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듀숲] 반말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초면에 반말 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어요.
아니, 초면이든 아니든 친족관계도 아니고 말을 놔도 된다는 합의가 없었는데 슬쩍 말을 놔버리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싫어요.
특히 젊은 여자한테 '언니'라고 부르면서 반말 하는 사람들 진짜...

남의 돈 벌기가 쉽지 않다는 거 알고는 있지만
그들이 갑이고 제가 을인것도 아니고,
왜 나이가 좀 많다는 이유로 처음 보는 성인에게 말을 팍 놔버리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자식같아서 손주같아서 말을 놓는다는 분들!
나는 당신의 자식이나 손주가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걸 전혀 내색할 입장도 못 되고 일일히 설득하는 건 불가능하니 그냥 이 세상에서 반말이 팍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네요;_;

    • 반말이 없어지면 존댓말이 없어지는 효과가 나오겠군요


      아예 존댓말을 없애죠 (...)

      • 반말인듯 반말아닌 반말같은 화법이 필요합니다(?)
    • 그쵸.나이가 벼슬도 아닌데 말이죠.
      • 엉엉엉;_;


        저는 한국도 거의 모든 다른 나라들처럼 '만 나이'를 쓰게되면 이런 현상이 좀 나아질거라 생각해요.
        • 만나이를 써도 그냥 1씩 평행이동 하는 것 뿐인데 왜 나아질거라고 생각하시나요.

          • 아뇨 평행이동이 전혀 아니죠;

            예를 들어 지금은 1970년생이 전부 획일적으로 45세이지만, 만 나이로 바꾸게 되면 44살인 사람도 43살인 사람도 생깁니다.

            초등학교때부터 한 학년의 나이가 거의 똑같지 않고 8살인 아이도 9살인 아이도 10살인 아이도 섞여있고 다른 나이의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박히기 시작하면, 한두살 한두학년 차이로 존댓말 반말이 갈리고 상하관계가 생겨버리는 이 사태는 어느정도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게 참 개인차라는 게 심한 문화죠. 그렇기도 하면서 때에 따라 다른 것이 어쩔 땐 괜찮은데 어쩔 땐 기분 나쁘기도 하고...세대가 많이 바뀌면 통일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사는 동안에도 문화적으로 꽤 바꼈거든요. 옛날엔 무조건 자기보다 어려 보이면 초면에 반말 찍..이게 당연시 된 데다 심지어 먼저 말 놓는 거 보니 나보다 윗사람이라 생각하고 자연스레 '예, 형님' 그랬는데 신상 따지고 나니 나보다 동생이었더라하는 경우도 꽤 있었고요.
      • 몇년 전 제가 유럽배낭여행 할 때의 일이었어요. 체코의 한 한인민박에서 저 포함 열명정도 20대의 한국인이 모였는데

        만나자마자 10분만에 나이순으로 줄이 쫙 세워지는 걸 보고 기함을;;;

        이런 사람들은 세대를 아우르는 것 같습니다;;
    • 존댓말을 없애면 반말도 없어지죠. 

      • 반말인듯 반말아닌 반말같은 화법이 필요합니다(?)22
    • 일관계로 만난 사이인데 저에게 '아가야'라고 부르던 어느 CEO가 생각나네요-_-(이 분의 나이는 우리 아부지 나이.) 그때 저도 이미 서른은 넘은 나이였는데도요!
      • 아가야...ㅠㅠ 위너이십니다..


        아주아주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어느 할머니가 다른 할머니를 지칭하며 '걔는 애기야 70살밖에 안 돼' 라고 말씀하신 게 생각나네유-.-;; 영원히 고통받는;;;


        아 근데 듀숲 처음 써보는데 이렇게 인터넷에라도 외치고 나니 좀 낫네요ㅋㅋㅋ
        • 너 같은 애송이는 내 상대가 안되니 가서 엄마젖이나 더 먹고 오렴. 이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기분이 아주 더러웠..;;;;;;

    • 일하면서 은근히 말 놓는 사람도 싫어요. 은근하게. '응응,그래' 뭐 그렇게요~ 일하면서 자기야 라고 호칭 붙이는 것두요ㅠ

      • 자기야ㅠㅠ OOO씨 라는 번듯한 호칭이 있는데 왜 자기야 언니야 애기야 할까요 왜때문에;;;
        • 뜬금없지만 저는 '왜 때문에'라는 말을 들으면 온 몸이 꼬여요.


          '무엇 때문에' '뭣 때문에' '이유가 뭔데' 도 아니고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말일까요?

          •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지만 [아빠! 어디가?] 시즌1에서 윤후가 쓰던 말이라 작은 유행어가 되었어요.

            ('~한가봉가'와 함께요)

            모든 유행어나 줄임말이 그렇듯 좋아서 쓰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죠ㅋ
    • 한국어에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입니다. 말에서 사람의 높낮이를 표현하는게 별로.

