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샤이닝이나 로즈메리의 아기 같은 공포 영화가 나오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니까 그렇게 크게 여러 갈래로 해석될 수 있는 다소 모호한, 거대한 호러 영화요.

그런 작품이... 장사가 안 될 거고.. 관객들 평도 안 좋을 거고.. 제작자도 허락 안 할 것 같고.. 그럴 것 같아요.


그런 류의 모호-거대 공포 영화의 마지막이라 할 만한 작품이... 어디 보자... 언제인가........

블레어 윗치가 끝인가..

(그런 의미에서 블레어 윗치 감독들은 계속 그런 영화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본 '러블리 몰리' 같은 영화는 지나치게 모호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런 영화가 오랜만이라 좋더군요

인디 쪽에선 간간히 이 감독들이 계속 내 놓는 듯 해요. 그 전에 일곱번째 달인가 그 영화도 그랬던 것 같은데.)


대부분의 훌륭한 현대 호러 영화들이 결말부에 가서는 꽤나 선명한 결말을 내려줍니다.

그게 관객들도 만족시키고 흥행에도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영화들을 많이 보면서 큰 세대라 그게 익숙하기도 하구요.

<살인 소설>이나 <머시니스트><세션 나인>등등이 그냥 과감히 정확한 답을 포기했다면 훨씬 더 시적이고 큰 영화가 됐을 것 같아요.

그게 더 훌륭하거나 낫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그냥 다른 방향이라 생각하는 데 요새 영화들은 너무 결말이 명확해서 여운으로 남는 공포감이 적은 듯요 ㅠㅠ

뭐 실세는 결말 뿐만 아니라 얘기의 진행 방향도 명확한 인시디어스나 컨저링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만. 롤러코스터 호러 영화~


여름의 끝자락, 인보카머스 보고 실망해서 긁적였습니다.

인보카머스는.... 예고편을 봤을 땐 정말 거대하고 무서운 악몽 같은 이야기를 상상했어요.

영화는 정말 초라하기 그지 없더라고요.


올해 한국서 개봉한 호러 영화 중엔 오큘러스가 젤 좋았네요. 유아 넥스트도 괜찮았고, 인보카머스가 젤 못한 듯 합니다. ㅠㅠ


한국 호러 영화는,,,,, 마녀가 괜찮을 수 있을까요.. 끄엉 ㅠ

    • 샤이닝이나 로즈마리의 아기 감독이 스탠리 큐브릭 로만 폴란스키 라는 게 다른 거 아닐까요? 기본적으로 장르에 연연치 않는 대가 감독들이니 저런 작품도 가능했던듯. 물론 그 감독들의 스타일이나 주제의식은 모든 작품에 걸쳐 일관적인 게 존재했지만 장르에 천착하진 않았죠. 즉 장르를 넘나드는 거장이기에 가능한 작품들요.

      • 맞아요 장르에 연연치 않는 대가 감독들이 요새 호러는 손을 안 대는 듯 하네요.. 요즘 호러를 거치는 장르를 넘나드는 거장....은 ... 샘 레이미? 푸훕 ㅋㅋㅋㅋㅋㅋ

    • 살인소설이 말씀하신대로 다른 방향으로 갔다면 정말 어~~~엄청 무서웠을거예요.

      본작도 무섭긴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덜 무서웠거든요.

      세션나인도 참 무서웠죠. 초중반까지 지배하는 건물에 대한 히스토리나 녹음테잎 듣는장면 보면서 미치는 줄...

      두 영화는 제가 가장 공포스러워 하는 것을 다루고 있어요.
      • 살인소설 정말 무서운데 조금만 여지를 남겨뒀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 선명한 미스테리의 답 때문에 공포심이 줄어들었죠. 세션 나인은 더 심했던 거 같아요. 진짜 무섭다가 폭삭 이야기가 줄어든..

    • 블레어위치는 샤이닝같은 영화와는 좀 다르지 않나요.

      제게는 샤이닝이 유명작가가 쓴 공포소설이라면 블레어위치는 판춘문예 정도의 위치거든요. (잘 만들고 못 만들고를 떠나서, 형식면에서 말이죠)


      그러고보니 저도 모호한 계열의 잘 만들어진 공포영화는 불신지옥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못 본거 같아요.
      • 그쵸. 정확한 비유에요. 판춘문예. ㅋㅋ 불신지옥은 아주 잘 만들었지만 결말의 모호함이 장르적인 면에서 잘 한 것 같진 않아요. 뭔가 아트 영화 스러운 모호함이었죠. 클라이막스도 너무 약했고..

    • 로즈메리의 아기는 출산의 공포부터 영아살해에 대한 잠재욕구같은 걸 공감할 수 있는 관객에 초점을 맞췄다고 생각했고..샤이닝은 애시드 웨스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고..두 영화 다 그 시대에나 만들어 질 수 있을 만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했던 터라 '다소 모호한, 거대한 호러'라는 의미가 잘 이해가진 않네요..
      그 의미를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 최근에 만들어진 두 영화만큼이나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알기 힘든 다소 모호한, 거대한 호러 영화라면..프로메테우스가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 프로메테우스는 산맥이나 프랑켄슈타인 같은 고전 소설과도 닿아 있는 인류 기원과 창조자를 향한 여정 뭐 그런 류의 이야기인데,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알기 힘든' 이야기로 어떻게 해석되는지 궁금합니다 ^^ (순수하게요 정말) 프로메테우스 정말 좋아하는 영화거든요 ~

    • 저는 그렇게 원인까지 밝혀주고 끝나는게 성실해보이고 좋더라구요. 만든 지들도 수습에 실패한듯 분위기로만 승부하고 설명이 없으면 짜증.

      로즈마리..나 샤이닝이 그런 영화는 아니었지만요.

      근데 하나는 내용만 익히 알고 슬쩍 구경만,하나는 심지어 졸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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