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킥 동영상을 보고.

어제 뉴스를 보다가 경악을 했던 영상입니다.


오늘 문제가 됐던 무슨녀로 돌아다니는 것 말고도 '초딩 낚기' 라는 동영상이 유행이라는 얘기가 나오더군요.


내용을 보아하니..


초등학생들을 이유 없이 뒤에서 발로 차서 - 아이가 거의 공중에 붕 떴다가 떨어지더군요 - 넘어트리기.

놀아준다고 허리 굽혀서 뛰어 넘으라고 한 다음에 아이가 등을 짚으니 바로 몸을 비켜서 아이가 바닥에 떨어지게 하기.


등등...


뉴스에서는 전문가랍시고 나와서 하는 얘기가, '이런 동영상을 찍어 올림으로서 영웅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영웅 심리의 일종..' 이라고 하는데, 따라서 대책이 청소년이 인터넷 환경에 접하는 것을 통제하는 것이랍니다. 저런 걸 많이 보니까 무뎌진다나요.


뭐 좋습니다. 그것도 하나의 '현상'은 맞겠죠. 그렇지만 사실 문제는 보다 근원적인 데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 중,고등학생이 초등학생을 괴롭히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자기보다 약자'를 괴롭히는 행위 더하기 '~녀' 식으로 딱지를 붙인 대상에 대한 집단적 이지메에서의 자기 합리화가 결합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보통 인터넷에서 보면 초등학생들을 일컬어 '초글링'이라고 부릅니다. 또, 어이없는 행동을 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면 '초딩'이라는 말을 많이 쓰죠. 즉, 이런 것들이 초등학생들은 어떤 주체적인 인간이 아닌 무시하고 괴롭혀도 되는 객체로 인식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온라인 상에서라면 모르되 오프라인에서 초등학생들이란 정말 힘 없는 아이들이죠. 


결론적으로, 중고등학생들이 초등학생들을 괴롭혀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그 '딱지 붙여서 이지메하기'의 오프라인에서의 현상이 아닌가.. 하는 겁니다.


과연 중고등학생들만 반성해야 하는가.. 초딩,초글링 하며 온라인에서 그들을 객체화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p.s.

제가 글을 약간 오해하게 쓰긴 했군요. 저는 '인터넷의 통제'가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대상을 단순 이미지화 하고 객체화 하여 이지메 하는 온-오프 공통적인 문화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 저는 '초딩'은 압니다만 '초글링'이란 단어는 오늘 처음 읽었습니다. 어쨌거나 유치한 행동과 판단을 하는 사람을 보고 '초딩'이라 함은 좀 비하하는 의미로 씌이는게 사실이긴 합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괴롭혀도 된다'라는 식의 딱지를 붙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흔히들 '유치원생도 아니고~' 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유치원생을 괴롭혀도 된다고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아이들에 대한 범죄는 어쩌면 제 트리거 포인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만 나오면 가만히 있질 못하고 튀어 나와 한 마디 하게 되거든요.

      영상에 나오는 그 중학생여자아이들은 인성이 '나쁘고' '못되쳐먹었으며'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판단력이 부족하다

      못해 덜떨어지는' 아이들이지 그것이 '인터넷의 폐해 중 하나'와 연결되어선 안된다고 봅니다.

      그 어떤 것도 그 중학생여자아이들에게 '그럴 수도 있었겠다' 라는 식의 받침이 되어 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길에 가만히 서 있는 아이도 밀면 넘어져 다치겠다,라는 것이 굳이 실험하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물며, 뛰어 들어오는 아이들을 계단 앞에서 다리 걸어 넘어뜨리다니요.
      계단이 얼마나 뾰족하고.. 후...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떤 아량도 베풀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럴 줄 몰랐어요. 그렇게 심하게 다칠 줄 몰랐다구요. 그냥 장난이었는데.." .

      세상에 해선 되는 장난과 해선 안되는 장난이 있다는 것을 구별 못하는 중학생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_-
    • 러브귤/ 좀 다른 것이.. 유치원생이냐라는 말은 온-오프 공통적으로 쓰는 말이라면 '초딩'이라는 말은 조금 더 인터넷 용어로 굳어진 말입니다. 가령 '된장녀'라고 한다면 그 사람이 어떤 개인이자 주체라는 생각은 없어지고 이미지만 남아서 누구나 욕을 하거나 웃음거리로 삼는 객체만 남게 되는.. 그런 비슷한 현상이 아닌가 하는 거죠.

      만약 그 학생의 그러한 행동이 하나의 유니크한 행위였다면 그 학생 하나 어떻게든 조치하는 것으로 끝나겠지만, 앞서 설명드린 대로 그런 식의 괴롭힘이 유행이라면 왜 그런 사회 현상이 생겼는지 한 번 되짚어봐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서 쓴 글입니다.

      이게 인터넷 문화이냐, 아니면 온오프 공통의 이지메 문화이냐라고 한다면 저는 후자라고 봅니다.

