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가리는 것 없이 모두 잘 먹는다는 분들' 글에 이어서..
어제 밤에 제가 쓴 '가리는 것 없이 모두 잘 먹는다는 분들'이란 게시글에 달린 댓글을 아침에 읽어보고 아차했어요.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오해를 사게끔 글을 썼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 좀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글을 쓴거였거든요.
사실 그 글은 우리 회사에 같이 근무하는 어떤 분에 대해 쓴거였어요.
평소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잘 먹는다고 자부심이 강한 분이죠. 거기서 그치면 상관없을텐데 못 먹는게 있는 사람을 타박하기까지 한답니다.
저는 순대국을 못 먹어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순대국에 들어간 내장을 못 먹죠. 여럿이서 순대국집에 가게 되면 내장을 빼고 순대만 달라고 주문을 합니다.
어제도 순대국집에 회사 사람들과 같이 갔는데 내장을 뺀 순대국을 주문하는 저를 보고 그분이 핀잔을 주더라고요. 이것 저것 빼고 대체 뭘 먹냐고 말이죠.
근데 그분이 모든 것을 다 잘 먹냐하면 그게 아니에요(물론 일상적으로 먹는 한식 중에서 가리는게 없긴 하지만)
양꼬치 같은 경우는 냄새도 맡기 싫다고 하고, 라자니아 같은 경우는 드시고 토할 뻔 했다고 하더군요.
'아니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드신다면서요'라고 하니까 그건 '일반적인 음식'이 아니랍니다.
반면에 전 양꼬치는 아주 잘 먹어요. 라자니아는 없어서 못 먹죠.
그러고보니 순대국에서 내장을 빼고 먹는 사람은 식성이 까탈스럽다고 핀잔 받아야 하는게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리는것 없이 잘 먹는 분들을 비웃기 위해 쓴 글은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아.. 억울하시겠네요
전 실제로 안가리고 잘 먹습니다 (외국경험은 거의 없지만 딱히 뭔가를 피한 적은 없네요)
신경쓰지 마세요. 그분이 꼰대네요.
걍..평범한 아저씨 입맛이네요.
그 한 분에 대해서만 얘기하셨음 좋았을 것 같네요. 굳이 일반화를 하셔서 저도 어리둥절. (정말 아무거나 잘 먹는 1인)
식성에 무슨 자부심씩이나..그분이 나쁘네요. 먹는것뿐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것에 반응이 없는 상대에게 취향을 강요하는건 참 피곤한 일입니다.
어제 댓글에도 쓴대로 저희 아부진 극강의 비위와 한없이 너그러운 입맛을 가지셨지만, 어머닌 또 파마늘도 안 먹는 불교채식주의자세요. 이 두 극단 사이에서 자라난 저는 어느 식탁에서든 중요한 것은 피쓰~ 한동안 두 분 사이의 전쟁에 휘말렸던 경험으로 봤을 때 (먹는) 취향을 강요하는 건 폭력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남의 식성에 왜 자기가 이래라 저래라예요.그런 훈수는 좀 넣어두셨으면...맘 푸세요.
네 어쩐지 꼴보기 싫은 어떤 사람을 지목하는 글 같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