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인상깊은 음식들(스압)

지난 번에는 좀 먹기 어려웠던 요리에 대해 썼는데, 게시판도 심심하고 하니 오늘은 좀 맛난 것들 이야기를 해 볼까요. 뭐 음식이야 맛있게 만들면 다 맛나고, 또 사람 입맛에 따라 호오가 갈리는 거겠지만 나름 제 기준으로 맛있었던 것들, 오래 됐지만 자꾸 생각나는 료리들을 한 나라에 하나씩 소개해볼까 합니다. 유럽은 늙어서 가려고 아껴둔 터라 가까운 동남아밖에 없지만요. ㅎㅎ 연휴 끝에 다들 음식에 물려서 이런 글 안 반기시려나요.


한국 - 속초 동명항 새끼오징어 구이

90년대 말쯤 장교로 근무하던 군인 친구 면회를 간 참에 회나 먹을까 하고 찾아간 어시장에서 발견한, 요리라고도 하기 어려운 음식입니다. 빨간 고무 다라 안을 쉭쉭 헤엄쳐 다니는 새끼오징어를 아무런 처리 없이 바닷물에 한 번 헹궈서 연탄불에 바로 구워 먹는 건데, 전 이걸 먹으면서 요리의 이상理想이랄까 그런 걸 생각했어요. 쌩하지만 한편으로는 푸근한 기미도 살짝 있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적당히 한가하고 적당히 분주한 시장통 한 구석에서, 좋은 친구들과 불을 끼고 둘러앉아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바닷물로 기가 막히게 간이 된 부드러운 새끼오징어를 먹는 일, 이런 게 제대로 된 식사食事가 아닐까 하는... 분위기 때문에만은 아니라, 오징어 자체도 참 맛있었지요. 오징어 파는 아주머니가 내주신 초장이 필요없을 정도로 간은 적당했고, 손질하지 않은 내장에선 바다향이 물씬, 과하지 않은 고소함과 약간의 쌉쌀함이 맛의 격을 확 올려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딱딱 들어맞는 요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했는데, 그 기억이 망가질까봐 이후로 다시 시도해 본 적은 없는 전설;;의 요리...입니다. 사진도 없어요... 믿거나 말거나...


베트남 - 분짜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 북부지역의 유명한 요리입니다. 구시가지 항만거리의 분짜가게가 제일 유명한데, 저는 거기보다 그냥 길거리 돌아다니다 우연히 들어간 항보거리 31번지의 분짜가 더 맛있었습니다. 쌀국수(Bún)와 숯불에 구운 돼지떡갈비(chả)+삼겹살을 파파야피클을 곁들인 새콤달콤구리한 소스에 적셔서 각종 채소랑 같이 먹는 겁니다. 한국음식으로 치면 돼지갈비를 냉면육수에 적셔서 무초절임, 냉면이랑 같이 상추쌈을 싸먹는 맛과 비슷하다고 상상하시면 됩니다. 한때 한국에다 분짜 가게를 낼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그새 육쌈 어쩌고 하는 가게들이 엄청 많이 생겼더군요. 이제 영영 한국 돌아가기는 글렀는갑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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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 나시 레막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느라 성수기에만 여는 외딴 섬에 열흘 남짓 갇혀 지낸 적이 있습니다. 근처에서 잡힌 고기들을 비슷비슷하게 요리해주는 고만고만한 식당들에 지쳐갈 즈음 매일 아침 육지에서 들어오는 배편에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러 가지를 주문할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도 전부 한 가지만 주문하더군요. 그게 나시 레막, 말레이시아의 국민요리였습니다. 종이와 바나나잎을 맞대 피라미드 모양으로 접은 포장을 펼치면 코코넛밀크에 지은 밥과 잔멸치튀김, 매콤달콤한 다대기 같은 삼발 소스, 땅콩, 튀긴 계란이 들어 있죠. 영양균형에 엄청 신경쓰던, 칠레 출신 스쿠버 버디님께서는 너무 콜레스테롤이 많고 기름지다며 거들떠보지도 않으셨지만, 저는 그런 잔소리쯤은 귓등으로 들으며 일주일 내내 아침마다 선착장에 나가 일번으로 제일 묵직한 나시레막을 받기 위해 침을 흘리며 줄을 서 있곤 했어요. 못 먹은지도 벌써 몇 년이 돼서 그립던 차에 이 글을 쓰다 든 생각은, 어라, 왜 이걸 만들어 먹어 볼 생각을 안했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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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사바즈시