      물론 그런 게 면죄부가 될 수는 없겠죠.
    •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괴롭히면서 재미를 느낀다니... 정말 서글픕니다. 인성교육 문제겠지만 가정과 학교에서는 성적만 챙기고 있지요.
    • 전두엽이 활동하지 않는 시기가 있고, 또 특히 더 그런 애들이 있는데 보통 중학교때라고 하죠. 그렇다고 면죄부를 줄 생각은 없지만 사회적으로 그것에 대해 교육을 지속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결국 인성교육. 화면의 아이는 인터넷의 어떤 영향을 받았다기 보다는 그냥 아무생각없다고 생각합니다. 판단하지 않는 자, 악의 편.-_-

      학부모 입장으로 중학교에 가면 2학년이 제일 무서워요. 입에서는 침발사, 눈에서는 욕발사
    • 마찬가지로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x고딩 x중딩 급식 이라는 단어로 객체화 되는데 대학생이나 군인들이 저 나이 또래 애들 데리고 육체적인 압력을 가하는 장난을 치지는 않습니다.
      그냥 약자를 괴롭히는 것이 '나쁜 것 부끄러운 것'이라는 생각보다 하나의 놀이가 된 것 같아요. 가학의 쾌감 같은 것들 말이죠. 어릴때 개구리 다리 찢는 다던가 하는 것 처럼 죄책감을 느껴야 할 상황에 대해서도 쾌감이 먼저인거죠.
      하긴 듀게에서도 소수자포비아가 왜 나쁘냐라는 말도 나오는 시대군요.
    • noname#1/ 글쎄요.. 고딩이나 중딩은 하나의 무시의 대상일뿐입니다. 그런데 초딩이란 말은 좀 더 광범위하거든요. 유치한 행위를 하는 어른에게 붙이기도 하고 특히 온라인 게임 같은 곳에서는 거의 '악'으로 묘사됩니다. 무시의 대상과 뭔가 해를 끼치는 대상으로 객체화 되는 것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고딩이나 중딩을 성인이 객체화 시키는 것은 미성년 강간이나 원조교제 같은 게 있겠죠. 이것도 자기보다 약한 대상을 보다 쉬운 자기 욕구 충족 대상으로 보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남자 중고생의 경우는 성인보다 물리적인 힘이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 mad hatter님/ 제가 사회문화 전공자-_-가 아니다보니, 사회현상에 대한 것들을 서로 접목시키지 못함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인터넷에서 '초딩'이 '악' 혹은 '비하해도 될만한 어떤 성인'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할 지라도 그것이 '초등학생을 괴롭혀도
      되는 객체'로 사회속에서 인지화 되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흔히 '군바리' 라고 해서 군인들의 특성을 우스갯감으로 얘기하곤 하지만 우리가 그렇다고 군인들을 괴롭히거나 그렇진 않잖습니까.

      초등학생들을 괴롭혀도 되는 객체,로 사회현상화 되었다는 말은 그저 저런 못되먹은 여중학생과 같은 생각을 하는 학생들의 하기 좋은
      변명꺼리밖에 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자기보다 약한,약해보이는 상대를 괴롭히고 다치게 하고 죽이는 것은
      어떤 당위적 이유(전쟁-_-이라던가 말입니다..)가 있지 않은 이상, 교육받은 인간이 해서는 안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 짓은 '짐승'들이,그것도 살기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학생들은 반드시 처벌 받아야 합니다. 또한 인성교육을 제대로 철저히 받아야지요.

      쓰다보니 제가 횡설수설 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_= 더는 안 나서겠습니다.(흥분해서..ㄷㄷㄷ)
    • 러브귤/ 같은 얘기지만 '무시'하는 대상과 '나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는' 대상으로 객체화 되었다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대상인데 나보다 힘이 강하면 피하지만 약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다른 객체화와는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겁니다.

      약간 덧붙이자면, '군바리'라는 조롱섞인 이미지가 실제 군인들에게 어떤 악영향이 없느냐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어느샌가 그들을 낮게 보는 인식이 뿌리 깊어져서 실제로 군인들은 그 노동력이 소모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군바리는 무조건 싫다는 사람들도 생겨났죠.

      그리고 저런 학생들은 그런 변명 같은 것 하지도 못합니다. 그 정도로 고민을 할 교양 수준이 있는 나이는 아니니까요.

      조금 구분을 해야할 것이 저런 행위를 저지르는 자 - 성인이던 청소년이던 어린이던 - 를 징계하는 것과 그 현상을 짚어서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개별적으로는 당연히 징계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거시적으로는 그런 현상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합니다.

      흥분으로 치면 저는 어제 머리끝이 쭈뼛할만큼 분노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기도 한 부모거든요.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과연 내 아이가 저런 피해자가 되지 않거나 혹은 가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쉽지 않더군요. 개별적인 인성교육만이 답인지 일벌백계로 미성년자 보호법을 개정하는 게 답인지.. 결국은 사회 현상을 개선하는 건 참 어렵다는 생각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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