      존댓말이든 반말이든 하나만 갔으면 좋겠어요.
      • 한국어뿐 아니고 어느 언어에도 존대말 반말 다 있습니다. 한국말이 아니라서 잘 와닿지 않아서 그렇지.

    • 일관계 등으로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에게는 나이불문(심지어 미성년자에게도) 존댓말을 씁니다. 


      알고보니 학교후배라거나해도 존댓말을 씁니다.


      제가 속편하자고 만든 원칙인데 간혹가다가 너무 거리를 두는거 같다고 궁시렁 대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아무리 그래도 사적으로 친해지고 싶은 경우 아니면 말을 안깝니다.


      그리고 까게 되더라도 제가 까면 상대도 까는 조건을 걸구요. (이러다 보니 10살 터울 정도는 가볍게 서로 야자트는 친구들이 많아요)




      전에는 한국의 존댓말 문화가 좀 안좋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매우 편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계 선긋기의 도구로 아주 유용해요.

      • 저는 일이든 아니든 초면이면 중학생 이상으로는 다 존댓말 써요. (원래는 전부 존댓말 썼었는데 아이한테까지 그러면 아이 부모님들이 좀 이상하게 생각하시더군요;;;;)

        그냥 차라리 존댓말 하나로만 갔으면 좋겠어요. 좀 덜 친해지면 어때요.
      • 저도 일관계로 만난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존댓말을 썼어요. 미성년자는 아니지만 띠동갑 정도 차이나는 어린 직원들에게도요.


        그 직원들은 불편했을 지 모르지만, 저는 오히려 선을 그을 수 있어서 좋더군요. 그


        그래서 저는 존댓말 문화가 좋습니다. 일관계에서만큼은 존댓말 문화가 잘 지켜졌으면 좋겠어요.

      • 그사람들은 심지어 저보다 직급이 높지도 않습니다;; 사장님 빼고는 직급이라는 게 없는 곳이고 1:1 동등한 인간으로 만난 관계들이에요.

        오히려 사장님은 저한테 꼬박꼬박 존대하시던데.ㅠㅠ
    • 지금 사는 곳에 처음 이사왔을 무렵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노인네 하나가 지나다가, 요즘 것들은 지 아버지뻘 되는 사람을 봐도 인사를 할 줄 모른다며 욕을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이후 건물 사람 모두에게 인사를 하게 되고도 그 노인네는 못본척 합니다.
    • 존대말을 없애면 된다고 하는 의견들이 종종 보이고, 이런 글에 늘 달리는 의견 중 하나가 이것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존대말 있는 언어문화는 독특하고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어린 친구들 보면 (소위 신세대) '언니 오빠 형 누나' 등의 호칭에 대해 거부반응 일으키면서, 열살 넘게 차이가 나도 '너' 라고 부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그냥 냅두기는 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참 치기어리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서양문화에서 너도 나도 '너' 라고 하는 것이 위계관계를 방지한다 뭐 이런 취지인 것 같은데, 그것은 바로 그 서양문화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뿐이죠. 서양에서도 윗사람, 상사, 노인, 낯선 사람 등등에 대해서는 뉘앙스 혹은 화법 등으로 충분히 예의를 갖춰서 얘기합니다. 그저 윗사람한테도 '너' 라고 부르는 것에 묘한 반항심 충족성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과는 전혀 다르죠. 그리고 유럽어 중에서는 분명히 '너', '당신' 이렇게 구분되는 언어도 많이 있고요. 나이가 많다고 처음 보는 사람한테 말 찍찍 놓는 것과는 전혀 관계 없는 얘기였습니다. 

      • 예의를 갖추는 것이 반드시 상하관계를 의미하지는 않아요. 한국어 존대의 문제는 그 존댓말이 일반적인 경어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둘 이상 사람의 관계에서 위계가 수립되지 않고는 한마디도 대화가 진행될 수 없다는 문화에 기반하는 것으로 보여요. 

    • 반말(하대)과 평어는 또 다르죠. 친근함의 정도에 따라 같은 말이라도 또 느낌이 다르고. 모르는 사람이면 당연히 존대를 서로 써야죠. 그런데 그 '모르는 사람'과 '아는 사람'의 기준도 나와 그 사람이 다르니... 

    • 존댓말을 없애는 게 맞다고 봅니다 ㅋㅋ

    • 저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상대방을 존중하기 위해 존댓말을 쓴답니다. 이건 친하고 안친하고의 문제는 아니고...학교 다닐때부터 친구 아니면 반말 쓰기가 어렵더군요.ㅋ

    • 전 반말이 편하던데..저도 편하고 그쪽에서 들을때도 편하구요.

      나이에따른 서열이 제일 공평하게 느껴져서 그런것두있네요.
      • 사전동의 없는 반말은 상대편에서 기분 나쁘게 느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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