저는 절임/발효식품성애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절이고 삭힌 음식들을 사랑합니다. 각종 김치는 말할 필요도 없고, 홍어, 치즈, 식해, 젓갈 등등까지 1일1발효는 먹어줘야 뭔가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식 회나 초밥을 먹을 때면 꼭 시메사바(고등어초절임)를 빼놓지 않는데, 언젠가 교토의 한 모퉁이 가게 진열장에서 롤케익만큼이나 큰 사바즈시 모형을 보고 홀린 듯이 들어가 몇천 엔이나 하는 큰 덩어리를 덥석 사버렸죠. 사바즈시는 틀에 초밥을 담고 그 위에 시메사바를 올린 다음 다시마로 말아서 만듭니다. 그 팔뚝만한 놈을 썰어서 다시 포장한 다음 다니는 내내 한 덩어리씩 쏙쏙 빼먹었는데 참말로 맛있더라고요. 만날 때마다 이 사바즈시 칭송을 늘어놨더니 지금 사는 동네서 만난 일본 친구가 마침 오사카 쪽에 다녀오면서 요 사진에 나온 놈을 사다 줬죠.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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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장어초밥

미국에서 뭔 장어초밥? 하겠지만 일주일 정도 뉴욕을 여행하는 중에 먹은 제일 맛있는 음식이 이거였어요. 저녁에 친구를 만나 뮤지컬을 보기로 한 날, 퇴근을 살짝 늦게 한 친구랑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엔 시간이 좀 빠듯할 거 같아 근처 델리에서 눈에 띄는 대로 몇 개 음식을 집었는데, 그 중 장어초밥이 대박이었습니다. 친구도 나름 식탐간데 둘이서 이 장어초밥을 한 입 베무는 순간 동그래진 눈으로 서로를 쳐다봤지요. 아마 시간이 충분했으면 더 사다 먹었을텐데 아쉽게도 두 조각씩으로 만족해야 했다는... 초밥과는 별개로, 델리란 곳도 참으로 신세계더군요. 음식점에 간다고 해도 부페가 아닌 이상 그렇게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보기는 어렵잖아요. 오히려 부페보다 더 종류와 양이 많죠. 만약에 천국이 있다면 제 천국은 딘 앤 델루카로 하겠습니다(단호).


홍콩 - 마라탕

그렇잖아도 훠궈에 한창 맛들이고 있던 차, 일이 있어 홍콩을 들렀습니다. 현지에 사는 친구가 저녁에 안내한 곳은 쓰촨음식 전문점. 시킨 음식은 아래 사진의 마라기름에 푹 담근 튀긴 생선인데, 혀가 얼얼하게 마비되는 맛(麻)과 머리뚜껑이 열리도록 매운 맛(辣)이 일품이었습니다. 한국서 유행하는 불닭 같은 건 음식이라기보다는 롤러코스터 타는 거 같은 일종의 엔터테인먼트라 생각하는 편이고 그래서 심하게 매운 음식을 즐기지는 않는데, 이 정도는 한 번씩 먹어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사우나에서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고 흥건히 젖은 채 가게 문을 나섰더니 후텁지근한 홍콩의 밤거리가 그래도 조금 시원해져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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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 철관음차

