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약어중 가장 거슬리는 것

저는 RIP.. 입니다.


물론 '한국에서' 쓰이는 RIP요.


특히 트위터나 페북같은 곳에서 유명인이나 지인이 돌아가셨을때 RIP R.I.P.. 이런식으로 쓰는게

참 기묘한 느낌이랄까요.


제 관점에서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봅니다.

가시는 길에 겨우 'rest in peace' 타자 칠 여유도 내지 않는 건 참 경박해 보여요.


그리고 미국에서 RIP든 rest in peace를 쓰든간에, 여긴 한국이구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입니다.


심지어 어떤 페북글에선

RIP 외할아버지도 봤어요...

    • 애초에 한국에서 한국말 쓰는 사람들이 조의를 표한답시고 rest in peace 라고 쓰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상황입니다. 다른 무의미한 영어섞어쓰기 시도들 또한 비슷하게 우스꽝스럽습니다.


      다른 게시판 돌아다니다가 " 퀄리티와 efficiency의 문제..." 어쩌고 하는 표현이 들어가는 글줄을 봤는데 "품질과 효율" 이라고 쓰면 명확하게 전달 될 말을 한/영 변환까지 해 가며 도대체 왜 저렇게 쓰나 싶더군요. 엣지, 시크, 쿨에 이어 요즘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는 "핫한", 최근에야 뜻을 알게 된 "PC한" 그 외 나이브, 메리트 등등의 표현들도 비슷한 예라고 생각됩니다.  

      • 저도 RIP가 특별히 싫진 않고 그냥 한국어로 대체할 수 있는 적합한 단어가 있음에도 굳이 영어 단어 쓰는 사람 보면 니 방금 그 얘기 전부다 영어로 해봐,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 맞는 말씀. 근데 트위터에서는 140자 제한 때문에 고인을 기리는 말이 길어지면 RIP도 유용하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 지나친 형식주의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온라인 상이고 RIP라고 하든 명복을 빕니다라고 하든 모니터 뒤에서 타자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 건 마찬가지죠. 중요한 건 추모하고 기억하려는 마음아닐까요.
      • 진심과 표현. 해묵은 논쟁거리이지만 생에 한번뿐인 공평한 죽음의 순간만큼은


        저는 진심을 담은 정중한 표현을 택하겠습니다.

        • bulletproof 님 말씀이 맞구나했다가 달그림자님 의견보고 또 이것도 맞네 그러고 있습니다. 왜이렇게 귀가 얇은겁니까.... 결론은 전 영어축약이 별로라는거.

    • 많이 보이는 단어니깐 쓰는거겠죠. 약자보다 etc같은 아이콘같은 느낌이더군요.
    • 전 ㅇㅇ가 정말 싫어요.

      • 전 '이런댓글'이 정말 싫어요. ㅎ

        • 저도 ㅇㅇ가 싫은데


          이런 댓글이라는 의미를 좀 더 풀어주세요

          • 제가 오해를...죄송^^

      • 문자보냈는데 ㅇㅇ 이거 날라오면 정말 짜증납니다. 온라인에도 이거 많이쓰나보네요. 너무 성의없어요.

    • 아주 엄밀히 말하자면 "R.I.P"는 "Rest in Peace"의 약자가 아닙니다. 라틴어인 "requiescat in pace" 의 약자입니다. 우연히 영어표현인 "Rest in Peace"와 뜻도 거의 동일하고 (원래의 라틴어를 영어로 옮기면 보통 "May (he/she) rest in peace"로 번역하며 거의 동일한 뜻이긴 하지만 그냥 "rest in peace" 보다는 기원하는 의미가 강하죠. 원래 성서에서 나온 표현이니까요.) 머릿글자도 일치해서 그냥 그렇게 알고있는 셈이랄까. 그래서 RIP는 "rest in peace" 라고 영어로 쓸 수 있는 것을 귀찮아서 R.I.P. 로 줄인 것이 아닙니다. 마치 etc. 라던가 Q.E.D. , 혹은 et al.  따위의 라틴어 축약어가 길게 쓰기 귀찮아서 쓰는 것이 아니듯 말이죠.

      • 의미있는댓글 감사합니다!


        근데 대부분의 경우는 레스트 인 피쓰로 알고 쓸 거에요..


        힙합류 음악의 추임새로 rip가 알려진 경우도 많구요

    • 저는 영어를 한글로 표기한 후 거기서 한두 자 따서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대표적으로 페북 같은 거요. 이렇게 줄여 쓰는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울 걸 잘 알지만 혼자만이라도 조금 더 용써보고 싶은 오기 같은 게 저한테 있더라고요.

