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 쿨 한 아들의 반응

 쏘 쿨은 반응을 수식하는 겁니다. 미리알림;

 

 

아들내미가 어떤 뮤직 비디오를 보고 싶다고 틀어달래요. 

제가 마술사가 나오는 장면을 이야기했더니 호기심이 동했나봐요.

그래서 보여줄까 하다가 걸리는 게 있어서

 

나 - 근데 거기서 뽀뽀하는 장면이 중간에 나와서...

 

아들 - 그럼 보면 안되겠네. (이 녀석은 남녀간의 스킨쉽이 나오는 장면은 스스로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_-)

 

나 - 으음... 남자 둘이 뽀뽀하는 거라...

 

아들 - 그래? 그럼 봐도 되겠네?! (반색)

 

나 - 엥?-_-

 

아들 - 게이잖아. 그러면 상관없지.

 

나 - 음,  그런건가? 그렇기도...

 

상관없다는 말이 자신의 셀렘과 상관없다는 말인갑다하고 틀어줬습니다.

흥미진진하게 보다가 두 분이 살짝 키스하는 장면까지 나오니까 "저거?"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는 말처럼 확인하고 다시 집중해서 보내요.

다 보고서는 케이티 페리 여기선 예쁘네, 무섭게 생긴 줄 알았는데...하면서 마술사 나오는 장면 돌려보고.

 

놀랐던 건 제가 그 아이한테 게이 혹은 레즈비언이라는 명칭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언젠가 부터 스스로 소리내어 -정의해서- 말하는 점이었어요.

사회적으로 습득되는 측면이 있는가 본데, 그것에 대해 오버스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아, 계속 쏘 쿨 하게 자라주려무나~~

 

 

 

 

 

 

 

***이름을 바꾸었어요. 예전이름으로 회귀.

 

 

 

 

 

 

 

 

 

 

    • 헐 아들이 몇살인데 게이를 알죠? ;;
    • 하하, 초등학생이에요. 지금은 알 만한 나이인데 학교가서 배운 단어 중 하나랍니당.
    • 저... 옆에서 감놓아라 배놓아라 하긴 좀 그렇지만...
      어릴때 성에 대한 억압된 인식을 심어주는것 정말 안 좋습니다.
      제가 저런 케이스였거든요 -_-;
      초등학교 때 부터 학원 원장이신 작은 할아버지께서
      여자친구 사귀면 인생 끝장난다는 식의 발언을 자주 하셔서
      정말로 여자 보기를 돌같이 지내왔습니다. (저랑 제 사촌들 다요 -_-;)
      그런 인식이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서도 굳어져 버려서
      오는 여자도 흘리곤 했었거든요...
      여차저차 늦은 나이에 첫 사랑을 겪고
      사랑에 실패를 하니 정말 죽을 맛이더군요.
      자살..도 생각 해봤습니다 -_-;
      용기가 없어서 죽지는 못했지만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것 같아요.
    • kidman/애들 말 옆에서 듣고 있으면 정말 재밌어요. 그 진지한 세계란..

      elief/아이구.. 저도 좀 비슷한 케이스에요.-_- 그 23가지로 자아가 분열된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영화 보면서 청소년때 뭔가 깨달았죠.
    • 아드님 귀여우시네요!! ^^

      그런데 남녀간의 스킨쉽은 어째서 안보겠다고 결심한 거에요? 제가 어렸을 때 그런걸 피한건 부모님과 같이 보기 민망해서인데.. 뭔가 다른 이유가?
    • junejuly/그게... 아무리 연기라고 해도 서로서로 수치심이 있지 않겠느냐고 하네요. 그런 거 보면서 설레기 싫다고; 좀 더 크면 아무생각없이 야동보겠죠?-_-
    • 헉!!! 우와...생각지도 못한 답변... 엄청 어른스럽네요. 반듯하고 좋은 사람으로 자랄 것 같아요 ㅠㅠ 좋으시겠어요~~ 저도 아이가 생긴다면 이렇게 키우고 싶네요 킁ㅠ(현실은 아직 결혼의 벽도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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