이까지 적고 나니 진짜 위에 음식들을 다시 먹은것마냥 포만감도 들고 피곤해지기도 하네요. 뭐 더 소개하고 싶은 것들도 있지만 새털같이 많은 날이 남아 있으니 오늘은 이정도로 마치고 마무리 차 한잔 마시겠습니다. 저는 비행기를 타고 다닐 때 직항보다는 경유지에서 하루이틀씩 묵어가는 걸 더 좋아하는데, 대만도 홍콩과 마찬가지로 자주 가는 경유지의 하납니다. 경유해서 가는 곳들은 빡시게 계획을 짜서 돌아다니는 거 전혀 없고 보통은 그냥 발 가는대로 돌아다니거나 맛있는 걸 찾아 먹거나 하는 편이지만, 이때는 뭔 바람이 불었는지 타이뻬이에서 마오콩산을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은 산자락의 동물원이었나 어린이대공원이었나를 많이 찾는데 저는 그냥 마을버스 같은 걸 타고 산동네를 돌아다녀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한참 버스를 타고 멍하니 경치구경을 하다 졸다 도착한 동네에 찻집들이 몇 군데 있더군요. 그 유명한 101타워도 보이고 나름 전망이 좋길래 앉아서 철관음차를 시켰더니 철철 넘치게 한 주전자를 갖다주더군요. 차는 향기롭고 손님은 나 혼자, 저 멋진 풍경을 독차지하고 앉아 있자니 막 시상이 떠오르는 듯도 했지만 저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 리가 없죠. 내내 앉아 멍하니 경치만 바라보다 머리만 비우고 왔습니다. 정말 신선놀음이 그런 걸까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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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기억에 남은 음식은 어떤 것들일지 궁금하네요. 조금씩 기억을 나눠주신다면 다음 여행의 길잡이로 소중히 쓰겠습니다. :)

    • 나시 레막!! 말레이시아에서 막 시켜 먹어도 언제나 맛있었던 음식이예요. 저는 코타키니발루 야시장에서 먹었던 캄형 (한자로 금향인데 광동에서 유래된 것 같아요) 꽃게에 완전 꽂혀서 매일 나가서 사 먹었어요. 집에 돌아와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해 말레이 친구들을 들들 볶다가 결국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구해서 직접 해 먹기에 이르렀습니다. 광동지역 사람들도 잘 모르고 인도네시아에도 없는 소스로 말레이시아만의 요리인 것 같았어요. 해산물과 잘 어울립니다.
      • 레시피를 찾아봤는데 저도 어디선가는 먹어봤을 거 같은 요리네요. 커리와 칠리와 간장과 굴소스와 마른새우의 조합이라면 어떻게 해도 맛있겠어요.

    • 저는 일식집에서 일하는 후배한테 배워서 전어초절임(시메고하다)은 직접 해먹습니다. 고등어는 좀 까다로운 것 같기도 하고 귀찮아서 전어로 해 먹고 있습니다. ^^;; 

      • 우와 그렇잖아도 엊그제 고향에 추석안부인사차 통화하면서 올해 전어가 맛있네 마네 얘기에 입맛 다시고 있었는데, 전어초절임이라니요!! 고하다즛시이이이!!!
    • 일본하고 오사카에서 먹은 우동. 이거 먹으러 일본 가고 싶은적도 있었죠.


      홍콩의 돼지간과 고기 완자가 들어간 콘지


      보라카이에서 아침에 먹은 순두부+설탕 시럽


      한국에서는 갯장어철에 먹은 샤브샤브와 삼치회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늘보만보님이랑은 먹는거 좋아하는 코드가 비슷한거 같아요.
      • 하루키 수필 중에 사누키 우동에 대한 게 있는데 일식당 하나 없는 고장으로 여행가서 그 글을 읽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기억이 나네요...ㅠㅜ 갯장어 샤브랑 삼치회는 안 먹어 봤지만 콩지랑 순두부(따오후어이)는 아주 좋아합니다.

