테이블에 비냉하나에 쫄쫄랄라' 라고 주방에 소리쳐서 너무 질색을 했다는 얘기였죠.

      • ㅎㅎ 촘촘하게 기억하시는 분들 덕분에 제 기억력의 꾀죄죄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군요. 최소 15년은 됐을 거 같은 이야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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