    • 저도 극히 동감합니다.


      버카니 게하니 하는 표현...정말 벙찌지 않나요 ㅎㅎ

      • 버카는 뭔가요?? 아 게하는 정말 ㅠㅠ 처음 들었을 때 충격과 공포...
        • 버카는 아마도 '버스 카드'일까요? '버카충'이 '버스 카드 충전'이라는 이야기는 들어봤어요. 

      • 헛 얼마 전에 게하 추천이라고 올린 적이 있는데 찔리네요.


        축약어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익숙해진 축약어는 또 아무 생각 없이 쓰고 있었군요.

        • 하하 댓글 달고 그 글을 보게 되었는데 ㅠㅠ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 하하 댓글 달고 그 글을 보게 되었는데 ㅠㅠ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 전 호주친구가 "베스트프렌드는 한국어로 머야?" 그러길래 머라고 할까 발음하기 쉽고 편한게 생각이 안나서 "베프야" 라고 했더니 그담부터 저한테 "베푸! 베푸!" 이러고 다녔어요. 이제서야 생각났는데 절친이 있군요. 그런데 이것도 약자.

    • 버카충 스드메에 멘붕왔습니다

      (멘붕도 멘탈붕괴의...)
    • 저는 처음에 뭔 소린가 했던게 얼집 이었어요. 어린이집을 축약한 얼집 이요. 그 뒤로 얼집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어린이집이라고! 어린이집! 왜 어린이집이라고 말을 못하니!!!'라고 혼자 꿍얼거립니다;
    • 그러게요 '맆' -_-... 멀쩡하게 자기 나라 말이 있는데도 외래어 쓰는 것은 일본이 굉장히 심한데, 전에 무슨 기사에서 '코레와 토테모 레아- 데스네' 뭐 이런 문장 보고 레아-? 했는데 알고 봤더니 rare;;; 메즈라시이라고 하면 될 것을 도대체 왜 저러는지 그때도 의문이었고, 한국사람들은 안그래서 좋다, 뭐 이랬는데 요즘은 한국도 저렇게 OTL .. 왠지 안좋은 것만 배우는 것 같아서 좀 그래요. 영어를 할거면 영어를 하던가, 어중간하게 섞어 쓰는 것은 두 언어 모두 제대로 모른다는 인상 밖에 안주는 것 같아요. 

    • 본문에 동감해요.  볼적마다 촌스럽고 유치하단 느낌 (마치 70-80년대 미제 아줌마 보는 느낌)

    • 음.. 근데 성격이 다르지 않나요? R.I.P.같은 경우는 죽은 당사자에게 하는 말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산자들에게 내가 그렇다는 것을 알리는 표현이쟎아요.

      • 어... 같은 게시물에 달리는 내용이 한국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어권에서는 "R.I.P." 라고 하는 게 성격이 다를거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어차피 사자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남긴 글일텐데

        • 추모의 의미는 맞지만 뉘앙스가 다른거 같아서요. 하긴 요샌 우리말로 편히 쉬시라는 말들도 본거 같아요.

    • 어차피 이러한 글들은 직접적으로 유가족이라든지 고인의 주변 사람이 직접적으로 보지 않습니다만 제3자들간에 어떻게 받아들이고 판단하느냐 차이인 것이겠죠.


      제 생각엔 굳이 영어식 표현과 우리말을 섞을 필요가 있냐하는 점. 아예 영어 사용자 바탕의 공간에서 영어로 쓰는 것이면 모르겠지만 우리말을 통해 영어식 문장을 활용하면 받아들여지는 단편함이라는 건 존재합니다. 분명 영어로 사과할 때 사용하는 Sorry는 굉장히 보편적이면서 예의가 있는 사과임에도 누가 저에게 사과한답시고 'Gappa님 쏘리!' 이러면 사과같지도 않은 사과 받은 기분이 듭니다. 이건 이밖에도 여러 용례가 있죠.


      이것도 마찬가지의 경우라 생각합니다. 혼용에 의한 단편함 같은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하는 말로 말 짧으면 예의 없다고 하듯 서구권에서도 정말 격식을 강조한다면 단문의 글은 쓰지 않겠죠. 어차피 인터넷에 소비되는 짧은 글에 지나치지 않지만 그걸 접하는 사람으로서 겪는 안 좋은 기분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무수한 독자와 작자가 있는데 지적 가능한 일이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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