        사실, 맛있는 코드가 비슷하다기보단, 이 음식들이 절대적으로 맛있어서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단 주장을 하고 싶지만... ㅋ
        • 콩지는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만큼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 아닌가 싶어요. 담백하고 담담한 한국식 죽하고 이미지가 많이 다르니까요. 요즘에야.. 본죽이니..하는 죽집이 많지만 콘지는 분야가 좀 다르죠. 갯장어 샤브는.. 제철에 여수에서 먹으면 분위기가 더 좋달까.. 재미있는 음식입니다. 삼치회는 그냥 한번 먹어볼만하다 정도구요.

    • 분짜 때문에 로그인 했습니다. ㅠㅠ 8-9년 전에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먹어보고 (베트남 친구의 추천으로) 완전히 반해버려서 거기 있는 동안 매일 먹다시피 했죠. 그런데 몇 년 후에 한국에서 쌀국수 열풍이 불어서 포메인이니 포호아니 하는 베트남 음식점들이 엄청나게 생겼는데도 분짜는 먹을 수가 없었어요. 분짜라고 이름만 붙여놓아도 일단 주문해서 먹어보곤 했는데, 국물도 틀렸고(달랐고가 아니라 틀렸고 입니다!) 고기도 틀렸고 야채도 틀렸어요. 고기는 숯불에 구운 양념 돼지갈비로 하면 딱일 것 같은데 (말씀하신 대로 육쌈냉면에 나오는 고기가 아주 비슷) 웬 이상한 불고기를 주는 곳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떡갈비는 아예 안주는 곳이 대부분이었어요. 사실 야채야 뭐 거기서처럼 향이 강한 야채는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꽃상추와 양상추 썰은 걸 내와도 그렇다 치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실망스러웠어요 - 저는 분짜를 향이 강한 야채를 적셔먹는 맛으로 먹기 때문에 고기가 틀려도 야채만 제대로였다면 그 곳의 분짜를 눈물 흘리면서 먹었을 수도 있거든요) 국물을 태국에서 먹는 피쉬소스를 주거나 해선장 푼 물 같은 걸 주는 곳은 정말 참기 힘들더라구요. 아무튼 대충이라도 비슷한 맛을 내는 곳은 찾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베트남에 다시 가서 원없이 먹었습니다. 이후엔 대충 포기하고 집에서 가까운 쌀국수집에서 "분짜"라고 이름붙였으나 딱히 그것은 아닌 요리를 먹습니다. 지금은 한국에 없어서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고 지금 있는 곳에서는 나름 충실하게 재현한 분짜를 먹을 수 있는데, 그래도 분짜는 역시 파라솔 테이블에 목욕탕 의자 뒤집어서 친구들이랑 둘러앉아 먹는 맛이 최고에요. 한국에서 분짜 가게 내는 분 있으면 진짜 열심히 홍보해드릴게요.. 흑

      • 우왕 이마이 분짜를 사랑하는 분이 한국에 또 계시다니 너무 반갑고 또 고맙다....고 했는데 한국에 안 계시네요;; (뭐 저도 한국에 없으니 쌤쌤인가...-_-) 제가 우야든동 분짜 제조법을 갈고 닦아서 한국 가면 번개라도 한 번 도모해야 할까봐요. 근데 한국에 안 계셔서...ㅋㅋ 어디든 실란트로라도 많이 잡숫길. 것도 맛나죠?
        • 한국에서 분짜 번개 하시면 꼭 참석합니다. 안그래도 티비에서 분짜 보고서 먹어보고 싶은데.. 몇년전에 열었던 분짜 전문점은 홀랑 망한 것 같아요. 그만큼 한국사람들 입맛이 보수적이란 이야기겠지요.

          • 와 분짜 전문점이 있었나요? 망하기 전에 알았다면 좋았을 걸 싶네요. 분짜 제조법을 갈고닦으시다니 존경합니다. 저도 분짜 번개 예약할래요. 

