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타짜2 신의 손 & 루시 감상

타짜2 신의 손


도박사(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은 꽤 많았지만 도박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영화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도박사는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군이지만 도박이라는 소재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아서일까요?

강형철의 타짜2는 도박을 다루는 영화중에서도 가장 도박을 하찮게 대우하는 영화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이 공존합니다만 제 취향상 단점이 더 많이 들어옵니다.


가령 원작만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퀀스는 대길이가 고스톱으로 9984점을 얻어맞는 부분인데요

영화에서도 물론 이 장면이 큰 비중으로 등장하고 거의 유일하게 도박의 디테일도 살려내서 찍었지만

그것은 도박사 대길이가 작업을 당하는 느낌이 아니라 어리버리 제비족이 작업당하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그래서는 영화의 후반부 복수시퀀스의 감흥이 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오만가지 설정을 다 갖다붙이지만

다들 사족의 느낌으로 흘러갈 뿐입니다.


물론 대중영화에서 도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한계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중독성이라는 속성때문일텐데요, 마약이나 알콜을 다루는 것과 비슷하겠죠

그렇다고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나 '레퀴엠' 같은 영화처럼 만드는 건 도박의 본질을 보여주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대중적인 접점이 없죠

그런 면에서 가장 도박을 대중영화호흡으로 잘 다룬 영화는 역시 '허슬러' 와 '스팅' 일 겁니다.


허영만(과 그 제자들?)의 도박을 다룬 만화들중

초기작인 '48+1'이나 마약관련 만화인 '아메리카 아메리카'는 좀 더 패기(똘끼?)있을 때 그린 만화들이라

'레퀴엠' 필이 강하게 풍기지만 타짜 시리즈로 넘어와서는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도박을 다루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허슬러'와 '스팅' 풍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타짜1부 지리산작두같은 경우는 만화원작도 그렇고 최동훈의 영화버젼도 그렇고

고니가 타짜가 되어가는 성장이야기 즉 허슬러풍의 이야기로 진행이 됩니다.

그러면서 이야기가 전반적인 안정감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만화원작에서는 쓸데없는 노출과 감정과잉 시퀀스들, 영화에서는 캐릭터들의 갑작스런 엔딩몰락으로

삐그덕거리지만 그래도 중심이 흐트러지지는 않았습니다.

 

타짜2부 신의손 만화원작은 역시 성장이야기이긴 하지만

1부와의 변별력을 위해서 '스팅' 풍의 건조한 프로페셔널 복수극이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저도 당연히 이번 영화 버젼에서 그 부분을 상대적으로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 했습니다.

타짜 원작만화 3부-4부가 그리 매력적인 이야기가 아닌 관계로 영화화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됬든 다시 타짜가 만들어진다면 '스팅'풍의 영화를 기대하겠습니다.


루시


음.........이 영화를 뭐라고 해야할까요?

뤽 베쏭은 항상 치기어리고 뻔뻔한 설정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면서

[내 영화에서 디테일따윈 필요없어 오직 '가오'와 'feel' '인상적인 이미지 몇 개' 만 있으면 돼]

라고 수십년동안 줄기차게 실행해온 사람이긴 한데요

초기작들 '마지막 전투' '서브웨이' '그랑블루' '니키타' 에서는 셋 다 잘 어울렸던 것 같고

대표작(?) '레옹' '제5원소' '쟌다르크' 에서는 상대적으로 하나씩 과잉에 하나씩은 모잘랐던 것 같고요

그 다음엔 기획-각본에서만 자신의 마인드를 실해했고 정작 자신이 연출하는 영화는 과거 자신의 영화들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했었죠

이번 영화는 다시 가오-feel-인상적인 이미지 몇 개 로 돌아오긴 했는데

그만 나이가 들어서 이제 치기와 뻔뻔함이 없어요


하지만 뤽 베쏭이 도대체 언제적 감독입니까?

아직까지 영화하는 것만도 대단하시고, 프랑스에서 이런 큰 프로젝트영화를 계속 하는 것도 대단하시고 

은퇴작을 찍을때까지 '가오'는 영원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기타)

엣날에는 도박영화 특집, 뤽 베쏭 특집

뭐 이렇게 영화잡지에서 나름 기획기사라도 나왔는데

지금은.............


 






 


    


  

 

 







 

 


    • 내일 아침 루시 지금 막 예매했지 말입니다?-,-
      • 세상에나 망작 망작 그런 망작이..

        무슨 썰을 그리 푸는지

        영화가 화면으로 승부할 생각은 않고

        조조 아녔음 열좀 받았을 듯 합니다.
    • ㅎㅎ 영화평 늘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뤽 베송 영화도 추석이나 설같은 명절 쯤에 개봉한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 같아요. 명절특수 감독으로 인식되고 있나.


      개인적으로, 베송의 여자 취향- 삐쩍마른, 길잃은 고양이같고 앙칼진 여자-은 일관되다는 생각을 합니다. <니키타>,<제5원소>는 지금 봐도 참 재미있는 영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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