          • http://pis2102.wordpress.com/2012/05/30/bun-cha-ha-noi-hanoi-style-rice-vermicelli-soup-with-grilled-pork/




            검색해서 찾아낸 제일 믿음직한 레시피입니다. 관건은 당밀 맛이 나는 간장-dark(thick) soy sauce-를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느냐일텐데... 뭐 뒤져보면 어디든 있겠죠? 아니면 서양식재료상에 몰라레스 정도는 팔 거 같은데 그런 걸 구해서 일반간장이랑 섞어 쓰셔도 될테고요. 블로그 주인은 목살로 바꿔서 했지만 본인도 첨언했다시피 삼겹살로 하는 게 정석이고, 더 맛있어요. 피클에 당근이랑 그린파파야가 들어가는데, 그린파파야를 요즘엔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다더군요. 없으면 생략하든지 좀 깡깡한 오이나 무로 대체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채소는... 상추, 깻잎대, 민트 정도 준비하심 어떨까 싶네요. 방아를 구할 수 있음 것도 좋을텐데, 제가 서울 살 땐 잘 없더라고요. 그리고 다진마늘은 옵션이라고 했는데, 제 생각엔 필수예요. 칼 옆면으로 마늘을 내리쳐서 으깬 걸 당근/파파야 피클에 같이 넣는 게 좋을 듯. 그리고 설명에는 안 나오지만 사진에는 있는 매운 고추 다진 것도 곁들이시면 좋습니다. 기약없이 기다리시기보단 직접 한 번 도전해 보시죠~ ㅎㅎ

    • 저 마라탕의 "라"라는 매운맛은 참 요상한 매운맛이에요.


      혀 전체가 얼얼 하면서도 땀이 쏵빠지고 헥헥거리며 먹다보면 정말 더위가 좀 가시는 느낌이랄까요.



      • 굉장히 휘발성 있는 매운 맛이랄까, 먹는 동안에만 맵고, 중단하면 곧바로 매운 기가 가시더군요. 한국음식의 뭉근히 오래 가는 매운 맛이랑은 달랐어요. 이열치열이 정말 몸으로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 파리의 베트남 식당에서 보분이라는 쌀국수를 즐겨먹었는데, 저 분짜랑 상당히 비슷했어요. 분짜 내용물이 한 그릇에 다 들어가 있고, 그 위에 넴을 추가로 올려주더군요. 아, 침이 마구 고이네요. 


      시메사바 (저거 뭐야 나 가질래...ㅠㅠ) 진짜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발효음식 좋아하고 시소는 깻잎처럼 먹을 수 있어요! 비싸서 못먹지ㅜㅜ 


      태국에 잠시 머문 적이 있었는데 집안 일 도와주던 아가씨가 종종 출근길(?) 시장에서 신기한 음식을 사다주곤 했어요. 어느 날 고무나무잎 같은 거에 멸치랑 땅콩, 기타 등등을 싸서 소스에 찍어먹는 간식을 사왔는데,


      보기와 달리 굉장히 맛있었어요. 나무잎이 상추같이 얇은게 아니라 꽤 두꺼워서 소꿉장난하는 기분이 들었죠. 이름은 영 기억이 안나네요.


      그리고 다양한 맛이 나고 한국과 달리 엄청난 사이즈인 요구르트도 여자 아이들에게는 초인기!! 


      뭔가 열대 지방에 대한 그리움이 마구마구 샘솟습니다.




         


        

      • 분짜가 국물에 적셔먹는 형태라면 보분은 비빔면의 형태에 가깝죠. 채친 채소도 많이 들어가고 땅콩가루도 넣어 고소하지요. 저도 즐겨 먹는 메늅니다.


        태국서 드신 건 '미앙 캄'인 거 같네요. 잎파리는 이빨이 까맣게 물든 할머니들이 담배처럼 씹다 빨간 침을 퉤 뱉는 구장잎(betel)이랑 비슷한 종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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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en.wikipedia.org/wiki/Miang_kham




        그 큰 야쿠르트 중년아저씨도 좋아해요. 숙취해소용이긴 하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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